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게로가 그린 매끈한 몸은 대리석으로 빚은 듯한 착시를 일으키며 물감 아래 캔버스의 존재를 잊게 한다. 반대로 드가는 미완성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캔버스의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중세인이 그 시대만의 화려하고도 다채로운 문화를 발전시켰음을 증명하는 연구들이 축적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기존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중세를 ‘빛의 시대‘로 다시 정의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세 미술의 연구는 종교 이미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기독교가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핵심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 P203
유화란 무엇보다도 사유재산에 대한 찬양이었다. 그것은 당신이 소유한 것들이 곧 당신이라는 원리에서 나온 미술형식이다.
이 그림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눈으로 볼 수 있게 그려져 있다. 이런 그림은 단순히 화가의 능란한 기교를 과시하기 위한 것 이상이다. 그것은 그림 소유자의 재력과 일상의 생활방식이 실제로 어떠한지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