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건대, 그대가 입고 먹고 잠자는 것이 나보다 100배나 더 좋다 하는데, 어찌 그칠 줄 모르고 쓸데없는 물건을 모으는 것이오? 꼭 있어야하는 것은 오직 책 한 시렁, 거문고 하나, 벗 한 사람, 신 한 켤레, 잠잘베개 하나, 바람 통할 창 하나, 햇볕 쪼일 마루 하나, 차 달일 화로 하나, 늙은 몸을 부축할 지팡이 하나, 봄 경치를 찾아다닐 나귀 한 마리이오. 이 열 가지는 비록 번거롭기는 하나 하나도 빠뜨릴 수 없는 것이오. 늘그막에 여생을 보내는 데에 이 밖에 더 무엇을 구하겠소? 「송와잡설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