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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 ㅣ 그림책 보물창고 28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마이크 위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키가 크고 수수한 새라 아줌마'를 보고 글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검색해보다가 알게 된 책이다
포근해보이는 표지그림에 먼저 눈이 갔고 별 특색없는 것 같지만 웬지 따스함이 느껴지는 제목이 그림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기전에 어떤 내용일까 먼저 상상해보곤 하는데, 이 책은 처음 느낌과 예상이 거의 맞아떨어진 경우다
기대했던 만큼 글이며 그림이 정말 좋아서 아주 흡족했다
그림책 소장하려면 이 정도는 되야지~ 내 선택에 스스로 뿌듯해하고..^^
자신의 현재모습을 사랑하고 그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모습은 참 언제봐도 아름다운 것 같다
멋진 그림이 곁들어진 긴 시같은 책이다
글 중간 중간 시 운율맞추듯 서로 닮은 가족들의 대사가 재미있다
"이만큼 보드라운 흙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니?"
밭을 일구다가 흙위에 아빠와 아이가 나란히 누웠을때 아빠가 하는 말..
"저 소리 좀 들어봐. 가만가만 속삭이는 것 같지 않니?"
사랑한다고 쓴 나뭇잎배를 띄우면서 할머니가 하는 말..
"이쪽에서 해가 뜨고 저쪽으로 해가 지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곳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니?"
팔을 뻗으면 하늘이 닿을 듯한 블루베리 언덕에 올라 엄마가 하는 말..
"소가 한가로이 여물 먹는 소리가 이토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니?"
할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 헛간에서 엘리에게 하는 말..
엘리는 이제 막 태어난 여동생 실비를 보면서 앞으로 실비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과 해주고 싶은 것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빠와 엄마가 아이에게 얘기했듯이 자신도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가만히 읊조려본다
"오솔길을 가로지르는 늙은 거북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지는 곳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니?"
라고...
어린 엘리지만 자신의 고향을 참 많이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다
실비도 곧 그렇게 되겠지...
자족하는 평화로운 마음, 정말 값진 유산인 것 같다
한편의 길고 아름다운 시를 읽은 느낌.
참 맘에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