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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 시집 가던 날 - 혼례 유물 ㅣ 우리 유물 나들이 6
김해원 지음, 박지훈 그림, 남상민 감수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누나 시집 가던 날>
제목이 참 정감있어 손이 간 책이다
하지만 책속의 꼬마도령에게 둘도 없이 친한 누나의 시집 가는 날은 아주 슬픈 날이다
'누나는 거짓말쟁이! 내 색시 되겠다고 약속해 놓고.....'
첫 페이지, 꼬마도령의 독백에 풋 웃음이 났지만 어린 아이의 순수한 슬픔이 전해져와 왠지 코끝이 찡해졌다
함속의 물건을 헤쳐놓으며 심술을 부리다가 문득 누나가 좋아하는 곶감을 갖다주면 누나가 맘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몰래 곶감을 집어드는 아이.
후다닥 누나가 있는 방으로 뛰어들어가 곶감을 건네며 시집가지 말라는 어린 동생의 말에 누나는 말없이 눈시울만 붉히고.. 덩달아 아이의 눈물도 찔끔찔끔..
뚱한 표정으로 혼례를 지켜보는 아이의 눈을 따라 전통혼례 과정이 자세하게 그려져있다
함을 헤치는 아이의 모습 뒤엔 함속에 들어 있는 물건종류가 그림과 함께 자세히 나와있고
부엌에서 몰래 곶감을 집어드는 장면에 이어선 국수,떡,전,신선로 등의 혼례잔치 음식이 소개되고 있다
말타고 오는 신랑과 연지 곤지를 예쁘게 찍은 선녀같은 누나의 모습뒤엔 신랑,신부의 혼례식 의복차림이 소개되고
그 외에도 혼례식에 쓰인 물건들의 의미와 신방안에 있는 물건들의 종류,신부가 준비해가는 혼수품 등.. 생소한 전통혼례에 대한 모든 것이 자세한 그림과 함께 그 의미도 잘 설명되어 있어 아이와 같이 보기에 유익하고 좋은 것 같다
(너무 자세히 읽다보면 이야기 흐름이 조금 끊기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본가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날 시집으로 가게 되는 신부.
친식구들과 이별하고 생판 낯선, 무서운(?) 시댁으로 가는 그 옛날 어린 신부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누나만큼 키가 커지면 다시 볼 수 있을거라는 말에 좋아서 입이 벙긋 벌어져 재차 묻는 꼬마도령의 모습이 애틋하게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