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예술의 목적은 자연을 완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예술은 모든 모순을 화해시키는 보편적인 수단으로서 고양되고, 정신과 물질, 인간과 자연, 신과 세계를 서로 조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보편적인 임무가 예술에게 주어진 것이라면, 예술가들은 그것을 실현하는 사람이었다. 독일의 이상주의 철학자, 시인, 예술가들이 품은 구원의 희망은 천재 예술가들로 향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도 18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이와 비슷한 사상들이 생겨났는데, 그 생각들은 보편적이고 철학적이라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표현되었다. 독일과 프랑스의 사상적 전통에 이와 같은 차이점이 있음에도 이 둘 사이에는 본질적인 공통점이 존재했다. 두 나라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중심 인물을 예술가를 생각했다는 점에서 일치했다. 예술가를 구원자로 보는 이러한 생각은 처음부터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특징을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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