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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가져온 깃털 - 그림 형제 옛이야기 ㅣ 베틀북 그림책 75
그림 형제 원작, 안느 롱비 그림, 이정민 옮김 / 베틀북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그림형제 옛이야기는 모두 서양권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림형제가 독일사람이니까~) 이 이야기는 특이하게도 동양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같다
터키쪽 같기도 하고 중국쪽 같기도 하고...
참고할 만한 부연설명도 없고 내용에서도 힌트를 찾을 길이 없어 그 점 좀 아쉽지만 그림풍은 확실히 동양풍이다
옛날 어느 나라에 아들 셋을 둔 왕이 살았는데, 어느날 왕궁 꼭대기 망루에 오르는 것이 몹시 힘겹게 여겨지는 것을 계기로 왕은 아들 셋중 누구에게 왕위를 물려줘야하나 고민하기 시작한다
밤새 고민하다 아침이 오고 우연히 침실 바닥에 떨어진 새의 깃털 세개를 보고 묘안을 떠올리는데..
왕자들의 운명을 시험해보고 그에 순응하려는 뜻이었을까..?
세 깃털을 하나씩 불어 왕자들에게 각자 방향을 제시해주고 가서 가장 훌륭한 양탄자를 가져오라 명한다
최고의 양탄자를 가져온 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며..
옛이야기에는 황당해보이는 설정들이 간혹 등장하는데, 특이한 것은 그것이 이상하기보단 왠지모르게 신비스러워 보이고 깊은 뜻이 있어뵌다는 점이다
평소 어리숙하고 착하기만 한 막내동생을 얕잡아 보던 두 형들은 성의없이 대충 편안하게 과제를 해결하려다가 낭패를 보게 되고
매사에 성실한 막내왕자는 운좋게(원래 마음씨 착한 주인공에겐 천운이 따라주는 법이니까~^^) 땅속나라 개구리 대왕의 도움을 받아 최고로 훌륭한 양탄자를 구해와 왕위를 얻기에 이른다는~
하지만 계속되는 형들의 시샘과 불평으로 몇번 더 미션이 주어지는데, 결과는 항상 처음과 같이 막내왕자의 승~!
결국 왕위를 물려받고 아름다운 왕비를 맞이하여 막내왕자는 행복하게 오래 잘 살았단다
그림을 맡은 안느 롱비는 프랑스 사람이던데, 서양인의 눈에 비치는 동양의 모습은 이런 건가.. 싶은게 그림이 참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손오공과 여의봉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괴이하게 생긴 개구리들, 거위탈을 쓴 농가의 처녀들, 침실안에 있는 연못에 비친 운치있는 정경 등등..
내용도 특이했지만 무엇보다 그림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