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랜드 7
모리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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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홀리랜드는 위태하고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지나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카미시로 유우. 중학교 때는 왕따당하는 입장이었던 그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단순반복적인 것에 몰입한다. 복싱, 그것도 단순히 스트레이트 원투 동작만 하루에 5천번씩 연습했던 유우. 약해보이는 유우가 거리를 헤메면 그를 먹이로 찍은 불량배가 덤비고 유우는 이젠 반격에 다선다. 그러다가 붙은 칭호가 불량배 사냥꾼. 자신을 아무런 가식없이 봐 주는 친구 신이치와 싸워서 이겼지만 친구가 되길 원했던 쇼고. 어디에서 자신이 있을 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유우는 셋이 함께하면서 그런 공간, 홀리랜드(성지)를 발견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의 악은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만만치 않았고, 유우의 친구라는 이유로 신이치가 린치를 당해 중상을 입는다. 분노-본인도 그 분노가 누굴를 향하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는-로 밤거리를 헤메며 싸움을 하는 시간을 반복해서 보낸다. 그런 상황에서 구해준 것은 마사키. 마사키는 유우에게서 과거 자신의 흔적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길위의 카리스마라는 마사키도 요시이 일파의 음모에 말려서 처절하게 당하고 미사키를 도우러 가던 유우는 자신이 존재하기 위한 새로운 이유를 찾는다. 단순히 힘으로 성지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와 방법을 찾아가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건 소년만인 유우만이 아니라 법적으론 성인인 나도 아직까지 계속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책이 이렇게 가슴에 와닿는 것이다. 방법은 달라도 세상의 법칙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성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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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회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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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 중 처음 읽은 소설이다. 예전 정신세계사 판을 읽고 책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실패하였는데, 복간되어서 정말 기쁘다. ㅠ_ㅠ

처음 읽을 때는 그 세련된 필치, 현란한 묘사에 혹해서 정신없이 읽어내려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밤에 첨 펴서 그냥 읽다가 새벽 4시에 다 읽고 잤었다. 그정도로 로저 젤라즈니의 글솜씨는 미려하다. 로저 젤라즈니가 문과적 SF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에서도 SF적인 설정을 쏙 빼고 흰두 신화 인용 환타지로 해도 별 문제 없을 정도이다. 현실 세계에서의 종교적인 특성이 판이 하게 다른 두 종교-다신교의 흰두교, 스스로 부처가 되는 불교-적인 설정을 깔고, 그 설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든것이 SF적인 설정-지구인이 다른 별에 이주해서 1세대들이 신으로 군림한다-이다. 따로 떼어놓고 보면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 설정들이지만, 같이 버무려서 하나의 영웅담을 만들어내는 젤라즈니의 이야기 솜씨는 정말 대가의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역시 또 '영웅담'이다. 그는 힘좋고 머리좋고 여자들이 따르고 운도 따른다. (써놓고 보니 무협지의 주인공?) 영웅의 약하고 계산빠른 내면을 드러내주는 것으로 영웅은 우리 곁으로 어느 정도 내려오지만, 그렇지만 완전히 동일시 하긴 힘들다. 그것이 이 책에서의 젤라즈니의 한계이다. 그리고 이 책이 '내 이름은 콘라드' 후에 쓰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일관된 성향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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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판매 주식회사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2
로버트 셰클리 지음, 송경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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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에 '불사'가 들어가서 'the immortal'-한국서 '내 이름은 콘라드'로 출판된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이 왠지 연상되었다.  같은 SF이고, 불사를 어떤 식으로든 다룬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거다. 하지만 '내이름은 콘라드'에서는 불사의 특성을 가진 것은 주인공 콘라드 뿐이고 이책 '불사판매주식회사'에서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불사'란 것이 판매되는 상품이어서 돈만 있음 살 수 있다는 차이만큼이나 책 내용은 정말 정말 다르다. 일단 주인공부터가 콘라드는 '초인'인 반면 여기 이책의 톰 블레인은 정작 요트 설계는 하지 못하고 잡무만 하는 요트 설계사다. 고속도 상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후 본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리버리하게 미래로 환생해서는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대책없는 행동을 열심히 한다. 솔직히, 주인공 블레인의 황당할 정도로의 무책임한 행동에 당황했다. '얜 앞에서 당했음 충분하지 왜 또 이러냐" 뭐 이런 정도의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러나 정작 책속에서 블레인 본인은 자신이 우아하고 겸손하고 소심하다고 말하고 있으니...-_-;;

 다 읽고 나서 "파괴된 사나이"가 생각났다. 엔딩이 어쩐지 허무한 느낌이다. 마지막 반전이라고 할까 뭐 그런 설정은 처음 읽을 때부터 내 마음에 달라붙어 있던 것이었기 때문에 쉽게 알아챌 수 있었지만, 뭐라할까, 이야기 진행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면서 엉뚱한데로 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블레인 스스로에 대한 인생관을 보면 작가는 '소시민은 소시민으로서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살아라' 란 식의 운명론을 강조하고 싶은 걸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까지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는 것을 알지만, 현재 사회의 실업, 조기 퇴직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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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긴티 부인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심윤옥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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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이 일어난다. 피해자는 파출부로 일하는 노인. 살인범으로 여겨지는 사람은 노인의 집에 하숙하는 한 젊은이. 이 젊은이는 주변 사람 누구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든 형의 인간이다. 지독한 마마 보이였고, 의욕도 없고, 능력도 없고, 대인관계 처세술도 없고, 외모도 타고 나지 못한 사람이라 다들 그 사람이 살인을 했다고 해도 별로 반감 없이 받아들여 버리는 거다. 주는 것 없이 미운 놈이라고 할까. 미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그. 그러나 사건 담당인 스펜서는 '이 놈은 인간적으로는 정말 정말 호감이 가지 않지만, 그것 때문에 사람이 죽어서는 안돼! 이 놈은 살인범은 아냐!'란 생각으로 고민하다가 포와로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경찰이 자존심 다 버리고 자신이 맡은 사건의 범인의 무죄 증명을 탐정에게 부탁하다! 멋지지 않은가! 스펜서, 당신은 진정한 경찰의 양심을 온 누리에 보여주고 있는 거야!

포와로는 스펜서의 열정에 응답하여 몸소 지저분한 시골 마을로 왕림하셔서 평소의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꿋꿋이 감내하면서 사건을 파헤친다. 정말, 다른 책에서 묘사되고, 이 책에서도 처음 부분에서는 약간 묘사된 포와로의 평소 생활을 생각해보면 여기서의 생활은 고문이다. -_-;; 포와로 역시 정의가 부르면 필요하다면 진흙 바닥에서 사는 것(비유적으로... 이책에서 진흙 바닥에서 사는 것은 아니다)도 감당할 탐정 정도는 되는 것이다. ^_^

인기없고 의욕없는 피의자는 결국 본인은 아무 생각없는데 주변에서 열심으로 구명활동을 해서 자유의 몸과 연심까지 얻었다. 왜 이런 사람을 좋아하는 여인이 책에 2명이나 등장하는지 상당히 의아스럽다만.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타입도 아닌데. 직접 책을 보시고, 인기가 있을 만한 인간인지 아닌지 파악해보시는 것도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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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속의 고양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7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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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이름을 보고는 비둘기 속에 고양이를 넣어 구운 요리인줄 알았다. -_-;; (왜 칠면조 속에 이것 저것 넣어 굽는 식으로 말이다.)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다른 책 제목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제목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라, 비둘기 무리속에 고양이가 위장 침입 해 있다면 비둘기가 위화감을 느끼듯이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자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란다. (진짜로 그런 숙어가 있는지 궁금하다.)

여학교에서의 연속 살인 사건이 실제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야기의 발단은 아랍의 모 왕국의 쿠테타로 왕자가 비행기 사고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국의 향기, 막대한 보물의 행방, 여자들만의 성역인 여자 기숙사, 귀족들의 생활, 이런 매력적인 재료들이 섞여서 포와로가 등장하기도 전에 부글부글 요리가 잘 되고 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사실 포와로는 사건이 한창 진행되고 나서 등장하는데...

본인에게는 이 사건에서의 범인은 상당히 놀라웠다. (범인 예측에 실패했다란 의미다. -_-;;) 뭐, 전쟁이 얼마 전의 일인 시점에서의 시대라서 그런 설정이 크게 낮설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아가사 여사의 작품으로서 상당히 특이한 구성임에도 그녀의 작품에 대한 기대를 무너트리지 않은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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