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고 조용한 시골을 사랑하는 작은 집 이야기

작은 집 이야기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1월

여기저기서 자주 접하게 되서 익숙하지만 읽어보지는 않은 책이 간혹 있다
내용도, 교훈도 대충 알고 있으니 굳이 읽어볼 생각이 들지 않아서다
이 책도 나한테는 그런 책이었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문득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 골라들었다
책겉장을 한장 넘기면 주인공 작은 집의 역사가 한눈에 보기쉽게 그림으로 요약되어 있다
양옆에 사과나무가 있고 한 사람이 여유롭게 말을 타고 집앞을 지나는 시절부터 마차, 자전거, 자동차, 전동차가 차례로 집앞을 오가는 시절을 지나..  맨끝엔 양쪽 사과나무대신 고층빌딩이 자리잡고 있고 매연을 내뿜으며 쌩쌩 달리는 차와 바삐 걸어다니는 사람들로 혼잡한 도시의 모습까지.. 
본내용을 읽기전에 간략하게 정리되어있는 그림들만을 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보통 글에 많이 의존하는 성인과 달리 세세하게 그림을 보며 이것저것 발견하고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고 놀랍기도 했다^^
대충 알고 있던 스토리였지만 막상 읽어보니 역시나 한번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의인화된 다정한 작은 집과 그 주변환경이 퍽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그려져있다 
어릴적 살던 시골 생각도 나면서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더불어 해가 떴다 지는 방향이나 낮과 밤, 달이 변화하는 모습,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산업화에 따른 주거환경의 변화 등을 함께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유익한 지식도 익힐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
책을 읽기전엔 그냥 작은 집 주변이 시골에서 도시로 변화한다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미처 몰랐던 마지막의 해피한 마무리를 보면서 내 마음도 흡족해졌다
도시속에서 외롭고 슬펐던 작은 집이 아름답고 고요한 자연속으로 다시 이사해 정착하고 보살핌을 받게 된 것~
집을 통째로 들어올려 하는 이사라니... 가끔 외국의 그런 이사를 접할때마다 집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고 편리해보여 왠지 모르게 좋아보였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이사를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앤이 집을 한 가족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참 부럽고 좋아보였는데, 이 작은 집 이야기까지 읽어보니~~

아, 나도 <나의 사랑하는 집>을 갖고 거기서 평생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