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도둑혼례를 치루는 대물과 가랑을 찾아 만담을 주고 받으며 길을 떠났던 걸오와 여림.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마지막 장면이었다
시즌 2 이번 이야기는 도둑혼례를 치르기 얼마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물과 가랑의 비밀을 눈치챘지만 모르는 척해주는 것도 벗을 위하는 것이라며 제법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사형들~
하지만 벗을 생각하는 사형들의 마음은 저 밑바닥에 묵직하게만 깔려있을 뿐~!^^
그들을 골려줄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고 신혼초야에 때맞춰 뛰어들어 시치미를 떼고 신랑신부를 서슴없이 곤란에 빠뜨린다~
비로소 대물도령에서 온전한 여인으로 돌아온 아리따운 신부를 앞에 두고 꺼멓게 타들어가는 선준의 마음이 어떠했으랴~~^^
알콩달콩 좌충우돌 풋풋한 캠퍼스물과도 같던 성균관을 떠나 잘금 4인방이 규장각의 새내기 직장인이 되었다~
기함할만한 신참례 사건들을 비롯해서 대물도령이 뜬금없이 여인과 선을 보게 되질 않나, 걸오가 어머니와 고모의 착오로 꼬맹이 신부를 맞게 되는 등..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역시나 이곳에서도 한가득 펼쳐진다
걸오의 집안분위기가 참 재미있다^^
부전자전. 아들과 똑같이 성질 급하고 거칠지만 웬지 정이 가는 아버지와 아픔을 안고 한박자 느릿하게 살아가는 푸근한 어머니.
윤희가 이런 분위기의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됐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거친 듯 하지만 속따뜻한 시아버지의 사랑을 듬뿍받는 행복한 며느리가 될수 있지 않았을까~? 잠시 즐거운 딴상상을 하기도 하고..^^
기대외로 아직 윤희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정무가 뭔가 또다른 계책을 꾸미면서 1권은 끝을 맺는다
여리지만 강하고 영리한 윤희와 그녀를 위해 깊은 물이 되겠다는 든든한 선준이 앞으로 어떻게 첩첩이 쌓이는 난관들을 뚫고 나갈수 있을지~~
다음편이 잔뜩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