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이름을 보고는 비둘기 속에 고양이를 넣어 구운 요리인줄 알았다. -_-;; (왜 칠면조 속에 이것 저것 넣어 굽는 식으로 말이다.)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다른 책 제목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제목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라, 비둘기 무리속에 고양이가 위장 침입 해 있다면 비둘기가 위화감을 느끼듯이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자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란다. (진짜로 그런 숙어가 있는지 궁금하다.)
여학교에서의 연속 살인 사건이 실제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야기의 발단은 아랍의 모 왕국의 쿠테타로 왕자가 비행기 사고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국의 향기, 막대한 보물의 행방, 여자들만의 성역인 여자 기숙사, 귀족들의 생활, 이런 매력적인 재료들이 섞여서 포와로가 등장하기도 전에 부글부글 요리가 잘 되고 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사실 포와로는 사건이 한창 진행되고 나서 등장하는데...
본인에게는 이 사건에서의 범인은 상당히 놀라웠다. (범인 예측에 실패했다란 의미다. -_-;;) 뭐, 전쟁이 얼마 전의 일인 시점에서의 시대라서 그런 설정이 크게 낮설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아가사 여사의 작품으로서 상당히 특이한 구성임에도 그녀의 작품에 대한 기대를 무너트리지 않은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