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한국소설 단편집

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ㅣ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2년 11월

한국 단편 소설은 중고등학생때 국어,문학 교과서로 접하는 게 거의 다인 것 같다

수업때문에 보게된 소설이었지만 맛깔스럽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인데, 이상하게 따로 구입해서는 안읽게 되는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책을 보고 싶을땐, 주로 외국 고전이나 동화 위주로 사서 보았는데, 요즘은 왠지 번역이 아닌, 진짜 우리말로 쓰여진 한국 옛소설들 생각이 나던차에 반갑게도 이 책을 만났다

외국소설처럼 번역이 어떠니 신경쓸 필요가 없어 참 좋다

그러니까 내용이 얼마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가가 관건인데, 그런면에서 볼때 아주 만족스런 책이 아닌가 싶다

요즘 책이 다 그렇듯이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곤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한 권의 책에 훌륭한 우리 단편들이 40편이나 꽉 들어차있으니 이만하면 꽤 경제적인 알짜배기 아닌가 말이다^^

게다가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답게 조금 어려운 듯한 우리 옛말과 낯설은 시대상황,작가의 숨은 의도 등에 대해 친절하게 작품이해를 돕고 있어 어린 학생들이 보기에도 참 유용할 것 같다

나는 수험생도 아니고.. 혹 작품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각 단편앞에 실린 참고서 요점 정리같은 글들은 일단 뛰어넘고 작품 자체를 순수하게 먼저 읽어본 후에 나중에 앞의 작품정리도 읽어보곤 했는데, 예전 공부하던 10대때로 돌아간 것 마냥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기도 하고 또한 작품이해에 대해 도움도 받고 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다

예전에도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은 했지마는 나이들어 읽으니 갑절은 더 짠한 느낌이다

이후에 김첨지는 개똥이와 함께 어떻게 살아나갔을까..

역시 우리정서에 딱 맞춤한 우리 소설들이라 그런지 이야기속의 진실함들이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