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 - 나의 그림책 이야기

존 버닝햄 - 나의 그림책 이야기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6년 6월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존 버닝햄'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우리집에만 해도 큰 아이가 열광적으로 좋아했던 '지각대장 존'을 비롯해서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내친구 커트니''할아버지''크리스마스 선물' 등의 존 버닝햄 그림책들이 책꽂이에 꽂혀있다

책제목대로 이 책은 존 버닝햄이 자신의 작품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본격적인 작품이야기 전에 작가의 어린시절,성장과정이 잠깐 언급되어 있는데, 그림을 잘 그렸던 어머니,자유분방한 학교생활방식 등을 보니 이런 것들이 확실히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주나보다..싶다

좋아하는 그림책에 얽힌 이야기들을 간단간단하게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친구 커트니'와 '대포알 심프'의 모델이었다던 스탠리와 룰루의 사진이 실려있어 아이에게 보여주니 눈을 반

짝이며 관심을 보인다^^

자기자리에 뭔가가 놓여있으면 화를 내면서 바닥에 내던지곤 했다는 엄청 독특한 성격의 토끼가 '알도'의 모델이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해서 더 우스웠고

'크리스마스 선물'의 주인공 소년 이름이 왜 '하비 슬럼펜버거'인지 아무도 모를거라면서 끝내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왠지 존 버닝햄다운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지각대장 존'은 완전히 자전적인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작가는 절대 맞으며 공부하지도 않았고 권위적인 학교에 다니지도 않았다니.. 완전 잘 못 알고 있었나보다..

역시 상상의 세계였는지 ~

혹은 어쩌면.. 아무리 자유분방한 학교에 다녔을지라도 마음속으로는 어쩔수없는 무거움 같은 걸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아,선생님이 위압적인 태도와 말투로 불렀던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재판소에서 피의자의 이름을 생략하지 않고 전부 부르는 관습에 바탕을 두었다고 한다

어쩐지.. 선생님이 꼭 재판장같더라니...^^

책이 참 구성도 깔끔하니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다

작가의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고 그와 관련된 그림들도 큼지막하게 실려있어 지루하지 않게, 마치 작가의 또다른 그림책을 보듯 즐겁게 읽을수 있었다

관련 사진들도 간간이 실려있어 궁금증도 해결되고 볼거리도 풍부하고...^^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어린이 그림책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소장하기에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