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을 계기로 유럽 국가들이 교황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하나의 유럽‘이 아닌 개별국가로 향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와 함께 오직 종교로만 향하던 화가들의 에너지가 보다 새롭고 다양한 장르로 향하게 되었다. - P235
우리는 ‘숙명’이 이끄는 길을 걷고, 운명이 정한 길을 가는 수밖에 없다. 어떤 곳에서 죽을 운명이라면 어떤 곳에 가든 정해진 땅에서 죽을 뿐.
이 종교 개혁으로 인해 유럽은 신교와 구교를 믿는 지역으로 갈라졌고, 양편의 예술가들은 각기 새로운 종교에 걸맞은 새로운 예술 형식을 만들어 내거나 더욱 맹렬히 신앙을 선전하는 예술 작품을 제작했다. 이런 불안과 긴장의 와중에 르네상스의 고전적 형식미는 어느새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된다. - P203
인쇄술이 발달하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책은 비싸고 귀한 물건이었고, 글자를 읽지 못하는 문맹자도 많았다. 그래서 16-17세기의 독서란 한 명의 낭독자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리내어 책을 읽는 행위를 뜻했다. 군중은 책의 내용을 귀로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무대에서 한 번에 쉽게 보기를 원했다. - P183
문제는 어떻게 해서 르네상스 초기의 예술가들이 고대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중략) 중요한 점은 십자군 운동 이후 베네치아, 피렌체, 제노바 등지에서 일제히 도시와 시민 계급의 사회적, 정치적 해방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있다. 예술의 발전은 그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정치, 경제, 사회적 발전과 보조를 같이하며 이루어졌던 것이다. - 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