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캐스트너의 동화를 오랫만에 읽었다 그의 모든 작품에 있는 트레이드 마크, 머리말을 보면서 .. 이번에도 역시~^^ 이래서 내가 캐스트너 아저씨를 좋아한다니까~! 다시 한번 인정!^^ 유쾌한 삼촌이 말썽꾸러기 조카와 친구들을 모아놓고 재밌는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듯한 머리말이 역시나 정겹다~ 믿기 힘든 황당한 이야기들과는 별개로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은 200여년전 실제 있었던 인물이라고 하던데, 놀라운 입담을 자랑하는 남작의 모험담을 읽다보니 와, 정말 이런 지인 한 명 있다면 참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는 남작이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겪은 각종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허풍이 굉장히 심해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인 걸까? 의문이지만~^^ 러시아로 여행중에 눈이 너무 너무 많이 쌓여 아무것도 안보인 상태에서 뾰족한 나뭇가지에 말을 매어놓고 잠들었다 일어났더니 말이 높은 교회 첨탑끝에 매달려 버둥대고 있었더라는 이야기부터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절대로 안취하는 한 장군은 알고 봤더니 알코올 증기가 머리꼭대기까지 가득차면 모자와 함께 인공머리관 뚜껑을 들어올려 (전쟁때 머리관이 나갔다고 함..) 그 증기를 뭉게구름처럼 공중에 흘려보내더라는 이야기, 총알이 마침 떨어져 버찌씨를 장전해서 사슴뿔 사이를 맞췄더니 몇년 후 사슴 뿔사이에 커다랗고 멋진 벚나무가 자라고 있었다는 이야기, 전쟁중 적진을 살피기위해 날으는 대포위에 앉아 날아가다가 갑자기 겁이 나서 반대편에서 날아오던 적의 대포알로 옮겨타서 무사히 아군진영으로 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 등등..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거기다 콤비 발터 트리어의 익살맞은 그림이 매페이지마다 함께 해서 보는 즐거움을 배로 더해준다 세권의 내용분량이 한 권에 합쳐진 반양장 큰책도 있던데, 실속파라면 그 책들이 좋겠고 나처럼 에리히 캐스트너의 팬이거나 소장할 예쁜 책을 좋아한다면 이 양장시리즈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