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었던 안나 카레니나를 드디어 다 읽었다
읽으면서 재미도 있고 느낀 것도 많았지만 지루한 부분도 꽤 있어(내 관심밖의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그 수많은 논쟁들...) 어쨌든 어서 빨리 다 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끝장을 덮고 보니 한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일반 소설처럼 한번 읽고 말기엔... 왠지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유명한 대작이어선가..
꼼꼼하게 잘 읽어보겠다고 읽어봤지만 아직 뭔가 부족한 느낌..
내가 이해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이야기 곳곳에 아직 숨어있을 것만 같은데..
다시 첫장을 펼치기가 쉽진 않겠지만(분량의 압박..) 어쨌든 꼭 한번은 다시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사랑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게 뭔데 한 사람을 이렇게 파멸로 몰고 갈수밖에 없었는지...  도통 모르겠다
안나가 모든 것 - 안정된 가정,보장된 사회적 지위,신에 대한 믿음,모성 - 을 다 희생하면서까지 단 하나 얻으려했던 했던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면 그 사랑이 과연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마도 처음의 열정이 사그라들었을땐 이미 현실적으로 모든 것이 바뀌어 돌이킬 수 없었기에 안나와 브론스키 모두 서로를, 스스로를 속이고 위로하며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었던 게 아닌가 싶다
3편에서 제일 강한 인상을 남긴 대목은 아무래도 안나의 죽음이다
간신히 잡고 있던 브론스키와의 신뢰의 끈이 끊어진 걸 알고 절망에 빠진,증오에 가득찬 안나가 브론스키를 벌하기 위해,사랑의 열정때문에 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자신을 벌하기 위해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지는 그 대목..
이미 행동한 후엔 순간적으로 돌이키고 싶어하지만 곧 체념하고 '하나님 나의 모든 것을 용서하소서..' 읊조리며 암흑속으로 영영 사라져가던 그 마지막이 뇌리에 박혀 잊혀지질 않는다
책 뒷편 옮긴이의 마지막 해석에 심히 공감이 간다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일이니 내가 갚겠다>는 성경구절은 '심판은 나의 몫이니 오직 너는 살지어다'하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신께 용서를 구하지 않고 스스로를 심판하려한 안나가 너무나 안타깝고 가엾다..
책의 뒷부분은 '생각'의 향연이다
안나의 사랑에 대한, 생에 대한 수많은 상념들,

레빈의 의미있는 인생에 대한 수많은 생각, 생각들...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며 내 머릿속도 혼란으로 가득해져서 마지막엔 읽기가 좀 힘들었다
안나의 죽음이후 남아있는 사람들의 일상이 그려진 8부는 책을 출간할 당시 편집자의 심한 반대(8부는 불필요하다는...)에 부딪혀 톨스토이가 자비로 출간했다고 하던데..
나는 레빈이 인생에 대한 새로운 기쁨과 진리를 깨닫고 희망적으로 앞날을 기대하게 하는 8부가  역시, 진정 훌륭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안나의 죽음으로 소설이 끝을 맺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최고의 고전으로 남을수 있었을까...?
인생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으로 앞으로 이어질 삶에 대한 출발점에 선 레빈의 희망찬 독백이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 정말로 맘에 든다
p559~560
<이 새로운 감정은 나를 바꾸지도,나를 행복하게 하지도 않아. 
그리고 내가 상상하던 것처럼 갑자기 나를 계몽시키지도 않아...........
 나의 이성으로는 내가 왜 기도를 하는지 깨닫지 못할테고,그러면서도 난 여전히 기도를 할거야   
하지만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그 모든 일에 상관없이, 이제 나의 삶은, 나의 모든 삶은, 삶의 매 순간은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의 명백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나에게는 그것을 삶의 매 순간 속에 불어넣을 힘이 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