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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 달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작가의 자전적인 글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생생한 실제의 기억들을 작가의 솜씨있는 글을 통해 재밌게 만나볼수 있기 때문이다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로알드 달의 책들에 아주 열광하는 독자는 아니지만 그의 자전적인 책엔 어떤 재밌는 이야기들이 실렸을까 너무 너무 궁금했다
기발한 발상으로 유쾌한 웃음 핵폭탄을 날리는 작가의 유년시절은 과연 어땠을 지~
그런데.. 기대했던 내용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즐겁고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추억하는 글일거라 예상했는데...
음..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잔혹한 면들이 많았다.
실제의 이야기라는 게 더 소름끼쳤고..
어린시절 겪은 나쁜 어른들에 대한 기억들과 끔찍한 기숙 학교생활이 어쩜 이럴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거의 아동학대수준인거다..
불과 아홉살 어린나이에 집에서 떨어진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는데, 그곳의 교장과 사감, 다른 선생들이 정말 악마같다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교활하고 강압적이며 거짓말투성이에....
그의 책들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신랄하고 대담하고 통쾌한 (나쁜 어른들에 대한 복수가) 이유를 비로소 알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최고의 이야기꾼 답게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아 나름 재미도 있고 읽을만했지만 어린 친구들에겐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학교생활외에 인상적이었던 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큰딸과 남편을 한달 간격으로 잃고 다섯이나 되는 어린아이들과 전처의 자식들까지 키우면서 억척스럽게 사는 작가의 어머니는 바이킹의 후예여서 그런가.. 정말 대~단했다!
매해 여름마다 열명이 넘는 대가족을 이끌고 영국에서 노르웨이까지 택시와 기차와 배를 몇번씩이나 갈아타면서 원정여행을 가는게 어디 쉬운 일이었겠는가 말이다~~
억척스럽고 강했지만 자식들에겐 약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이 따스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유년시절의 즐겁고 신나는 기억들이 책안에 가득할거라 생각한 내 추측은 비록 좀 빗나간 면이 없지 않지만 로알드 달을 좋아하는 좀 큰(?) 독자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