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칸트는 초월적 관념론을 제시함으로써 2천 년 동안 이어져오던 자아와 세계의 분리라는 이원론의 전통을 극복했다. 그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통해 인식 주체를 세계의 중심에 세웠고, 세계를 인식 주체의 내면에 드러나는 현상으로 정립했다. 인식 주체는 수동적으로 외부의 대상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선천적인 인식 능력을 통해 인식 대상에 색을 입히고 정리하여 능동적으로 세계를 그려내는 존재였던 것이다. 칸트 이후 근현대의 서양 철학사는 이원론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자아와 세계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 - P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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