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은 서울의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의 자연을 매우 즐겨서 사생 대상으로 삼았던 모양이다. <인왕제색도>를 비롯해서 지금의 서울 청운동 일대에 널려 있었던 계곡을 그린 가작들이 유달리 많이 남아 있다. 즉 장동팔경이라고 일컫는 일련의 대소 작품군이 그것이며, 이 <청풍계도>도 바로 이 장동팔경 중의 일경을 그린 것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장동팔경 그림 중에서도 이것이 가장 큰 작품이어서 소위 겸재체 진경산수(眞景山水)가 지닌 본바탕을 혼연하게 드러내주는 회심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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