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우리나라편 - 역사의 희로애락,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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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생각하며, 일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훨씬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초창기에는 주로 미스터리한 사건 위주였다.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편도, 잘 보는 편도 아니었지만 서프라이즈에서 재구성한 흥미로운 이야기에 손꼽아 기다렸던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왔다. 대부분 관심있는 주제가 아니고서야 깊게 들여다보는 경우가 드문데, 서프라이즈를 통해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었다. 책으로는 사건편과 인물편이 이미 출판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편이 책으로 만나는 첫 번째 서프라이즈이다. 꼬박꼬박 챙겨보던 옛날과 달리, 이런저런 일들로 못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동안 놓친 서프라이즈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집어들게 된 책이다.



 총 여덟 가지의 큰 주제로, 방영된 수 많은 이야기 중 시청자의 관심을 크게 끌었거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엮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도 많은데다가, 내가 잘 몰랐던 숨겨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그 중 하나가 1910년 국권피탈로 일본의 밀정으로 돌아선 독립군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역사 중 가장 안타깝고도 치욕스러운, 현재까지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식민지 시대 이야기. 읽다보니 자연스레 영화 <암살>이 떠올랐다. 극중 이정재는 독립운동가로 활동을 하다, 팍팍한 독립운동의 삶에 지쳐 일제의 앞잡이가 되었다. 한 때 같은 편이자 동지였던 독립운동가들을 배신하며 일본 편에서 앞날을 도모했다. 그러나 독립 후 법 앞에 심판을 받게 되고, 결국 독립운동가들의 손에 죽게 된다.



 중국 간도에서도 이와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용정촌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임국정과 그를 돕겠다던 또 다른 독립운동가 업인섭이 있었다. 어느날, 조선총독부가 간도의 일본영사관으로 반일투쟁 탄압 경비라는 이름으로 돈을 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돈을 탈취해 소총으로 독립군을 무장시킬 계획이었다. 그들은 미리 매복해 일본군에게 총을 겨누고 성공적으로 돈을 탈취했다. 러시아와 무기 거래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현장에 일본 경찰들이 들이닥친 것이다. 이는 놀랍게도 독립운동가 엄인섭의 밀고로 밝혀졌다.



 목숨연명조차 보장받을 수 없던 암울한 시대, 사람들은 다양한 선택을 했다. 누군가는 나라를 되찾고자 조선땅을 넘어 끊임없이 투쟁하는 반면, 누군가는 일본 앞에 굴복해 좀 더 편안한 삶을 찾았다. 또한 엄인섭처럼 중간에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독립 후에는 어떤 삶을 살았던지간에 온전히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들이 있었을것이다. 거사는 실패했지만 공을 인정받은 임국정과 반대로, 비난을 받고 쓸쓸히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엄인섭. 물론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엄인섭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체시킨 엄연한 배신자다. 하지만 그 당시 상황에서, 개인의 선택마저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힘들게 되찾은 나라인지, 나라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독립운동가분들의 의지와 투쟁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조선 왕실, 예술분야 등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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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추리게임 - 지친 뇌에 활력과 자극을 주는 하루 1분 게임 시리즈
YM기획 엮음, 전건우 감수 / 베프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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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서를 찾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인물들의 대화나 심리묘사를 바탕으로 실마리를 찾고,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 나만이 가진 특별한 해결 방법은 없지만, 하나 하나 단서를 추적해나가다 보면 의외로 쉽게 답이 보일 때도 있다. 물론 예상치 못한 반전의 반전으로 책 속에서 헤매일 때가 더 많지만 말이다. 추리소설에는 책의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동기로 문제를 일으켰는지 등 사건 전체를 퍼즐 맞추듯 구성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생각해보면 직접적인 사건 해결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크고 작은 여러 추리를 하며 살아간다. 가족들의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 행동 등으로 평소와 다른 어떤 낌새를 알아차려 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루 단 1분투자로 지친 뇌에 활력과 자극을 준다는 이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실려있을지 궁금했다.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수사기법과 풀이법으로 가득차 있을 것 같아 설렜던 책이다. 반복적인 일상생활, 지루한 하루에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멈춰버린, 잠들어 있는 뇌를 책을 통해 깨워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같은 일만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새로운 것은 생각하지 못하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을 펼치고 접한 첫 번째 문제부터 쉽지 않았다. 단서를 통해 살인범을 찾는 문제였는데 답을 보고나서야 그제서야 "아~"라며 탄성을 내뱉었다. 우리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갈 법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가장 큰 힌트였다. 더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가면서 사소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문구 하나 그냥 넘기지 않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보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 중에서는 해답을 보면 이렇게 쉽게 생각해도 되는거였는지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문제도 많았다.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여러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책에서도 말하지만 무의식적인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익숙하게 생각했던 것을 어색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항상 왜? 라는 질문과 궁금증,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나 현상을 바라본다면 자연스레 창의력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년 동안 매주 3문제씩 생각하며 풀어볼 수 있는 추리게임, 뇌에 활력과 다른 관점이 필요한 사람들이 접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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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통찰 - 전 세계 1% 전략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
히라이 다카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3.0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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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의 머리는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강한 프롤로그의 질문이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과연 나는 얼마나 생각을 하고 살고 있을까? 구체적으로 수치화 할 수 없는 문제라 몇 번이고 곱씹어 본 질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며 명쾌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 무슨 옷을 입을까부터 어떤 일을 우선 처리해야 좋을지 혹은 몇 십년 후인 미래계획까지 무수히 많은 생각 속에 살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생각을 본질을 꿰뚫어보는 관점에서 서술했다. 흔히 말하는 통찰력의 관점이다. 이러한 통찰력이 회사내의 문제해결에서부터 우리 삶 전반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은 가치는 기존의 것을 새롭게, 다른 관점에서 재창조 해내는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사물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이나 모습인 본질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왜 이런 문제나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저자는 이런 작은 생각의 차이가 기업 경영의 차이를 낳는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사람은 의외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겉핥기 식의 생각이나 기존의 프레임워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단편적인 아이디어나 임시방편을 찾는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는 통하지 않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통찰력 있는 사고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생각을 눈에 보이게 그리기, 둘째,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셋째,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기, 마지막 넷째, 현실에서 피드백 얻기와 같은 4단계의 사고 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경영 연구 사례를 들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기존에 만들어진 인과관계를 다시 살펴보고, 비선형적인 상황을 되짚어보는 등 다른 방식으로의 생각은 의외를 해결책을 도출하기도 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원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애초에"라고 묻는 습관도 깊은 사고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자면, "애초에 이 일의 목적은 무엇인가?", "애초에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일까?", "애초에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이다. 이외에도 무언가 잘 안풀리고 있다면, 중단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나의 문제에 빠지게 되면, 오로지 그 생각만을 하게 되므로 때때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기 마련이다. "ZOOM OUT"을 통해 넓고 색다른 시야를 확보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특정 기업의 사례연구를 통해 어떻게 4단계의 사고 도출 방식이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막연하게 이해되던 것들을 실제 사례에 적용시켜 보니 한결 이해가 수월했다. 이렇듯 책에서는 왜 통찰력이 중요하며 어떻게 통찰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쉬운 예시와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경영학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늘날 세상이 흘러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통찰력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힘이지 않을까 싶다. 기존의 틀에박힌 혹은 잘못된 방식으로 생각해왔다면,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사고하고 통찰력을 익히는 법을 배워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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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는 건 칭찬이다
린다 로텐버그 지음, 주선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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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제목에 동의한다. 제목을 보자마자 무언가 하나에 완전히 빠져, 그것만을 생각하고 살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기업가라고 하면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쉬운데 저자는 사업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업가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함을 강조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것부터 다르게 보고, 새롭게 적용해보려는 노력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창조경제,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트렌드로 미루어보아 오늘날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것 같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떻게 기업가로 거듭날 수 있는지, 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인 가이드맵을 제시하는 1부로 시작한다. 2부에서는 대표적인 기업가 성향부터 리더십까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마지막 3부는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제목으로 어떤 직장으로 나아가야하는지와 기업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철학을 담아놓았다. 굉장히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사실 요즘같이 불안한 시대에 자신만이 가진 무기와 아이템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는게 낫겠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부족 혹은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지에 대한 믿음의 부족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뜨거운 열정 + 냉철한 정신 - 두려움 = 기업가" 라는 공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자가 말하는 기업가로서의 첫걸음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런 탓일까 모든 기업가들은 적어도 한 번은 정신이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그도 당연할 것이 기존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노력없이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왠지 두려움이 앞서는 분야가 아닐 수 없다. 


 수 천명의 기업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 유형도 인상깊게 보았다. 시장과 사람들의 수요예측에 뛰어난 다이아몬드형, 개인브랜드 구축하는 스타형, 기존 전통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트랜스포머형, 데이터와 수치에 기반한 전략가인 로켓형이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는 다이아몬드형 기업가라고 한다.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빠르게 실패하는 유형이라고 한다. 오프라 윈프리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았던 그녀는 스타형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어떤 문화가 유행을 선도할지에 대해 밝은 반면 시간 및 돈 관리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한다. 물론 완벽히 일치하는 기업가는 없겠지만, 만약 내가 기업가가 된다면 어떤 유형에 속할까?라는 상상도 해보며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우리나라 기업문화의 가장 큰 문제인 일과 삶의 불균형 문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하는 기계, 부속품이 아닌 인력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리더십과 임플로이십이 잘 어우러져 조직을 발전시키려면 직원들을 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점차 하나의 세계로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데, 얼마나 더 큰 인력유출을 경험해야 일만 시키는 근무환경이 바뀔까? 유능한 직원을 원하면서도 그만큼 대우해주지 않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난으로 인해 그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요즘 부쩍 삶의 균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랜시간 일하는 것과 업무 생산성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개선이 안되는 이유를 알고 싶고, 참 답답하게 느껴진다. 돈도 좋고 커리어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내 시간을 지켜가며 일 할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고 싶다. 가장 중요한 기본,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은 남겨두라는 저자의 메시지에 여운이 남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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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윤의 알바일지 - 14년차 알바생의 웃픈 노동 에세이
윤이나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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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차 알바인생이라니 처음 부제를 보았을 때는 놀랍기만 했다. 왜 그 오랜기간동안 정규직이 되려고 하지 않았는지, 분명 저자에게 뭔가 특별한 사유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안타깝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두 가지의 생각이 공존했다. 그녀에게도 꿈은 있었다. 방송국 PD가 되길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어쩌다보니 대학교 때부터 하게 된 알바인생으로 연명하게 된 것이다. 요즘은 워낙 취업시장이 불경기이다보니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며 취업준비를 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정규직이 되길 바라며, 잠시동안 머무는 임시직이라고나 할까? 아르바이트를 연속적으로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경험을 쌓아 하루라도 빨리 원하는 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하는 마음일 것이다. 지금은 자신만의 아르바이트 이야기로 책을 낸 작가가 되었지만, 그 이전의 삶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왜 그녀가 알바인생에 들어서게 되었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상상이 되질 않았다.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번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용돈이라도 벌어보겠다고 공부와 병행하며 나름대로 재미있게 일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굉장히 편하게 일했고, 나만 즐거웠으리라 생각된다. 음료나 카페에서 판매하는 메뉴 제조법은 상당히 빨리 터득한 반면, 나머지 부분에서는 빵점이었다. 서빙을 하기만 하면 위태로웠고, 컵을 깨먹는건 일상이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망정이지, 내가 사장이었으면 나 같이 실수많고, 비효율적인 알바생은 당장에 잘라버렸을텐데 말이다. 이 때의 경험때문에, 그 어디를 가더라도 알바생의 실수에 관대하다. 



 책에는 그 동안 저자가 해왔던 온갖 아르바이트 이야기로 가득하다. 돈을 못받게 된 프리랜스 직업부터, 과외, 서빙,자기소개서 대필, 임상실험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IZE>라는 매거진의 제안을 받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까지 떠나며 머나먼 이국 땅에서까지 아르바이트 경력을 쌓았다. 프리터족으로 살아가면서 불안했던 적은 없을까? 물론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다는 자유가 있지만, 그 자유 하나만 보고 선택하기엔 굉장히 불안한 선택이다. 그런면에서 저자의 용기는 높이 사고 싶다. 불안하기는 했지만 후회는 없다는 인터뷰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알바의 강도, 시급, 추천대상까지 세세하게 적혀있는 그녀의 스토리를 보고있자니 웃프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적도 있지만, 뭐든 될 수 있는 프리랜서였다. 점점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시대가 도래할거라고 한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같은 경우 5분대기조처럼 파트타임일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일자리 문제 참 어렵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던지간에 최소한 약자의 입장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헬조선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 그녀의 이야기가 현실을 대변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저자의 생각속에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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