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인 고전 레퍼토리의 형성은 1820년대에 막 시작되었지만 그것의 온전한 효과는 다음장들에서 살펴보게 될 19세기 후반 작곡가들에게서 나타났다. 물론 1850년 이전에도 관현악음악 작곡가들은 옛 걸작의 존재를 강하게 느꼈다. 무엇보다 베토벤이 가장 중요했다. 그의 관현악 작품은 이전 시대 많은 음악이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여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작곡가의 예술적 발언으로 해석되었다. 후대의 모든 관현악 작곡가는 베토벤의 그림자로 인해 괴로워했다. 그들은 자신의 작품이 베토벤의 것과 분명히 비교될 것임을, 따라서 그의 수준에 도달하면서도 뭔가 그와는 다른 것을 보여 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19세기 관현악 음악의 역사는 베토벤에 대한 다양한 대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 작곡가는 베토벤이 이룩해놓은 형식 안에서 뭔가 새로우면서 개성적인 것을 나타낼 방법을 탐색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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