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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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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2005/05)

 

'바람의 그림자'란 작품의 진정한 작자는 누구인가?   훌리안 카락스,  다니엘.   소설 안의 소설을 '액자소설' 형식이라고 말한다고 기억한다. 

호르헤, 페넬로페 그리고 훌리안은 한 아버지의 자식이다.  헌데, 이들은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고, 혹은 알지못한 상태로 살아간다.  훌리안과 페넬로페의 사랑이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아버지에게는 용인될 수 없는 사랑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은 한 아버지를 둔 형제이니.  그로해서 페넬로페는 고통 속에 죽어갔고, 훌리안은 한을 담고 살아간다.  그리고 한 가문은 몰락한다.  시대의 탓도 있겠지만, 개인사의 분출이 큰 요인이었다 생각한다. 

누리아, 미켈, 훌리안, 페넬로페, 푸메로.  미켈과 누리아 사이에는 훌리안이 있었고, 훌리안과 페넬로페의 한 곁에는 페넬로페를 흠모하던 푸메르가 있었고, 누리아와 훌리안 사이에는 언제나 페넬로페가 있었다.

 미켈은 누리아를 곁에 둘 수 있어 행복했고, 훌리안은 페넬로페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것이 고통이면서도 생의 근원이었다.  페넬로페는 훌리안을 사랑하는 마음만을 가지고 너무나 어린 나이에 죽는다.  그녀의 죽음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요, 운명의 잘못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누리아, 그녀는 훌리안을 사랑했지만 언제나 그의 곁에는 페넬로페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허나, 그 사랑은 사랑으로 살았다.

베아, 다니엘.  한 서점의 아들로 태어난 다니엘, 그가 사랑한 여인은 친구인 토마스의 누나 베아.  물론 소시적에 다니엘은 클라라라는 여인을 흠모한 전력이 있지.  허나, 그것은 허상.  그가 찾은 사랑은 베아.  그의 가슴에 새겨진 사랑은 베아다.

 다니엘, 그는 서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어느날 아버지는 그를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 초대를 하는데, 그곳에서 그는 훌리안 카락스의 '바람의 그림자'란 책을 손에 들지.  그게 그가 십대에 짊어지고 나갈 과제지.  그는 그 안에서 훌리안, 페렐로페, 미켈, 누리아 등 여러 사람의 성장기와 상처를 삶과 생을 위태롭게 알아나가지.  그 십대의 과정 속에서 다니엘은 사랑을 만나고 배우고 이 작품의 끝무렵에서는 사랑과 결혼을 하여 아들인 훌리안과 다시금 자신이 갔던 잊혀진 책들의 묘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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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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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EI Amor en los Tiempos del Colera)   

 -가르시아 마르케스

 

플로렌티노 아리사.  페르미나 다사.  후베날 우르비노.

세 사람은 콜레라가 세상을 휘몰아치던 시대에 살았다.  그들은 콜레라라는 알 수 없는 전염병에 걸리듯 사랑에 뛰어들었고, 그 사랑에 파묻혔으며,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살았다.  

나는 어제 오늘을 이 작품을 읽는데 소요한다.  새벽녘에는 나의 체력을 무시하고 그냥 밤을 새워 읽어나갈까로 고민에 빠지는 나를 오랜만에 만났고, 이 작품은 그러한 긴박감으로 나를 놓아주지 않았으며, 아침에 눈을 뜨기가 무섭게 책을 손에 든다.  밥 먹는 것 보다 이 작품의 다음 순간이 너무나 급했다. 

한 여자와 두 남자.  만약 페르미나 다사가 '스물'이란 나이에 플로렌티노 아리사를 선택했다면, 이 작품에 후베날 우르비노는 없었을 것이다.  허나, 그녀는 다행이 이성적인 후베날 우르비노와 정략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 후 그녀는 행복했다.  물론 삶의 일상 속에서 남편인 후베날 우르비노와 싸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삶이 가져다 주는 기쁨일 뿐이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고,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플로렌티노 아리사.  그는 페르미나 다사 라는 소녀를 흠모했고, 페르미나 다사 라는 여인을 바라봤으며, 페르미나 다사 라는 여자에게 사랑을 전할 주 아는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내다.  그는 많은 여인들과 일상을 즐겼으며, 가끔은 정말로 마음이 가는 여자도 몇 사람 마주쳤지만, 청년의 가슴에 박힌 사랑의 흔적이 너무 커 그것을 다 모르게 흘러보냈다.  그가 페르미나 다사 라는 소녀에 대한 마음을 그냥 청년의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새로운 만남을 더욱 소중히 했다면 그의 일상은 좀더 메마르지 않았을 것이다.  허나, 그는 그럴 수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다.  바보처럼. 

이 작품의 마지막에 선장이 플로렌티노 아리사에게 묻는다.

"언제까지 이 빌어먹을 왕복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플로렌티노 아리사에게는 53년 7개월 11일의 낮과 밤 동안 준비해 온 대답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우리 목숨이 다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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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동아일보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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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Disgrace) - 존쿳시

'추락'. 데이비드는 얼마만큼 자신이 추락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추락한 것일까. 그것은 어쩌면 추락이 아니라, 자신의 실체를 만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욕망을 쫓다 대학사회에서 매장되고, 유일한 혈육인 딸 루시의 농장에서 낯선 흑인들에 의해 강간당하는 딸을 보호하지 못하고 자신조차 화상을 입는 데이비드, 또한 책상에 앉자 무언가를 적어내는 것으로 일상을 안주하던 그가 동물들의 마지막을 청소하는 일을 일상으로 덤덤하게 받아들이기 까지, 결코 그가 예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상일 것이다. 그리고 강간으로해서 흑인의 피를 임신하고도 낙태할 수 없다는 루시를 루시 자체로 받아들이는 거 그것도 그에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결국 그것을 그냥 바라보기로 한다. 그것이 추락이라면 추락일 것이다. 무엇인가를 끝없이 갈구하는 욕망의 개체가 아니라 주어지는 데로 그냥 놔두는 방식을 익히는 거 그게 추락일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 작품은 그 사회의 인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다. 도시와 동떨어진 곳에 자리한 백인 젊은 여자의 농장. 그리고 그녀를 강간하고 부수적으로 물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본토박이 흑인강간범. 그리고 백인 여자 옆에 사는 영악한 본토박이 페트루스. 그리고 그것을 그냥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젊은 여인 루시. 그리고 그러한 딸을 바라보는 도심 속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낸 퇴출된 문학교수 데이비드.

나는 그 사회를 모른다. 허나, 그 사회를 모른다는 단서를 두고 바라보더라도 작가가 바라보는 시각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삶에 대한 사람의 내면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생을 인간의 일상을 아주 잘 찝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멋진 사람이다. 나는 딸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현재를 뼈아프게 인정해야만 하는 아버지 데이비드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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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망각의 책 문학사상 세계문학 13
밀란 쿤데라 지음 / 문학사상사 / 199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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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망각의 책 (The Book of Laughter and Forgetting) - 밀란 쿤데라

책 상단에 적힌 날짜를 보니, 이 책은 2002년 8월에 구입한 책이다. 내가 그간 이 책을 왜 읽지 않았을까? 아마도 한동안 계속적으로 읽어내려간 밀란 쿤데라의 작품에, 잠시 다른 세상을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내가 이 작품을 구입한 연유는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다.

이 책은 어찌보면, 동떨어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은 단편들이 묶기어, 하나의 거대한 성을 이룬 구성이다. 한 주인공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일곱의 단편 글들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 있으면서도 하나의 주제를 향한 한 시대를 얘기해주고 있다. 현재의 우리의 삶을 얘기해주고 있다.

솔직히, 책 제목만으로는 이게 소설책인가 싶다. '웃음과 망각의 책'이라니. 허나, 이 제목만큼 그가 말하고자 한 내역을 잘 표현한 것도 없을 거라는 것을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알 것이다.

이 작품은 일곱의 작품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잃어버린 편지들, 어머니, 천사들, 잃어버린 편지들, 리토스트, 천사들, 경계. 이렇게 말이다.

웃음과 망각이라? 이 두 명제는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책 속에는 그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는데, 나는 분명 문자로는 인지했는데, 아직 나는 그만큼 큰그릇을 가지고 있지 못한 모양이다. 다시금 웃음과 망각이란 명제에 답변을 적지 못하고 있으니. 분명 이 내 마음은 나의 심장은 알아들었는데, 나의 뇌는 나의 문장은 그것을 끄집어낼 준비가 덜 된 듯 싶다. 나에게 웃음과 망각은 하나의 변주곡이다.

책 속에서, 저자 밀란 쿤데라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 전체가 변주곡 형식의 소설이다. 각 부는 하나의 여행 행로처럼 이어져 있다. 그 여행은 하나의 테마, 하나의 사상, 하나의 유일무이한 상황으로 사람을 인도하는 여행이며, 이에 대한 이해는 머나먼 무한 속으로 사라진다.

이것은 타미나에 관한 소설이며, 타미나가 무대에 나타나지 않는다해도 타미나를 위한 소설이 된다. 타미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요, 그 내용을 듣는 주요 청중이다. 다른 이야기들은 모두 그녀 이야기에 대한 변주며, 거울에서처럼 그녀의 인생 속에서 다시 모이게 된다.

이것은 웃음과 망각에 관한, 망각과 프라하에 관한, 프라하와 천사들에 관한 소설이다. 그리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젊은 남자의 이름이 라파엘이라는 것도 전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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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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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일 때, 이미 저는 이 책의 제목을 알고 있었어요. 헌데, 책을 구하지는 못했죠. 단지, 백과사전의 문학 코너에 적힌 간략한 소개만이 제 머리 속에 짙게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제 대학시절의 꿈 중의 하나는 중앙도서관에 읽는 책을 모두 다 읽는 것이었죠. 대학도서관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저는 대학 도서관도 중고등학교 시절처럼 도서관에 문학 위주로 책이 있다고 생각해서였죠. 물론 4년 동안 열심히 읽었습니다. 복학생 선배들이 너무 책만 본다고 걱정 할 만큼.....(하하)

이 책은 그때 도서관에서 책장에 꽂힌 것을 보았어요. 제 기억에 이 책은 아주 두툼한 굵기로 3권인가 그랬죠. 결국 다 읽지 못했다는 얘깁니다. 자백이죠.

만 '서른 하나'인 저는 이 책을 모두 구입해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저는 개인적으로 커다란 슬픔도 함께해야 했습니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오랜만에 이런 장편소설을 읽었습니다. 아비를 잃은 제게 위안이 되어준 책이라고 적을 수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전화를 해주고, 찾아와 주는 친구와는 또다른 위안이 이 책에 있었습니다.

저는 '막시밀리앙'을 찾습니다. 혹여, 그런분을 아시면.....저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드몽 당테스는 강인하지만, 막시밀리앙 모렐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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