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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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익은 작가님들의 이름이 많이 보여 올해 이효석문학상도 궁금증과 설렘으로 다가왔다. 매번 그렇듯이 올해는 어떤 작가님들의 작품이 수상했을까? 싶은 호기심과 이름은 들어봤지만 미처 접해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마주하게 되는 시간들은 독자로서는 기쁨 그 자체로 다가올 것이다.

대상 수상작인 손보미 작가님의 <끝없는 밤>을 시작으로 <천생연분>, 문지혁 작가님의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 작가님의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작가님의 <혼모노>, 안윤 작가님의 <담담>, 예소연 작가님의 <그 개와 혁명>, 안보윤 작가님의 <그날의 정모>를 끝으로 8편의 작품들은 사실 대상과 우수상이라는 차등을 둘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꽤나 강렬하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기에 다른 여느 때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손보미 작가님의 두 편의 작품은 조금은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여서 주인공이 느낄 슬픔과 발작적인 아픔들은 어느 구간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던 느낌이 강했지만 이런 느낌의 글을 좋아하기에 주인공의 감정을 무던히도 따라가며 읽었던 것 같다. 8편의 작품 중 개인적으로는 뒤쪽에 실려 있는 '혼모노'와 '그 개와 혁명', '그날의 정모'가 좀 더 강렬하게 다가왔는데 아무래도 취향 저격이었던 성해나 작가님의 '혼모노'는 다른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듯하게 다가와 더 각별하게 읽혔던 것 같다. 성해나 작가님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고 언젠가 작품을 읽은 기억도 있지만 정확한 기억이 없어 다시금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줄거리에서 많이 비켜가 의외면서도 재미있게 읽혔던 작품이었다.

8편의 작품은 각기 내용은 다르지만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그대로 이어져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인상을 받았는데 여자로서 받아야 할 억압 등이 켜켜이 쌓여 내려온 이야기들과 양성애자, 정신병을 가진 동생을 가진 주인공 가족들 이야기, 트랜스젠더를 다룬 이야기 등 일반적이지 않다는 잣대로 더 겉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소재들은 역시나 앞으로 향해갈 방향성을 더듬어보게 만든다.

젊은 작가님이라 설핏 느껴질 문장이 깊이나 소재를 ㅏ바라보는 관점이 이렇게도 넓고 깊을 수 있다는 것에, 문장의 표현력에 대해 매해 더 감탄할 수밖에 없게 되는 모든 수상작들의 단편들을 읽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한국 문학에 대한 자긍심이 더 깊어짐을 느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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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쌤이 알려주는 진짜 일본어 대표 문장 390 - 무료 동영상 강의 + 원어민 MP3 음원
무라카미 유카.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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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책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과 드라마나 실제 현지인이 쓰는 일본어와는 갭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유카쌤이 알려주는 진짜 일본어 대표 문장 390>은 이런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책이라 이제 막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거나 혼자 독학으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반가울 책일 것이다.

두껍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는 다른 용도로 쓰이는 표현법 설명과 예시가 간단하게 실려 있어 부담 없이 배우기 좋게 구성되어 있고 비슷한 표현법들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어 편하게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처음 보는 사람이나 손윗 사람에게는 격식을 차리는 표현을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데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저는.."이라고 운을 떼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사요나라'라는 인사말을 일본어 입문자들은 헤어질 때 인사말로 배우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는 보통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사귀고 있는 애인에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이런 표현법을 모르고 사용했다면 상대방이 얼마나 당황했을까 싶다.

일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미마셍'에 대해서는 일본어 입문자들이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배우는 죄송합니다의 의미에서 더 넓은 표현법으로 두루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실제 상황에서 더 자연스러운 표현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유카쌤이 알려주는 진짜 일본어 대표 문장 390>은 원어민이 실제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법이 실려 있어 책으로 보고 배운 내용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일본인과 대화할 때 도움을 받을 표현법들이 수록되어 있다. 기본적인 표현법들이지만 허를 찔리는듯한 상황 표현법들도 있기에 말하기를 시작한 입문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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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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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유희, 클로즈드 서클과 밀실 살인을 즐기기 위해 거액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추리를 즐기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세상엔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실상에서 벌어지는 걸 보면 혹시 어딘가에 있지는 않을까란 생각과 연결되지만 생각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일만큼 섬뜩함 그 자체라 <기암관의 살인>을 읽는 내내 섬뜩함과 피부로 와닿지 않는 간극 사이에서 혼란을 느껴야 했다.

부모나 조부모에게 인간의 정이란 감정을 딱히 느껴보지 못하고 자란 사토는 날마다 현장이 바뀌는 인재 파견 회사에서 도쿠나가를 만나게 되고 누구에게도 마음 터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누며 친구가 된다. 그런 도쿠나가가 짭짤한 아르바이트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사라져버리고 사토는 그런 도쿠나가를 찾기 위해 SNS를 찾아헤매다 도쿠나가가 말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집 공고를 발견하게 된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조건 외엔 이렇다 할 조건이 붙지 않았던 모집공고의 면접을 통과한 사토는 외국의 한 저택에서 3일을 머무르는 조건으로 어느 섬에 도착하게 되고 그 곳에서 기암관과 마주하게 된다.

기암관 소유주의 딸과 소유주의 고용인들, 소유주 딸의 대학 친구와 그 외 사람들, 전혀 상관없던 사토까지 합세하며 독자들이 예상할 밀실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미 기암관의 트릭을 보여주는 밀실 살인이며 자신이 연쇄살인사건의 장기말이란 것을 모르는 사토가 사건을 추리해나가면서 지금껏 보지 못한 클로즈들 서클과 밀실 살인사건의 전개를 마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밀실 살인사건과 클로즈드 서클은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껏 읽었던 몇 안 되는 소설들 중 개인적으로 참으로 신선하다고 느꼈던 소설이 <기암관의 살인>이었다. 추리라는 매력이 있지만 솔직히 트릭의 한계가 있기에 너무 뻔하거나 억지스러운 면을 피할 수 없는데 이 소설은 판을 보여주면서 역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구도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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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말하기 루틴 만들기 66 Challenge - 패턴 + 회화 + 연습 문제로 일본어 말하기 습관 형성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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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20년 만에 일본어를 다시 시작해서 1차 JLPT 시험을 치른 뒤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한번 느낀 건 역시 듣고 말하기의 벽이 크다였습니다. 처음 일본어를 공부하며 일본에 방문했을 때 느꼈던 벽을 이번에도 동일하게 느끼고 왔기에 듣고 말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일본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시원스쿨 인강으로 공부했기에 <일본어 말하기 루틴 만들기 66 Challenge>를 보자마자 친숙함이 느껴져서 더욱 반가웠답니다.

틀려도 괜찮아, 란 마음으로 즐겁게 말하면 좋을 텐데 이게 어느 정도 성격인 탓도 있고 문법 위주로 공부했다면 문법틀에 맞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입안으로는 뱅뱅 도는데도 입 밖으로 꺼내기가 힘들 때가 여러 번 있어 여간 고민이 아니더라고요. 저와 같은 고민이 있었던 수험생이라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66챌린지 인강 프로그램이 있어 말하기에 고민이 많은 분이라면 매일 반복적으로 말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겠더라고요.

<일본어 말하기 루틴 만들기 66 Challenge>는 동일 행동을 평균적으로 했을 때 66일 이후부터 자동 반사적으로 행동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매일 습관처럼 66일 동안 실천하면 루틴으로 말하기가 수월해진다는 원리인데 알아듣거나 문법은 어렵지 않지만 말하는 데 있어 부담스러운 마음에 자신이 없어 고민이신 분에게는 그야말로 한 걸음부터 내딛기에 좋은 수험서가 아닐까 싶어요. 바로 저 같은 사람에게 딱인 교재죠 ^^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통해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문법 위주로 공부했던 수험생이라면 교재에서 보던 정중한 느낌의 문체와 달리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는 표현도 함께 접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문체지만 교재에서는 자주 보지 못하던 표현법이라 신선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문장 패턴을 보고 표현법을 익혔다면 빈칸에 알맞은 말을 골라 문장을 구성하는 문제와 한국어 제시를 일본어로 바꾸는 문제 등 실력을 다질 수 있어 일본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난이도가 높지 않지만 다양한 표현법이 등장해서 지루할 틈 없이 공부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공부하면서 재미있어서 넘기다 보면 하루에 몇장씩도 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공부한다면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겨 말하기 울렁증이 많이 해소되리란 확신이 들더라고요.

평소 저처럼 말하기 울렁증이 있는 분이라면 하루 한 챕터씩 가뿐하게 66일 동안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줄 <일본어 말하기 루틴 만들기 66 Challenge>를 잘 활용해 보신다면 현지인과 즐겁게 대화 나눌 상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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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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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괴담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미쓰다 신조의 토속적인 기담은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는 더 오싹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라 실제로 거실에서 혼자 읽다가 순간 소름이 돋아서 후다닥 덮고 안방으로 쫓기듯 들어간 경험이 몇 번이나 있다. 뻔한 이야기인데 왜 무섭게 느껴질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 어릴 적 시골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나 동네 할머니들, 언니들이 골탕 먹이려고 들려주던 오싹한 이야기가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된 탓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지만 아무튼 이런 유의 소설 중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펼쳐들 수 있는 작가 중 원탑은 역시 미쓰다 신조가 아닐까 싶다.

첫 번째 등장하는 '걷는 망자'편은 도쇼 아이가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갔다가 겪은 이야기를 나중에 대학생이 된 후 '괴이 민속학 연구'를 하는 도쇼 겐야에게 들려주기 위해 들른 연구실에서 조수인 덴큐 마히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영매의 영향을 받은 아이는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나름 그것들을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갔다가 겪은 죽은 망자와 마주친 기억은 너무 선명하기에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성년이 되어 그런 괴담들을 수집하는 겐야의 요청에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마히토에게 들려주는데 일반적으로 정말 죽었지만 원한이 있어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원귀들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이는 관점을 뒤엎어 마히토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파고든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죽은 원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그런 끔찍한 행실을 살아있는 사람이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는 것 중 무엇이 더 무서운 일일까 생각해 보면 귀신도 무섭지만 그런 엄청난 일을 행한 사람이 더 무서워져서 소름이 돋았다.

이후로도 머리와 팔다리가 잘린 귀신과 연관된 집안의 얘기며 섬뜩한 이야기들이 서로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등장한다. 이런 일련의 괴이한 이야기들은 아이와 마히토의 괴이한 이야기에 기록되는데 영과 관련된 괴이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아이와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추리하는 마히토의 활약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서로 정반대로 생각하는 캐릭터는 이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건 아니지만 미스터리 측면으로 접근한다기보다 그저 그대로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나로서는 마히토 같은 캐릭터에 꽤 강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관점이기에 그런듯한데 그래서 매 이야기마다 마히토가 사건을 풀어내는 어떻게 해석할지가 더욱 궁금하게 다가왔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들었던 무수한 이야기들, 누군가는 경험한 적도 있었음직한, 누군가는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피식 웃어넘기겠지만 시대적인 아픔과 처절함이 녹아있는 이야기들은 그 또한 다양한 삶의 방식이었고 견뎌낼 수밖에 없었던 삶이라 무서움 이면에 슬프게 다가올 때도 있어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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