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걷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걷는다는 것은 필경 길을 가는 것이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목적지를 향해 가장 빠른 길로 가는 것과는 다르다. 길을 걸으면서 두리번거리고, 두리번거리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한 지역을 정해 왜 그곳에 옛 건물이나 각자(刻字)가 있는지, 그 유적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거기서는 무엇이 보이는지, 그곳에 선인들이 남긴 자취는 그 뒤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등을 살피고 생각하고 쓰다듬어 보는 일이다. - P93
이 두 명의 저서를 읽었던 사람들에게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내용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 두 명의 저서를 읽지 않은 사람들이 요점정리된 내용이라 생각하고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토마, 당신이 옳게 지적한 대로 모든 부는 개인적 성취에 따른 게 아니라 집단적 산물입니다. 이는 중요한 지적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공동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우리가 서로에게 의존하면서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인식하고 믿으려면, 시민 사회 안에서 우리의 공유성을 상기시켜 줄 조건과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 P-1
능력주의는 공동선을 부식시키지요. 왜 그런가 하면, 능력주의는 성공한 사람들이 그들의 성공을 그들 자신이 이룬 것으로 보고, 자신의 성공을 너무 깊이 받아들이며, 성공에 이르는 길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준 행운과 요행을 잊어버리고, 당신이 묘사한 것처럼 그들이 성공할 수 있게 해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도록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 P-1
정보와 접속은 엄청난 성장과 수익을 가져다줄 행동 데이터를 얻기 위한 몸값이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