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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호오포노포노 ㅣ 천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1
이영현 지음 / 렛츠북 / 2016년 5월
평점 :
『내 인생의 호오포노포노』이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는 제목을 가진 책은 순전히 '인생을 바꾼 내면의 메시지'란 말에 끌려 읽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면의 메시지에 집중해 다른 삶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호오포노포노", 간단히 정의하자면 고대 하와이언들의 용서와 화해를 위한 문제해결법이다. 책 속 호오포노포노를 실천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미,고,용,사"라는 호오포노포노의 대표적인 정화법을 계속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의 줄임말이다. 이 네 가지 말들 속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들어있어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와 몇몇의 사람들이 호오포노포노 정화법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정화와 소통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서문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논리적인 접근보다는 마음, 가슴으로 느끼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의심스러운 마음이 생겨났다. 내가 알고 있는 정화는 호흡이나 명상같은 것을 통해 마음을 비워내고 정신집중을 할 수 있는 수련이다. 그런데 웬걸 정화를 위해 사물과의 대화를 시도하다니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었다. 비행기와 이야기 하고 원숭이와 소통하는 저자였다. 심지어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신체와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카페를 통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실천하고 있었다. 수 년간의 실천을 통해 많은 변화를 했다는 경험담들도 꽤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어보자 마음을 다잡았다.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기 보단 '이런 이야기들도 있구나'라며 편하게 읽어내려갔다. 저자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나 자신을 정화하고 나 자신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을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하다 죽어 신 앞에 선 한 할머니는 당당히 착하게 살아왔다고 말한다. 신이 너 스스로에게는 어떤 삶이었느냐고 다시 묻자 할머니는 그제서야 울며 용서를 빌었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느라 자기 몸과 마음은 이미 엉망이 되어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스스로의 정화를 강조한다. 정화를 통해 스스로가 밝아진 사람은 세상에 두려울 일이 없다는 것.
"내가 빛이냐인 것이 중요하지 상대에게 어둠인 것이 중요하지 않다."
가장 표면적인 현재의식과 기억에 의존하는 심층의식, 그리고 나에게 영감을 주며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잠재의식까지, 사실 책을 덮는 순간에도 내가 호오포노포노의 정화법을 온전히 이해한 건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생의 주인 나여야만 하고 자신과의 대화가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의 사람들처럼 호오포노포노 정화법을 실천할 자신은 아직 없다. 그렇지만 내면에 나와 좀더 가까운 소통을 하는 것과 누구에게나 좋은 영향을 미칠 '미용고사'의 말은 깊이 새겨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