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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Vol.1-12 전편세트 (12Disc, 더블케이스)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매니아 엔터테인먼트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나 애니, 또는 뮤직비디오도 좋아해서 DVD나 비디오 테잎을 꽤 많이 가지고 있는 데,
사실 그냥 수집,전시 자체로 흐뭇해하는 게 보통이다
그래도 시간날때마다 생각날때마다 자주 꺼내보는 것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 빨강머리앤 DVD가 단연 그렇다~
한 번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많은 시간이 흘러버리게 되니까 자주 보는게 안될법도 한데, 요즘은 또,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게 되서 보여달라는 바람에 틀어놓고 또 같이 본다~
내가 어렸을 적 그랬던 것 처럼 여덟살 우리 큰아이도 발랄하고 엉뚱한 앤의 수다에 폭 빠져 보는 걸 보면 웃기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흐뭇하기도 하고~^^
둘째 아이는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를텐데 엄마랑 언니가 좋아하니까 자기도 막 웃으면서 보는데 그게 더 웃긴거다~^^
나야 뭐 워낙 빨강머리앤 팬이라 책도 여러번 봤고 애니도 여러번 봐서 내용이나 대사까지 거의 알고 있는 데도 보다보면 또 빠져들어 막 웃고 눈물도 짓고 그러고 있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인터넷 보면서도, 책보면서도 귀 열어놓고 오히려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오늘도 큰 아이의 요청에 의해 다시 1편을 보고 있다
원했던 사내아이가 아니라서 마릴라가 앤을 데리고 스펜서 부인댁으로 떠나는 장면.
떠나는 마차안에서 뒤돌아 손을 흔들며 절절히 초록색 지붕집에 작별을 고하는 앤의 모습에 가슴이 아린다
"........ 잘 있어 포니!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
미세하게 떨리는 앤의 목소리(故정경애님 목소리)
어쩜 이렇게 앤의 마음을 잘 표현하셨는지~
뒤에 남아 힘없이 문에 기댄 매슈 아저씨처럼 내 마음도 슬퍼진다
하지만 의기소침해 있다가 금방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드라이브하는 마음으로 즐기겠다는 앤의 말에 슬며시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이다^^
앤의 매력은 그것같다
배아플정도로 마구 웃기다가 굵은 눈물 뚝뚝 떨어지게 마구 울리다가.. 정신없도록 사람마음을 확 휘어잡고 흔드는 그것!
아직껏 그랫듯이,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앤은 내 생애 최고의 꿈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