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
김광민의 연주곡 Rainy Day.
비오는 풍경을 쓸쓸히 바라보는 듯한 느낌의 곡이다
너무 우울하지는 않다.
그냥... 가만히 듣고 있으면 예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좀 센치해진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조용히 음악 들을 기회가 별로 없다보니 이렇게 가끔 음악을 들으며 잠깐의 여유를 갖다보면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던 20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피아노 연주음악을 좋아해서 즐겨듣는 편인데, 김광민은 국내,국외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다
조지 윈스턴도, 유키 구라모토도, 앙드레 가뇽도, 스티브 바라캇도 좋아하지만 김광민의 음악은 뭐랄까.. 전해지는 느낌이 좀 다르다
같은 한국 사람이어서 정서가 맞아서 그런걸까..
아무 가사도 없는 연주곡을 들으면서 뭔가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고 그래서 가슴깊이 감동받은 건 김광민의 음악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흔한 말이지만 그래도.. '가슴을 울린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김광민 음악을 처음 만나게 해준 이 음반은 그래서 내게 참 의미깊은 음반이다
아끼던 음악후배 (古) 유재하를 기리며 만들었다는 <Letter From The Earth>엔 주옥같은 음악들이 가득 들어있다
싱그럽고 발랄하고 기분좋은 느낌이 가득한 Morning부터
my best! Rainy Day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Letter From The Earth
제목 그대로의 느낌을 전해주는 I Miss You와 Poor Man’s Death
이 앨범 연주곡을 듣고 더 좋아하게 된 가스펠 Amazing Grace 까지....
좋은 음악의 감동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