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초등용) 초등학생을 위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최수연 그림, 박동원 옮김 / 동녘주니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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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프다

조금 더 풍족한 가정에서, 조금 더 따스한 가정에서 자랄수 있었다면..

제제의 뛰어난 감수성과 영민함이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었다면...

여섯살이 아직 채 안된 어린 제제.

우리나이로 치면 일곱살인 아이의 기발한 상상력과 천진한 생각들,영민함이 정말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그 어린 아이가 처한 험악한 가정상황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브라질에선 장난을 많이 치는 악동을 '까뻬친냐' 곧 작은 악마라 부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꼬마 도깨비와 비슷한 의미라는데, 그래도 좀 그렇지 않나..

아무리 악질의 정도가 가장 낮은 악마라도 그렇지..  아이들에게 '악마'라니..

제제가 자기안에는 악마가 있다고 생각할때마다 음... 너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리오발두 아저씨의 말처럼 정말 이렇게 귀여운 아기천사가 어디있다고..

아무리 일이 안풀리고 가난에 찌들어 감당하기 힘든 삶에 지쳐있어도 그렇지.. 아빠와 형제들이 제제에게 가하는 끔찍한 폭력에는 정말 치가 떨린다

어떻게 이런 작은 아이에게..!

우리 둘째 아이가 꼭 제제만한 나이다

보통 '미운 일곱살'이라 부르는 이때에 아이들은 뭐든지 다 아는 것처럼 말을 너무 잘해 가끔 얄밉게 보일때도 있지만 실상은 여린 나뭇가지처럼 너무나 약하고 부드러워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때이다

무엇보다 무한한 애정이 필요한..

워낙 유명한 성장소설이라 대충 내용은 알았지만 뽀르뚜가의 일은 잘 알지 못했는데..

겨우 마음속에 기쁨의 태양을 발견한 제제에게 얼마나 가혹한 운명인지..

제제의 천진난만함, 기발한 상상,생각들에 감탄하며 웃음이 터지기도 했으나 아이가 처한 환경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보니 다 읽고 난후 남는 건 웬지모를 아픔뿐이다

가슴전체가 모두 아린 것이라고 제제가 표현했던 '아픔'

사랑을 가르쳐준 소중한 이를 잃고 너무나 일찍 철이 들어버린 꼬마 제제는 그이후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p120

"이 병은 결코 비어있지 않을거야

난 이 병을 볼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될거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거야

내게 이꽃을 갖다준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나의 학생이라고. 그럼 됐지?"

 

책전체에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구절들이 너무 많았다

아무래도 몇번 더 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

나비넥타이를 맨 양장을 '시인의 옷'이라 부르는 제제. 정말 얼마나 영민하고 사랑스런 아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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