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웅진 인물그림책 2
이상희 지음, 김명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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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치료하고 돌보는데 자신을 바친 장기려 선생님에 관한 책이다

장기려 선생님은 현재 부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의 전신인 복음병원을 세우신 분으로 훌륭한 의술과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인간적인 마음,깊은 신앙심으로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별칭을 갖고 계신 분이다

이 책에선 가난하여 아픈다리를 치료하지 못하던 기호라는 한 소년이 복음병원을 찾아가 장기려 선생님을 만나 치료를 받게 되면서 가까이서 그분을 보고 겪은 일을 화자가 되어 이야기하는 식으로 되어있다

장기려 선생님을 본받아 의사가 되고 이제는 그분처럼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어른이 된 기호의 결심으로 이야기는 끝맺음을 하고 있는데, 이 작가가 진짜 주인공인가 싶어 봤더니 그건 아닌가보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아이라는 순수한 눈을 통해 장기려 선생님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택한 것 같다

이 분이 평생을 바쳐일한 복음병원을 퇴직하셨을 땐, 집한칸도 없어 병원측에서 병원위에 옥탑방을 마련해줬다던데, 크리스마스날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가셨을때 남긴 건 북에 있는 가족 사진과 소매가 다 닳아 너덜너덜해진 의사 가운뿐이었다고 한다

작은 방에 낡은 성경책과 안경,해진 양복 몇벌만 남기시고 천국으로 거처를 옮기신 아름다운 빈손 한경직목사님이 생각났다

"내가 불쌍한 이웃을 위해 일하는 만큼 북에 남겨두고 온 가족들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리라고 믿는다"며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 곁에 머무르시던 장기려선생님.

정말 존경스럽다

병원에서 일하는 관계로 여러 의사들을 봐왔는데, 수당을 받기 위해 필요없는 값비싼 검사를 환자들에게 유도하고 굳이 필요없는 수술을 하고 퇴원을 연기시키는 등.. 정말 양심없이 일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까지 딜레마에 빠트리던 그 의사분께 진실로 이 이야기를 한 번 권해드리고 싶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도 나눌수 있어 좋았다

굳이 따로 시간내지 않더라도 좋은 책들을 함께 읽으며 나누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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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44 - 크리스마스의 유령 마법의 시간여행 44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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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2학년인 우리 아이반에는 <마법의 시간여행>책 열풍이 한창인가보다

매일 매일 새로운 <마법의 시간여행>책을 친구한테 빌려와서는 열심히 읽는다

엄마한테 이 책 정말 재밌다고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유명세도 익히 들었고 어떻길래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짝꿍한테 빌려왔다는 책을 집어들었다^^

많은 권수로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시리즈라는데, 순서대로 다 읽지 않고 한권만 봐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않아 좋다

프로그마을에 사는 잭과 애니라는 남매가 마법사들의 도움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역사속으로 들어가는데, 생소한 그곳에서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온다는 설정이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처럼 지도의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곳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면 바람이 불고 '나무위 마법의 오두막집'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서 시공간 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마법의 도구들의 도움을 받아 생생한 모험을 시작한다

이런 신비하고 흥미로운 설정과 함께 주인공이 되어 역사속에서 잠시 살면서 그 시대의 상황과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경우,잭과 애니는 찰스 디킨즈가 살았던 빅토리아 왕정시대 런던으로 날아가는데, 그때 한창 진행된 산업혁명으로 인해 심해진 빈부격차의 문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잭과 애니가 만난 31세의 찰스 디킨즈는 이미 좋은 책으로 런던에선 유명한 작가의 반열에 올라있으나 그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그저 펜만 끄적거리는 작가라는 것에 대한 자책과 양심의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절필을 할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황하는 그에게 잭과 애니는 후에 그가 쓸 불후의 명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표방해 과거,현재,미래의 유령을 그에게 보여줌으로 그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과 포부를 안겨주고 돌아온다

픽션과 논픽션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마치 독자가 실재역사속에 살면서 직접 위대한 위인을 만나 얘기하는 것 같은 매력을 주는 책이다

아직껏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것이 좋은 엄마의 역할이 아닐까 싶어 보통은 책을 골라줬었는데, 이제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읽어보고 대화를 나누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목록을 쫙 훝어보니 관심가는 부분도 있고 별로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던데, 관심없는 분야라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방식이라면 여러가지 지식과 교훈을 얻는데에 아주 유용할 것 같아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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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첸플로츠 또 다시 나타나다 3 비룡소 걸작선 9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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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첸플로츠. 또 다시 나타나다!!

이번엔 과연 또 어떤 방법으로 탈출을 했을까?

역시나 첫장엔 카스페를네 할머니가 등장한다

세탁물을 널려고 정원에 나갔을때 호첸플로츠가 갑자기 "쑥" 덤불속에서 얼굴을 들이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잠들기전에 도둑관련 이야기를 보고 있던 할머니는 기지를 발휘해 세탁장에 호첸플로츠를 가두는데 성공!

근데,생각보다 무서웠던지 할머니는 1편,2편에 이어 또다시 귀엽게 기절을 해버린다^^

할머니,카스페를과 제펠,딤펠모저 경정(경감에서 승진했다) 모두 의심할 여지없이 호첸플로츠가 탈옥한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달랐다

우리의 왕도둑 호첸플로츠가 글쎄,모범수로 정당하게 석방되었던 것이다

당당히 석방 증명서를 당당히 갖고!

숲속의 도둑일이 멋진 구석이 있긴 하지만 전혀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계속해서 나쁜 짓을 해야하니 너무 힘이 들어 이젠 손을 털겠다는 결심을 이야기하는 호첸플로츠!

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카스페를과 제펠을 제외하곤 모두 그 말을 믿지 않고 색안경을 끼고 본다 (물론 카스페를과 제펠도 처음엔 호첸플로츠의 속임수라며 믿지 않았었다)

급기야 작은 소동이 일어나자 어른들은 아무 증거도 없이 호첸플로츠를 범인으로 몰며 그를 다시 잡아들이려 하는데~

이제는 친구가 된 호첸플로츠를 위해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를 도우려는 카스페를과 제펠의 용감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상한 것과 달리 전개되는 이야기에 처음엔 잠깐 어리둥절했다가 이내,오히려 더 신선하고 따스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아주 재밌게 읽었다

호첸플로츠의 인간적인 고백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고 하얀 도화지같이 순수한 아이들이 감동스럽기도 했다

이야기를 끝맺기 전 작가는 특유의 세심함과 자상함으로 아마릴리스 요정과 츠바켈만 마법사를 다시한번 언급해주고 2편보다 더 왕성히 활약했던 악어개 바스티는 요정이 알려준 신비의 약초로 예전의 귀여운 닥스훈트로 돌아오게 된다

행복에 겨워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슐로터베크 부인은 모두를 초대해 행복한 잔치를 벌이고~

이야기끝이면 항상 그랬듯이 카스페를과 제펠은 너무도 행복하여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근래에 읽은 동화 중 가장 재밌는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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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2 비룡소 걸작선 8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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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첸플로츠 시리즈는 독일 어린이들이 뽑은 가장 재미있는 동화라고 한다

비룡소에서 시리즈 3권이 나와있는데 이 책은 그중 두번째 이야기다

첫번째 권에서 왕도둑 호첸플로츠는 친구의 어이없는 실수에 화가 난 마법사 츠바켈만때문에 피리새로 변해 결국 경찰에 붙잡힌다

소방서에 임시로 갇혀있다가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호첸플로츠는 꾀병을 부려 탈옥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앞에선 카스페를네 할머니의 노래나오는 커피기계를 훔쳐가더니만 이번엔 또 할머니를 찾아가 할머니가 카스페를과 제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구운 소시지와 양배추 조림을 홀라당 다 먹어버리고 할머니를 유괴까지 해간다!

게다가 오백오십오 마르크 오십오 페니히를 할머니 몸값으로 요구하기까지~!

(삐뚤빼뚤 자기 이름도 제대로 못쓰고 철자가 엉망인 호첸플로츠의 편지가 너무 우습다^^)

조금 어리숙하긴 해도 착하고 정의를 사랑하는 귀여운 소년들 카스페를과 제펠이 과연 이 난관을 극복하고 할머니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지!

그리고 호첸플로츠에게 속아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는 딤펠모저 경감은 또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기발한 상상력과 재미있는 문체로 독자의 마음을 단숨에 잡아버리는 이 재밌는 동화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읽어도 너무 너무 재미있는 동화다

동화책읽으면서 깔깔 웃어대긴 또 오랫만인거 같다

읽으면서 슬며시 웃음 짓게 되는 동화도 물론 좋지만 어른인 걸 잊고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이런 동화. 정말이지 사랑한다~^^

도시전체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흉악범이지만,어딘가 좀 멍청하면서도 식사때는 거친 말투지만 잘 먹겠다는 인사도 잊지 않는.. 은근 매력있는 왕도둑 호첸플로츠~

눈앞에 왕도둑을 두고서도 왠만하면 겁먹지 않는 할머니도 너무 귀엽다

1권에서 두꺼비못에 떨어져 죽은 마법사 츠바켈만이 너무 재밌어서 혹시 2권에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조금 기대했는데,안나와서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대신 등장한 투시력을 가진 슐로터베크 부인과 귀여운 악어개 바스티가 아쉬운 맘을 달래줘서...^^

3권에서는 과연 바스티가 귀여운 닥스훈트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딤펠모저 경감이 자신만만하게 장담했건만 군형무소로 이송된 호첸플로츠는 과연 어떤 방법을 써서 또다시 나타나게 될지 3권이 아주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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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빨간 외투 비룡소의 그림동화 75
애니타 로벨 그림, 해리엣 지퍼트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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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과 재미를 동시에 주기가 쉽지 않은데, 이책은 그런 면에서 아주 만족스런 책이다

5살때부터 딸아이가 무척 좋아해서 계속 읽어달라며 책꽂이에서 뽑아오더니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간간히 보며 참 좋아하는 책이고

동생도 언니따라 즐겨보는 책이다

물론,나도 좋아하는 이야기라 기꺼이 즐겁게 읽어주곤 한다^^

소박하고 정감어린 그림과 재미있고 훈훈한 스토리가 꼭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난롯가같은 느낌이다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초원의 집>이 생각나는 책이다

어려울때일수록 사람들 사이 정은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

전쟁직후 곳곳이 페허가 되고 어느 것 하나 넉넉한 게 없던 시절.

안나의 어머니는 부쩍 커서 외투가 작아진 딸아이에게 새외투를 장만해주고자 한다

하지만 형편이 안좋아서 대신 갖고 있던 할아버지의 금시계랑 멋진 물건들을 사용하기로 하는데..

우선,가까운 농장에 가서 농부아저씨에게 금시계를 드리는 대신 따스한 양털을 구하고

(봄이 되야 양털을 깍을수 있어서 오랜시간을 기다려 소중한 양털을 얻게 된다. 그 사이 때때로 농장을 찾아가 기쁜마음으로 양들을 보살피는 안나가 너무 사랑스럽다)

다음엔 물레질하는 할머니에게 가서 아름다운 램프를 드리고 양털로 자은 실을 얻는다

(이 역시 할머니가 늙어 빨리 실을 자을수 없어 꽤 오랜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안나와 엄마가 산딸기를 직접 따서 빨갛게 실을 물들인 다음, 옷감짜는 아주머니에게 부탁하여 빨간색 실로 짠 예쁜 옷감 한필을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양장점에 가서 재봉사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예쁜 빨간 외투를 입을 수 있게 되는 안나!

오랜 기다림 끝에 따스한 외투 한 벌을 갖게 되어 너무 기뻐하는 아이다운 천진함과  감사할 줄 아는 예쁜 마음이 책을 읽는 동안 나로 하여금 내내 미소짓게 했다

돈만 있으면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이지만 실제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어야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아울러 인내, 겸손, 감사 등의 미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니 참으로 유익한 책이 아닐수 없다

한 권 사서 소장하고 두고 두고 봐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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