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판매 주식회사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2
로버트 셰클리 지음, 송경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이름에 '불사'가 들어가서 'the immortal'-한국서 '내 이름은 콘라드'로 출판된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이 왠지 연상되었다.  같은 SF이고, 불사를 어떤 식으로든 다룬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거다. 하지만 '내이름은 콘라드'에서는 불사의 특성을 가진 것은 주인공 콘라드 뿐이고 이책 '불사판매주식회사'에서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불사'란 것이 판매되는 상품이어서 돈만 있음 살 수 있다는 차이만큼이나 책 내용은 정말 정말 다르다. 일단 주인공부터가 콘라드는 '초인'인 반면 여기 이책의 톰 블레인은 정작 요트 설계는 하지 못하고 잡무만 하는 요트 설계사다. 고속도 상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후 본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리버리하게 미래로 환생해서는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대책없는 행동을 열심히 한다. 솔직히, 주인공 블레인의 황당할 정도로의 무책임한 행동에 당황했다. '얜 앞에서 당했음 충분하지 왜 또 이러냐" 뭐 이런 정도의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러나 정작 책속에서 블레인 본인은 자신이 우아하고 겸손하고 소심하다고 말하고 있으니...-_-;;

 다 읽고 나서 "파괴된 사나이"가 생각났다. 엔딩이 어쩐지 허무한 느낌이다. 마지막 반전이라고 할까 뭐 그런 설정은 처음 읽을 때부터 내 마음에 달라붙어 있던 것이었기 때문에 쉽게 알아챌 수 있었지만, 뭐라할까, 이야기 진행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면서 엉뚱한데로 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블레인 스스로에 대한 인생관을 보면 작가는 '소시민은 소시민으로서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살아라' 란 식의 운명론을 강조하고 싶은 걸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까지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는 것을 알지만, 현재 사회의 실업, 조기 퇴직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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