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라이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3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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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상자 안에 각자의 시간 기억이 멈추어 선다. 반복 지속적인 행동 만남이 기록을 만들고 어느 순간 그 기억이 찌릿찌릿 아프다가 슬쩍 미소를 보인다. 잠시 상자를 뒤집는다. 한 정점에서 불이 활활 세차게 타오른다. 오늘을 살지만 한순간 회귀는 눈뜨게 한다. 작가는 오늘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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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논리 퍼즐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필립 카터.켄 러셀 지음, 강미경 옮김 / 보누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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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저의 어머니 드리려고 구입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계산기 없이도 암산을 척척 해내시거든요. 저의 어머니 수학이나 논리 영역에 왠지 물러날 수 없는 자존감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이 책이 제 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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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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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이금이  . 

 

소희를 닮은 하늘말나리. 하늘을 바라보며 피는 하늘말나리.

미르와 바우도 하늘말나리야.

 

부모의 이혼에 상처를 입은 아이, 미르.

할머니 손에 키워진 아이, 소희.

엄마를 병으로 잃은 아이, 바우.

 

무엇보다 소희의 이야기가 마음 아팠다.

 

엄마도 한 사람의 여자란 얘기.

아빠도 한 사람의 남자란 얘기.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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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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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Das Parfum)    

- 파트리크 쥐스킨트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그르누이는 향수로 자신이 열망하는 것을 품에 안는 사람이다.  어찌보면 정신병.  스물다섯 명의 어린 소녀들을 죽이고나서야 깨닫게 되는 자기자신에 대한 부자연스러움에 죽음을 향하는 그르누이.   로르 리쉬의 아름다움을 담은 향기를 소유하고 싶어 스물 넷의 소녀를 죽이고 끝으로 로르를 죽이는 그르누이. 

단지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아름다운 소녀의 향기를 탐하여 어린 소녀들을 둔기로 죽이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옷을 벗기어 소녀의 몸에 밴 채취를 미리 준비해간 천에 담아오는 그르누이.  그가 원한 것은 자신을 황홀경에 빠트린 향기를 소유하고 싶어한 것이었다.  누군가 자신을 기쁨에 젖게 하는 물건이나 사랑을 소유하고 싶어하듯이 말이다.  허나, 그르누이는 그렇게 만든 향수로도 자신만은 그 황홀경에 빠져들 수가 없었다.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이 황홀경에 이성을 잊어버릴만큼 강렬한 아름다운 향기를 만드는 재주를 지니고도, 자기자신은 그 향기에 취할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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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변화 - 상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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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혼의 변화 (Wandlungen einer EHE)        

- 산도르 마라이                                                                              ........(2005/07)

 

 이 작품은 초기의 내 생각보다 깊은 내면을 지니고 있었다.  기존에 '열정'을 읽었던 경험에 비추어 이 작품을 선택했는데, 이 작품은 내 기대치를 넘어선다.  나는 지금 매우 만족스럽다.

일롱카.  그녀는 남편을 사랑하는데 열정적으로 사랑하는데 남편인 페터는 그녀의 사랑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일롱카는 어느날 남편의 옛향수(여인의 흔적)를 발견하고 남편이 자신만의 사람일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어느날 남편은 옛향수를 찾아 집을 나선다.  일롱카와 페터는 그렇게 이혼이란 단계에 드러서고, 일롱카의 가슴에는 그리움이 물결침으로 남는다.

페터.  그는 자신의 집에 하녀에 들어온 십대의 유디트의 순수성에 반한다.  꾸미어지지 않는 본토의 아름다움을 유디트가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다.  허나,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디트의 육체를 취하지도 안이하였고 유디트와 도피행각을 벌이지도 아니하였다.  그는 주인집 아들이었고 유디트는 그 집에서 일하는 가난한 하녀였다.   십년의 세월이 흘러, 페터는 일롱카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아이가 사망하는 삶의 과정을 겪는다.  허나, 웬지 일롱카의 사랑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일까?  그것은 그도 정확이 읽어낼 수 없는 자신의 내면에서 이는 반항심일 수도 있고 시민이란 도치의식일 수도 있다.  그러한 감정적인 열정을 수용하기에 그는 너무 견고하게 길들여져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날, 그는 지난 시간의 유디트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집을 떠나 영국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녀가 한 호텔의 로비에서 'Hello'라 전화했을 때, 페터 자신은 현재를 버리고 과거의 향수 속으로 돌진하여 들어간다.  일롱카와 이혼하고 유디트와 결혼한다.  허나, 두번째 아내 유디트는 본성(본래 익숙한 사고)를 버리지 못하는 여자였다.  언제나 페터 자신을 섬기려고만 들었고 순수하게 사랑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유디트가 무언가에 대한 불안감을 대비해 따로 돈을 저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녀가 자신을 조심스레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시점에 도달했을 때, 그는 유디트와 이혼한다.  그리고 혼자 생을 살아나간다.

 유디트.  이 여인은 아주 가난한 집안의 딸이었다.  십대가 되어 공장을 운영하는 부자집에 하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아주 생소한 부자들의 세계를 바라보는데, 왠지 도저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집안에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가 어느날 유디티에게 함께 도피하고자 제안한다.  허나, 그것은 한순간의 제안이었고, 그녀는 그것을 수용하지 않았으며, 긴 십년의 세월을 기다린다.  어느땐가 기다렸던 때가 왔다는 자각이 들면서 유디트는 영국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생소한 애티켓을 익히고 부다로 돌아와 페터를 찾는다.  그리고는 곧 결혼을 하고 페터를 주인아들이 아닌 남편으로 만나게 되는데, 왠지 계속 그녀에게는 그가 주인아들로 느껴진다.  부자집 아들로 말이다.  언젠가 다시금 새로운 기운이 돌아, 유디트는 페터와 이혼하고, 부다에서 세계대전을 견디고, 그 후에 로마로 와, 페터의 친구였던 라자르를 추억한다. 

 추신 : 아랫글은 작품 중에 인상 깊었던 글귀를 옮겨 놓아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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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롱카  -  열정적 사랑

어느 날, 나는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 일어나 앉아서 미소를 지었어.  더 이상 마음이 아프지 않았어.  그리고 서로에게 맞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지.  지상에도 천상에도 없어.  그런 사람, 오직 나한테만 맞는 유일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다만 이런저런 사람들만이 존재하고, 모든 사람들은 서로 조금씩 맞는 면이 있지만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것과 꼭 맞아 떨어지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지.  완벽한 사람은 없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세상에 둘도 없는 기적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빛만큼 어둠을 지닌 사람들만이 존재할 뿐이야.  내가 남편에게 맞는 여자를 찾으려한다고 말했을 때 말없이 미소 지으며 배웅했던 라자르는 이미 그걸 알고 있었어.  그런 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  그러나 라자르는 침묵을 지켰고, 로마에 가서 책을 썼어.  결국 작가들에게 그것 말고 다른 할 일이 뭐 있겠니.

2. 페터  -  용기없는 사랑

인간은 원래 오만해서 사랑의 선물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탓에 혼자일 수밖에 없네.  인간에게는 사랑의 체험보다 더 중요한 역할이나 임무가 있네.  인간은 허영심이 많은 존재이고 진정한 시민은 누구나 허영심을 가지고 있다네.  지금 나는 돈이 있거나 조금 출세해서 시민이란 칭호나 지위를 요구하는 사이비 시민을 말하는 게 아닐세.  그런 사람들은 조잡한 멍텅구리들일세.  뭔가를 간직할 줄 아는 창조적이고 순수한 시민을 말하는 걸세.  그런 사람들 주변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외로움이 응고하기 시작하네.  그러면 처음에는 추위에 떨다가 차츰 고상한 예술품, 중국의 꽃병이나 르네상스 탁자처럼 장엄해진다네.  장엄해져서는 쓸모없는 표창장이나 직함을 모으고 귀하나 각하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훈장이나 직함을 하나라도 더 쟁취하고 부회장이나 회장이나 명예회장이 되기 위해 복잡한 전략을 짜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네.  그 모든 것은 이미 외로움일세.  행복한 민족에게는 역사가 없다고들 말하는데, 행복한 사람에게는 칭호나 명예직, 세속적인 역할이 없는 법일세.

 이미 말했듯이 우리는 사랑을 나누었어.  자네가 아직 모른다면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네.  진실한 사랑은 언제나 아주 위험하다네.  내 말은 진실한 사랑의 목적이 행복, 목가적인 삶, 마주 잡은 두 손,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꽃피는 보리수나무 아래를 거니는 산책, 베란다의 아늑한 등잔불, 라벤더 향기 그윽한 안식처가 아니라는 뜻일세.  그것은 생활이지 사랑이 아니네.  사랑은 더 진지하고 위험한 불꽃을 피우며 타오르네.  이 파괴적인 정열을 체험해보고 싶다는 소원이 어느 날 싹튼다네.  이보게,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며 사랑을 통해서 더 많은 건강과 안식과 만족을 누리려는 게 아니라 파멸의 위험을 무릅쓰고서 오로지 완벽하게 '존재'하고 싶어진다네.

3. 유디트  -  파괴적 사랑

.... 그들의 주변은 모든 것이, 정말로 모든 것이 완벽하고 완전했어.  다만 그들의 인생만은 그렇지 못했어.  무엇이 문제였냐고?  마음의 평안, 그들은 단 한시도 마음의 평안을 누리지 못했어.  정확하게 짜인 시간표에 맞추어 살고, 집과 인생이 깊은 정적에 둘러싸여 있었는데도 왜 그랬는지 몰라.  단 한마디도 큰 소리가 오간 적이 없었고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경제 상태, 홍역, 날씨, 삶의 이런저런 변화, 심지어는 죽음까지 모든 것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예견했는데도 그들은 평온하지 못했거든.  그렇게 자로 잰 듯이 엄격하게 규칙에 맞추어 살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평온을 찾았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런 결심을 할 용기가 없었어.  일정표나 특별한 소도구 없이 소박하게 그날그날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단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  전혀 기대하는 것 없이 단순히 한 시간, 일 분을 사는 것.  오직 존재하는 것.  아무튼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어.  그들은 모든 신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을 헹구었던 옛날의 왕들처럼 아주 장엄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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