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인조 #정해연 #내돈내산 #문학동네 #엘릭시르 #명절에도독서는계속된다

<용의자들>의 정해연 작가님이시다. 얼마전에 읽은 <촉법소년>, <미친 X들>까지 정해연 작가님의 글은 술을 탔는지 술술 읽힌다. 이 책도 김애란 작가님의 책처럼 사놓고 숙제에 열일하느라 만져만 보다가 명절 독서로 선택했다는 거.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인상적인 서두를 옮기자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에게만은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사기꾼은 그 틈새에서 탄생한다.> 나도 매주 로또를 사면서 어쩔수 없는 사기를 당하고 중독된 나를 안사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로 스스로를 달래는 중이다.

출소하는 나형조는 김형래가 자신을 보면 얼마나 기뻐할지 나름 기대한다. 둘의 인연은 삼 년 전 교도소에서 같은 방에 나형조가 입소하면서 부터다. 김형래는 사기, 나형조는 강도. 김형래는 어려서 심형래라는 놀림을 받고 자란 탓에 트라우마가 어마어마하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출소후 갈곳이 없다는 것.

수감생활 동안 김형래는 노모가 걱정되었지만 이런 꼴로는 못간다고 한다. 그들은 두 달간 나형조가 알아놓은 집을 작업할 계획이었다. 일단은 김형래가 사기를 치고, 나형조는 돈 될만한 걸 훔치는 계획이다. 범죄로 번돈으로 금의환양하겠다는 뜻이다.

나형조가 편의점 앞에서 슬쩍한 차를 씻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조심히 몰았건만 주저앉은 노인을 보고 놀란다. 김형래는 발빠르게 노인에게 병원에 모시겠다고 한다. 나형조는 사기꾼은 다르다고 감탄한다. 노인은 병원이 아닌 자기집에 데려달라 한다.

두 사람이 노인을 부축해 들어간 집은 탄성이 터져나올 정도다. 노인은 마치 명령하듯 앉으라더니 현관을 쓸고 온다. 그리고 치료비를 달라고 한다. 둘은 막막함에 머리를 굴리고..노인은 돈을 주겠다고 한다. 집을 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한다.

간암으로 육 개월 정도 남았다는 노인의 청을 그것도 1억을 받기로 하고 들어주기로 한다. 2인조 김형래와 나형조는 계획과 달리 노인의 아들을 찾는 일에 얽히는데 과연 아들을 찾을 수 있을까? 노인은 아들과 무슨 사연이 있던 걸까?

인연을 끊고 나간 아들을 찾는다는 게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 일테지만 김형래는 어머니 생각에 찾아주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2인조가 가짜 사기꾼에 가짜 도둑인것 처럼 노인 가족들도 전부 가짜다. 가족이라 할 수 없는 인간관계로 뭉친 가짜들.

좌충우돌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로 반전 속에 숨은 뜻은 인간사에 무엇이 중헌지 깨닫게 한다. 김형래만이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다. 사람의 본성은 변함이 없고 죽어서까지 가져간달까. 박청만과 박수철은 부전자전 어찌나 똑같은지 쌍둥이를 보는듯 하다.

박청만은 진짜 자기가 뿌린대로 거둔 인간이다. 2인조는 거기에 비하면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간들이다. 아직도 철이 덜 든 남자 어른들이랄까? 나형조가 부인에게 속죄하고 바르게 살아가길 빌면서..명절 끝물 즐독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