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동남아 이야기. 뒤로 갈수록 저자의 개인적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책 내용에 저자의 동남아 경험을 잘 녹여낸것 같다(개인적으로 제목은 마음에 들진 않는다).
20세기 초 중국과 조선은 물론 인도, 베트남, 버마, 인도네시아 등 거의 모든 아시아 지식인들이 어떻게든 일본의 근대화 모델을 받아들여 자국에 적용하고 싶어했고, 그 과정에서 일본은 ‘아시아‘라는 참신한 저항의 논리를 만들어준 셈이다. "너희도 아시아의 일본처럼 러시아와 서구를 깨부술 수 있다." - P310
언젠가 나보다 10살쯤 어린 박사과정생 하나가 싱가포르에서 보낸 자신의 30년 인생을 이렇게 요약한 적이 있다."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는 물론이고 당시 선생님들, 썸타던 친구, 사귀다 헤어진 연인, 대시하다 차인 이성, 나를 못살게굴던 나쁜 놈들………… 과거와 현재에 만난 이 모든 사람 또는 미래에 만날 모든 사람이 우리집 반경 1~5킬로미터 안에 있는 현실을 외국인인 당신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 P105
케이팝이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또 다른 변화의 촉매제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 케이팝 유저들에게 상징하는 이미지가 적지 않다고 생각함. 21세기판 인종 및 문화 화합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자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방식의 세계화임. -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