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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ㅣ 비룡소 클래식 14
생 텍쥐페리 글 그림,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5년 1월
평점 :
명사들의 서재에 가장 많이 꽂혀있는 책중의 하나가 바로 이 <어린 왕자>라 한다
왜 그런가 싶었는 데.. 십대 이후 두번째로 만난 어린 왕자는 내게 나름의 수긍할만한 답을 준 것 같다
아마도.. 완벽하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 때문이 아닐런지.
필독서로 생각되는 이 책을 십대때 보면서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군데군데 멋진 문구들을 보면서 그냥 괜챦다 생각했을 뿐..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읽어본 <어린 왕자>는 몸과 함께 마음도, 생각도 '어른화'되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어릴적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어떤 푯대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린 왕자가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이들..
다스리고 싶어하는 옥좌위의 근엄한 왕
허영심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
술마시는 게 부끄러워 잊기위해 또 술을 마시는 술꾼,
모든 걸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업가,
쉬지않고 일하는 가로등 켜는 사람,
행동하지 않고 책상앞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지리학자..
이들속에서 언뜻 비슷한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어른들이란.... 정말이지 알 수가 없어.' 하는 어린 왕자의 중얼거림을 들으면서, 왠지모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마도 어린 왕자를 잘 이해할 수 있었을 어린 시절의 순수한 동심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게 되면서 책을 가까이 두고 싶어지는 것 같다
정말이지 이 속에는 싯구같은 아름다운 말들과 가슴속을 바로 관통해오는 명언들이 그득하게 담겨져 있다
p92
하지만 네가,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그렇게 된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왜냐하면 역시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이 내게 네 추억을 떠올려 줄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 사이를 불어 가는 바람 소리도 좋아하게 되겠지......,
p93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4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하겠지.
그리고 4시가 다 되었을 때 난 흥분해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거야.
아마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p103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집이든 별이든 사막이든, 그걸 아름답게 해 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