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나치즘이 만든 죽음의 수용소나 소련의 스탈린주의가 만든 시베리아 수용소는 단지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시민들에게 자기 삶 가운데서 근원적인 공포를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전체주의가 기능하도록 만든 필수적 장치였다. 전체주의 정부가 형성하는 공포는 개인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협력을 불가능하게 한다. 이 공포는 사람들 간에 형성될 수 있는 소통공간을 철저히 파괴함으로써 정치공간이 만들어질 수 없게 한다. 정치 공간을 통해 올바른 의견을 형성할 수 없게 된 군중은 국가가 제공하는 이데올로기를 자신의 신념과 행위의 내용으로 내면화하도록 강요받는다. 이러한 장치 때문에 인간은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주체에서 주어진 자극에 반응하는 수동적 집단의 일원으로 변모한다. - P59

리더는 독단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독단에 사로잡힌 리더는 자기 조직을 관료주의에 물들게 만든다. 독단적 리더가 추구하는 대화는 일방적 지시일 뿐이며, 기껏해야 자기주장을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친절일 뿐이다. - P67

아렌트는 가장 무서운 것은 관료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했다. 거기에는 책임을 지는 자가 아무도 없가 때문이다. 관료주의는 조직 구성원이 자기가 하는 일이 옳은지 판단하지 않고 일하는 문화를 말한다. 주어진 임무에 생각없이 충실한 사람은 자칫 성실한 악행자가 될 수 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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