살인 리스트
재키 캐블러 지음, 정미정 옮김 / 그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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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리스트 #재키캐블러 #그늘 #미스터리이벤트
#심리스릴러 #스릴러소설 #스릴러소설추천

이젠 산호작가님 그림체만 봐도 알겠다. 꽤 두껍지만 500페이지가 안되니까 벽돌은 아닌걸로. 읽고 싶은 미스터리로 내가 꼽은 <살인 리스트> 얼마나 재밌을지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범죄 전문 기자 메리는 더 허브에서 준 선물을 핸드백에 넣고 에드워드의 관심을 외면한다. 그는 이미 크리스마스 계획을 이미 많이 알고있다. 그냥 같은 집에 사는 사이인 피터에게는 메간이라는 여자친구가 있고 피터는 혼자 사는 메간의 집으로 향한다. 다이어리를 뜯어보니 쪽지가 있다.

읽으시오. 옥스퍼드, 리사 죽이기

1월 1일 새해 첫날, 정오 뉴스에는 옥스퍼드에서 죽은 리사 터너에 대한 보도가 방송된다. 순간 가슴이 조여온다. 우편으로 도착한 다이어리다. 리사가 죽기 일주일도 전에 도착한 다이어리에는 날짜별로 명단이 적혀있다. 4월 1일 첼트넘, 메리 죽이기. 메리 뒤로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만우절에 죽을 운명인가.

네 건의 살인이 적혀 있는 다이어리를 보자 순간 범죄 전문 기자 모드가 발동해 사진을 찍어둔다. 불현듯 포장지가 떠오르지만 이미 쓰레기더미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지퍼백에 다이어리를 넣어 경찰서에 도착해 개리스 리틀경사를 만난다. 미적지근한 경사의 반응에 기운이 빠진다.

메리의 왼쪽 귀와 뺨 그리고 오른쪽 손목에도 흉터가 있다. 수년 전 화재로 아버지를 앗아간 사고로 화상을 입은 것이다. 호기심이나 동정의 눈빛, 무례히 쳐다보는 시선이 싫었다. 하지만 피터만은 달랐다. 서로의 흉터를 보여주며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는 관계다.

몇 주째 너무 조용하다고 불평해 오던 와중이라 이 사건이라 제발로 굴러들어 온 것이 아닌가, 범죄 전문 기자에게 바라던 꿈만 같은 일이라고. 메리의 아버지는 유명한 범죄 소설가였다. 메리 어머니가 암으로 죽자 정처없이 떠돌며 메리를 혼자 키웠다. 메리만 한밤중에 불이나 혼자 살아 남았다.

경찰은 범인이 메리를 특정해서 다이어리를 보낸 이유가 자기 얘기를 써준길 원하는 미친 놈이 유명한 범죄 전문 기자의 관심을 끌려고 살인 협박을 하는게 아닌가 본다. 그리고 2월 1일을 지켜보기로 한다. 그리고 버밍엄, 제인 죽이기는 결국 장난이 아니었다. 연쇄 살인마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게 된다.

제인 홀랜드 사망 사건 뉴스를 직접 확인하자 메리는
심장이 떨린다. 카디프에 사는 데이비드 그다음이 자신의 차례다. 다이어리를 본 게 운일까. 이제 자신에게 닥친 살인 예고 통보는 메리의 생존이 달린 살인자와의 싸움이 된다.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메리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여정을 함께 한다.

메리가 겪은 화재 사건, 그리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 살인자의 동기와 피해자들과 얽히고 설킨 관계는 소름끼치는 반전으로 흥미진진한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범인 찾기를 하느라 메리의 주변 인물은 모두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징징대는 목소리의 에드워드부터 다정한 피터까지. 사실 메리를 가장 의심했다.

원한 관계에서 비롯된 살인사건이 아닌가 싶어서. 그래서 찾았냐? 어림없는 소리다. 시어워터 작전을 수행하는 경찰과 다이어리 킬러, 비밀을 간직한 범죄 전문 기자의 스릴러 수사물이다. 중간 넘어 반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추리를 다시 시작해보았다. 반전이 거듭될수록 행복하길 빌게 되었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메리 앨리스의 생존기라 말하고 싶다. 죽음에 맞서는 용기, 살려는 자의 두뇌 싸움이 막판에 절정에 치닫는다. 다이어리 킬러가 영원히 함구하길,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을 간직하길 바라면서 즐겁게 읽었다. 책 표지 그림의 의미를 다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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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첨가 미니 버거 - 추리가 첨가된 6가지 이야기
하모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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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첨가미니버거 #하모소설집 #도서출판이곳
#추리단편소설 #신간소설 #추리소설 #ㅇㅅ

책표지가 예쁜 주황색이다. 추리가 첨가된 6가지 이야기라니 숨겨진 추리의 맛이 어떨지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1️⃣ 빵: 몽타주
번역가 최철호는 마당에 눈을 치우러 나갔다가 시체를 발견한다. 이곳은 범죄없는 마을로 유명하다. 경찰이 오고 최철호는 시체가 된 남자에 대해 떠든다. 검은색 밍크코트의 여자를 발견하고 이어 탐문 수사에 들어간다. 두 사람에게 얻은 정보는 정황만 있고 목적없이 사망추정 시간뿐이다. 분수대에서 만난 노인은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경찰 존재 자체가 의문이고 의식을 찾았다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2️⃣ 치즈: 단면 칼
단면 칼의 공포가 있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한 나는 채널을 돌리다 그 생생한 얼굴에 리모컨을 떨군다. TV 가까이 다가가 토크쇼에 출현한 그놈은 배우다. 복수하러 문을 박차고 나가는데..이건 뭐 기억력이 좋은 탓이라 해야할까. 어이없는 일인데 왠지 나도 같은 경험이 있기도 하다.

3️⃣ 토마토: 밤 산책
높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는 서쪽 출구는 이미 낮부터 밤보다 어두운 것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강팀장은 불안감을 날리고자 업무 내용을 떠올린다. 공항 테러 예고범을 잡기 위해 제보자를 만나 자료를 건네받아야 하는데...서늘한 인간과 유령, 고양이까지 달이 부른 건가. 인간이 젤로 무섭구나.

4️⃣ 패티: 파수꾼
경찰 동기인 대한과 한수는 사건 현장에서 만난다. 엎드려 있는 시체의 등 한가운데에 직각으로 칼 손잡이가 꽂혀있다. 대한은 사건 현장 근처 CCTV 자료를 제공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는데 전화를 받는다. 범인이 자수를 했다는...두 놈이나 자수를 해도 증거가 없으면 말짱 꽝인가? 그리고 사랑과 우정이 맞나? 대어를 낚는 것만 확실하다.

5️⃣ 양상추: 소나무
만담꾼 일송이 소나무 앞 평상에서 이야기를 하면 모여든 사람들의 그림자 역시 늘어지기 시작하고 일송은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주인없는 그림자는 어린아이가 분명하다. 그림자가 악의 없다는 것을 느끼자 호기심이 생기는데...대대손손 소나무와 벗이 된 이야기꾼 이야기 신기하다.

6️⃣ 빵:커튼콜
당직지배인의 전화로 호텔 경력만 30년인 총지배인 한주는 귀신 소동으로 프리미엄 디럭스 룸에서 스위트룸을 요구하는 고객을 상대하기 위해 출근한다. 하지만 호텔 전체가 조용하고 1723호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는데...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성용이 생령이라 부르는 존재가 바로..사람을 기억하는 호텔 독특하다.

분명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기억인데 진실은 딱히 매운맛과는 멀다. 어이없는 블랙 코미디에 가깝달까. 판타지도 있고. 추리하는 맛은 난다. 사건의 경위와 범인을 찾는 동안 눈으로 보이는 것과 숨은 진실은 매번 반전이다.

범죄없는 마을에서 발생한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할아버지의 방 구경, 커튼콜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손자 이야기까지. 하나같이 독특하고 세련됐다.

소설속 우리나라 최초의 햄버거 가게 1호점은 아마도 1979년 롯데백화점 소공점이 아닐까. 햄버거를 만드는 순서대로 빵, 치즈, 토마토, 패티, 양상추 다시빵으로 이어진 햄버거의 완성!

다 읽고나니 더욱더 집앞 롯데리아 불고기버거가 땡긴다. 책들고 가서 읽을 생각을 왜 못했는지. 아참 나는 사람들 많은 데서가 아니라, 음식 앞에서 책 못 읽지.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은 햄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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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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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정해연 #내돈내산 #문학동네 #엘릭시르 #명절에도독서는계속된다

<용의자들>의 정해연 작가님이시다. 얼마전에 읽은 <촉법소년>, <미친 X들>까지 정해연 작가님의 글은 술을 탔는지 술술 읽힌다. 이 책도 김애란 작가님의 책처럼 사놓고 숙제에 열일하느라 만져만 보다가 명절 독서로 선택했다는 거.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인상적인 서두를 옮기자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에게만은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사기꾼은 그 틈새에서 탄생한다.> 나도 매주 로또를 사면서 어쩔수 없는 사기를 당하고 중독된 나를 안사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로 스스로를 달래는 중이다.

출소하는 나형조는 김형래가 자신을 보면 얼마나 기뻐할지 나름 기대한다. 둘의 인연은 삼 년 전 교도소에서 같은 방에 나형조가 입소하면서 부터다. 김형래는 사기, 나형조는 강도. 김형래는 어려서 심형래라는 놀림을 받고 자란 탓에 트라우마가 어마어마하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출소후 갈곳이 없다는 것.

수감생활 동안 김형래는 노모가 걱정되었지만 이런 꼴로는 못간다고 한다. 그들은 두 달간 나형조가 알아놓은 집을 작업할 계획이었다. 일단은 김형래가 사기를 치고, 나형조는 돈 될만한 걸 훔치는 계획이다. 범죄로 번돈으로 금의환양하겠다는 뜻이다.

나형조가 편의점 앞에서 슬쩍한 차를 씻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조심히 몰았건만 주저앉은 노인을 보고 놀란다. 김형래는 발빠르게 노인에게 병원에 모시겠다고 한다. 나형조는 사기꾼은 다르다고 감탄한다. 노인은 병원이 아닌 자기집에 데려달라 한다.

두 사람이 노인을 부축해 들어간 집은 탄성이 터져나올 정도다. 노인은 마치 명령하듯 앉으라더니 현관을 쓸고 온다. 그리고 치료비를 달라고 한다. 둘은 막막함에 머리를 굴리고..노인은 돈을 주겠다고 한다. 집을 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한다.

간암으로 육 개월 정도 남았다는 노인의 청을 그것도 1억을 받기로 하고 들어주기로 한다. 2인조 김형래와 나형조는 계획과 달리 노인의 아들을 찾는 일에 얽히는데 과연 아들을 찾을 수 있을까? 노인은 아들과 무슨 사연이 있던 걸까?

인연을 끊고 나간 아들을 찾는다는 게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 일테지만 김형래는 어머니 생각에 찾아주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2인조가 가짜 사기꾼에 가짜 도둑인것 처럼 노인 가족들도 전부 가짜다. 가족이라 할 수 없는 인간관계로 뭉친 가짜들.

좌충우돌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로 반전 속에 숨은 뜻은 인간사에 무엇이 중헌지 깨닫게 한다. 김형래만이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다. 사람의 본성은 변함이 없고 죽어서까지 가져간달까. 박청만과 박수철은 부전자전 어찌나 똑같은지 쌍둥이를 보는듯 하다.

박청만은 진짜 자기가 뿌린대로 거둔 인간이다. 2인조는 거기에 비하면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간들이다. 아직도 철이 덜 든 남자 어른들이랄까? 나형조가 부인에게 속죄하고 바르게 살아가길 빌면서..명절 끝물 즐독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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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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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하나는거짓말 #김애란 #내돈내산 #문학동네
#명절에도독서는계속된다

<바깥은 여름>의 작가님이시다. <두근두근 내 인생> <달려라 아비> 또한 좋아하는 작품이라 이번 신간이 너무 궁금했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란 제목은 소리의 담임이 전입생에게 자기소개를 주문하며 다섯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하는데 그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말을 넣고 소개가 끝나면 친구들에게 어떤 게 거짓인지 알아맞히고 나머지 네 개는 자연스럽게 진실이 되는 소개 방법이다.

여기 세 명의 주인공 지우, 소리, 채운은 고등학교 2학년이다. 처음 서로를 의식하는 계기도 바로 각자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다. 지우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후 도마뱀 용식과 남았다. 엄마의 애인이던 선호 아저씨에게 독립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반에서 이상하다는 소릴 듣는 소리에게 용식을 맡기려 한다.

소리역시 같은 반이지만 그닥 친하지 않은 지우에게 용식을 맡긴다는 전화를 받고 의아하긴 마찬가기다. 다만 작문시간에 지우가 발표한 글로 인해 자꾸 눈길이 갔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려온 소리는 몇가지 기묘한 경험을 겪으면서 타인의 손길을 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채운은 일 년 전 여름날 그일이 벌어지고엄마가 교도서에 수감중이다.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있지만 그날 일이 폭로 될까 두려워 아버지가 나아지는 게 불안하다. 언젠가 반려견 뭉치의 앞발을 잡은 소리가 한 말이 신경 쓰인다.

역시나 뭉치의 미래를 보는 소리에게 채운은 부탁을 하게 되고 서로가 엮인 세 사람의 이야기는 밝지만은 않다. 세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호감을 비치기도,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면서 우정과 거짓말, 그림에 대한 공통점, 죄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진작 사놓고 숙제 하느라 만져만 봤던 책을 드디어 읽었다. 239페이지라는 짧은 소설이지만 전하는 깊이 만큼은 벽돌책이라 하겠다.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이름도 딸미내랑 같아 읽는내내 내 딸은 아니지만 더 다가왔다.

#이중하나는거짓말_챌린지를 했던 다섯 가지 중 거짓이 뭔지 밝히겠다. 1️⃣나는 책읽는 재미로 산다..진짜 책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지 막막하다. 3️⃣죽이고 싶도록 살의를 느낀적이 있다..이것도 여러번 있었는데 아마도 총이 있었다면 총알이 6개로는 모자랄 판이다. 4️⃣결심한 하고 실천을 안한다..평생 다이어트를 해야 관계로 절대로 지켜지지 못할 나와의 약속인데 의외로 거짓으로 꼽은 사람들이 많아 잘살았다는 느낌이다. 5️⃣개아들과 가끔 대화를 한다..아침에 눈뜨고 잠들기까지 가장 많은 대화를 하는 개아들이다. 나만 알아듣는다는 게 문제지만:)

정답은 2️⃣번이다. 술이 약하긴 해도 소주 3잔에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김애란 작가님의 신작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원하고 책도 자주 출간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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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세븐 킬러 시리즈 3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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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트리플세븐 #이사카고타로 #RHK북클렵 #북스타그램 #미스터리 #스릴러 #책추천 #일본소설 #독서 #소설

<트리플 세븐>은 나오키, 서점대상, 추리작가협회상 등 일본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고 장르문학 역사상 최고의 페이지터너로 자리매김한 신작이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이틀전, 불평 불만을 털어 놓는 담요와 베개는 호텔 비발디 도쿄의 객실 청소원 유니폼을 입고 415호실에 들어간다. 둘이서 남자를 시트로 칭칭 감아 목을 부러뜨린다.

윈튼팰리스 호텔 최상층 2010호, 딸이 아빠에게 보내는 생일 선물을 전달하는 업무를 맡은 나나오. 아빠를 그린 그림을 전달하고 나오는데 찝찝하다. 그림과 실물이 다른 게 뭐 대수인가.

하지만 방에서 나가려는 순간 목을 조르려고 했던 남자가 알아서 자빠져 죽는다. 이 상황을 마리아에게 전달하자 일단 숨기라고 한다. 죽은 남자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보니 2016으로 보인다.

윈튼팰리스 1914호, 코코를 보자 가미노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른다. 가미노는 뭐든지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다. 해부 마니아 이누이 밑에서 일한다.

나나오는 그림을 다시 2016호로 배달한다. 방번호를 착각한 탓에 2010호 남자가 죽었다. 그림을 받은 남자가 동업자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전하는데 오늘밤 중개업자를 죽인다고 한다.

다시 1914호, 코코가 가미노에게 왜 도망쳤는지 묻는다. 이누이가 정보를 팔려고 했고 비밀번호를 삭제한다는 말을 엿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기도 했고 이누이가 이상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이누이에게 쫓겨 코코에게 도망쳐 온 가미노다. 코코는 요모기 장관을 봤다며 15년 전 쾌속 열차 사건을 아는지 묻는다. 현장에 중학생이던 가미노가 본 것은 우연일까.

요모기의 부인과 딸이 3년 전에 차사고로 죽었을때 가미노는 충격을 받았다. 요모기가 살고 싶은지, 죽고 싶은지 남 걱정할때가 아니다. 코코는 믿을 만한 업자 두 명에게 의뢰를 했지만 연락이 없다.

여기 이누이에게 의뢰받은 여섯 명이 있다. 아스카, 에도, 헤이안, 카마쿠라, 센코쿠, 나라..호텔은 20층 6명이 가미노를 찾기위해 혈안이 된다. 나나오는 예전에 안좋은 인연인 소다와 만난다.

어쩌다 킬러가 된 콤비 베개와 담요까지 시체 처리를 담당하게 되면서 윈튼팰리스에 합세하게 된다. 그사이 설익은 닭꼬치 사건의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는 소다와 무당벌레.

소다와 콜라는 코코의 경호원이었다. 어쨌거나 나나오는 마리아가 걱정돼 여길 나가야 한다. 콜라가 묵은 방이 2010호. 이런 우연이 있나. 불쑥 죄책감을 느끼는 무당벌레는 매번 어긋나는 불운한 인간이다.

이렇게 어영부영 사건에 휘말리게 되며 윈튼팰리스에서 열 한명의 인물들은 각자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 위험한 상황에서 타개책을 찾아내는 코코가 인상적이다. 안부가 얼마나 걱정되던지.

슬롯머신에서 7이 세 개 나오면 잭팟이다. 가미노는 인생에서 한 번 정도는 잭팟을 터뜨려보고 싶어한다. 내가 로또 한방을 노리는 것과 같달까. 그러나 가미노의 777은 의미가 다르다.

요모기는 그럴 줄 알았다. 정치하는 놈들치고 구라 안치는 인간이 있을까. 숨 쉬는 거 빼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거짓이라는 거. 불운한 나나오는 더 이상 자신의 불운에 낙관할 수만 없다.

얽히고 설킨 등장인물들이 무시무시한 청부업자들이고 시체가 늘어나는데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 코믹하고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전개와 숨겨진 반전들은 예상했지만 만족스러운 결말이 매력적이다.

호텔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스릴러. 독자들의 영화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냥 영화 한편 찍은 소설이라 영화로 만들면 얼마나 재밌을지 너무 기대된다.
@rhkorea_books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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