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유전자는 계속 진화를 해 왔을 뿐 아니라, 놀랍게도, 문명이 발달하면서 더욱 그 진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일으킨’ 주체는 다름 아닌 문화였습니다.
이렇게, 서양 사람들이 네안데르탈인을 바라본 시선에는 이들이 식민지 원주민을 바라보던 시선이 스며 있었습니다. ‘넌 네안데르탈인이야.’라는 말이 치욕스럽게 들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농경의 발달이 유전자 다양성을 늘렸다는 것은, 인류 문명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 사건입니다. 농업이라는 ‘문명’이, 인류의 진화에 직접 영향을 미친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이렇게, 점점 넓어지는 초원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연명하기 위해 사체 찌꺼기에 손을 댔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름진(고지방) 식품 섭취에 힘입어 초기 인류의 두뇌가 점점 커진 것입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먹는 행위는 식생활의 일환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집단도 식생활의 한 방편으로 인육을 섭취한 사례는 없습니다. 위에 열거한 드문 사례들도 모두 의례적 상징 행위거나 문화적 관습에서 벌인 일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