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한자암기박사 - 읽으면 저절로 외워지는 기적의 암기 공식 일본어 한자암기박사
박원길.박정서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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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배우거나 배웠던 사람이라면 다들 어려워하는 게 한자일 텐데 우리말이 한자어로 된 말들이 많지만 일본이나 중국처럼 한자를 쓸 일이 많지 않아 더욱 애를 먹게 되는 게 한자 쓰기일 것이다. 더군다나 같은 한자임에도 훈독과 음독일 때가 달라 한자어를 많이 알면 알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으로서는 마의 구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인이라도 젊은 세대는 한자에 약해 한자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한자가 얼마나 어려운지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에게는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외국어인 일본어는 새해 다짐을 할 때 올해는 꼭 레벨업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만드는 목표 중 하나인데 매년 흐지부지돼버리는 바람에 작심삼일에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하다 보면 한자 암기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할애하는 시간이 많음에도 기억에서 잊혀버리는 게 많아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게 한자 암기여서 다음에... 하면서 미루게 되는 결정적 요인이라 조급하게 느끼지 않고 어렵게 느끼지 않을 일본어 한자 암기 책을 찾고 있었는데 시대고시기획에서 나온 <일본어 한자 암기 박사>는 두께감도 두껍지 않고 각 장마다 한자를 큼지막하게 써 훈독과 음독으로 읽는 방법과 훈독일 때와 음독일 때의 단어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

사실 한자 암기에 대한 책이 거의 비슷비슷하게 되어 있긴 하지만 열심히 공부할 요량으로 두껍고 깨알같이 많은 한자가 실린 일본어 한자 책을 샀다가 본전도 못 건지고 질려버린 기억이 있기에 너무 두껍지 않고 얇지도 않은 책이 오히려 일본어 마스터들에게는 더욱 유용할 텐데 이 책이 바로 딱 그런 유의 책이라 하겠다. 일본 문무 과학성에서 지정한 상용한자 2,036자를 체득할 수 있고 일본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신교육 한자를 완전히 마스터할 수 있다니 '에이~ 이 정도쯤이야'하고 겁 없이 덤볐던 초보자들에겐 환영할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겠다.

쓰는 한자 순서와 획수, 부수는 물론 일본어 시험 레벨 등을 표기하고 있어 한자마다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무엇보다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이라 하여 기준한자와 기준 한자를 중심으로 파생된 한자들, 어원을 중심으로 다른 한자들도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게 내용을 꾸리고 있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확실히 난이도가 많이 높지 않아 처음 한자어 입문 마스터들도 포기하지 않고 차례차례 진도를 뺄 수 있는 책이라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 외국어 마스터 습성에 부합되는 책이 아닐 수 없겠다. 기존에 집에 있는 한자 마스터 책과 놓고 보니 이 책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 없어 놓았던 일본어 한자어 공부를 자신 있게 시작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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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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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들면 술술 읽어서 덮을 수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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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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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엘리너 허먼 지음

독살이라는 주제도 흥미로운데 들어가기 앞서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보다 재미있고 역사광을 흡족하게 할 만큼 놀라운 필력을 가졌다는 글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던 <독살로 읽는 세계사>

음식과 식물, 약물, 심지어 물고기 등으로 보는 세계사가 연일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주니 그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는데 이번엔 독살로 보는 세계사라니! 심지어 책을 펼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놀랍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줄곧 펼쳐지니 한번 손에 잡으면 도중에 덮을 수 없는 마력의 책임은 분명해 보인다.

<독살로 읽는 세계사>는 '호화로운 궁전에 넘쳐나는 독'이란 주제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유럽 귀족들이 미용을 위해, 때로는 왕위 찬탈이나 남자들에게만 상속되는 유산을 받기 위해 독살에 이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접하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하게 독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왕들은 독살의 위험에서 항상 자유로울 수 없었으며 그 결과로 수 많은 하인들을 거쳐 음식을 입안에 넣어 맛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애처롭기까지하다. 매 끼니마다 그릇은 물론 속옷, 음식에 하인들이 입을 맞추게해 독살 여부를 판별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진수성찬의 산해진미도 다 식고 본래의 모양을 잃은 상태로 맛볼 수 밖에 없었다니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왕권의 이면을 보는 듯 했다.

이어 '소문과 과학의 만남, 유럽 왕실 독살 사건'을 다룬 2부에서는 영국, 스웨덴,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의 왕족, 공작 부인, 천문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은밀하고 신속하게, 현대의 독살 사건'이란 주제의 3부에서는 19세기 과학의 발전으로 독살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었으나 오히려 어린아이조차 돈만 있으면 쉽게 살 수 있는 현실에 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몇년 전 수 많은 궁금증과 의문을 낳은 김정남 독살 사건도 다루고 있어 흥미로움을 주고 있다. 김정남 독살 사건이 일어난 당시 영상을 통해 두명의 여인이 김정남의 얼굴을 손으로 문지르고 김정남이 공항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한지 20분도 안돼 그는 의식을 잃었으며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도중 숨이 끊어져 세계인들을 경악케했는데 김정남 얼굴에 묻은 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신경독인 VX이며 효과가 빨라 신경계를 교란한 후 호흡기와 심장을 정지시키는 무시무시한 독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단 한방울로도 성인 한명을 죽일 수 있는 독이라니 그의 영상을 통해 느꼈던 충격만큼이나 독의 위험성이 실로 놀라울 수밖에 없다.

과학이 발전하기 전 만연했던 독살도 충격이었지만 독살을 해독하기 위해 행해졌던 온갖 미신과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자구책으로 만들어진 약들은 더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돈이 많은 귀족도 과학의 진보 이전에 행해졌던 의사들의 만행으로 인해 피부가 문드러지고 생명이 단축되었다니, 돈이 없어 며칠씩 배고픔을 견디지 못했던 시민들과 견주어 무엇이 나았을까 싶은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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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실 안내
아오야 마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모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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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인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실 안내>는 제목만큼이나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그려내고 있을 듯한 표지로 인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아라사카는 미술부였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미술부를 탈퇴한 후 편의를 찾기 위해 선택한 도서위원회에서 딱히 책을 좋아하지 않으며 기억에 남는 책이 없다는 발언으로 도서실 담당인 가와이 선생님으로부터 생각지도 않게 편집장으로 임명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평소 책을 좋아하지 않으며 관심도 없었기에 그저 편하게 시간이나 때우기 위해 선택했던 도서위원회에서 편집장으로 임명된 아라사카는 점점 책을 읽지 않으며 아이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책의 활성화를 위해 오래전 폐간된 도서신문을 부활시키자는 선생님의 의욕과 맞물려 도서위원회에서의 첫 미션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아라사카를 도와줄 후지오와 함께 도서신문을 장식해 줄 사람을 물색하기 시작한다.

책은 잘 모르지만 도서신문에 글을 실어줄 사람으로 아라사카는 미술부 선배와 호주에서 온 교환 여학생과 사랑에 빠진 친구, 의문투성이 생물 선생님께 부탁하여 의외로 흔쾌히 승낙을 받아내지만 막상 받아낸 이들의 글은 아라사카를 더욱 고민스럽게 만든다. 그들의 글만큼이나 궁금한 존재로 다가온 후지오에 대한 이야기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해져 왜 후지오가 책을 그렇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어쩌면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과의 교류보다 아무런 해가 되지 않지만 세상을 맞아들일 수 있는 책 속 글들이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해줬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 후지오와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것이란 생각과 나 또한 후지오의 말속에서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기에 가벼운 라이트노벨식의 소설로 받아들이기보단 책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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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2
혼다 다카요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살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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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동생의 죽음을 겪은 후 가족해체를 겪었던 유타로, 디리 1편에서는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디리 닷 라이프의 대표 케이시와 그곳에 소속된 유타로가 맡은 의뢰를 해결하며 조금씩 친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1편이 끝나갈 즈음 동생의 사진을 보며 옛기억을 회상하는 유타로는 자신이 죽으면 가장 먼저 케이시에게 달려와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을 기억해달라고도하는 이야기가 나와 이어질 2편은 아주아주 슬프고 고약한 내용이지 않을까 조바심이 느껴졌는데 2편은 예상됐던 상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1편과 같이 자신이 죽은 후 데이터를 삭제해달라는 의뢰를 수행해나가는 케이시와 유타로, 사건을 해결하고 그 속에서 의뢰인들의 본심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타로와 이성적이며 의뢰인들의 의뢰를 본분에 맡게 이행해나가는 케이시는 2권에서 어떤 의뢰를 맡게 될까? 했는데 2권에서는 유타로의 여동생 친구가 전해준 병원괴담이 시작되며 유타로의 가정을 해체시켰던 여동생의 죽음 뒤에 신약 임상시험의 실체가 숨어있었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병원괴담에서 시작되어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가 된 신약 임상시험의 비밀, 그로 인해 죽어야했던 유타로의 여동생, 그리고 그 실체를 드러내는 의뢰인의 데이터!

하지만 유타로 여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힐 이야기가 등장할거란 기대를 깨고 케이시와도 얽힌 이야기가 등장해 더욱 긴장감을 일으키는 디리 2!뭔가 등장할 것 같아 1편을 마치면서도 조바심으로 밤잠까지 설치게했던 디리는 그 예상을 깨며 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2권에서 풀어놓는다. 독도다이처럼 혼자만의 방에 갇혀 있는 듯한 케이시에게 모처럼 사람냄새 나는 유타로의 등장으로 훈훈한 이야기가 전개되도 되겠다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내용으로 인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내내 조마조마하며 읽게 됐던 것 같다.

저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것이 아날로그적인 일기장이나 메모가 아닌 데이터란 설정 자체가 참신성을 더해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의뢰인들의 죽음 뒤에 그들의 본 모습을 알아가기까지 오해를 거듭해 진실로 나아가는 모습 또한 인간의 악랄함이 아니어서 좋았지만 역시 유타로와 케이시가 간직한 어마어마한 비밀은 역시나 압권이었던 것 같다.

아픔과 외로움을 간직한 유타로에게, 인간에게 곁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였던 케이시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바라본 인간은 어떤 것이었을까란 생각이 뜬금없이 들며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단편도 재밌었지만 이야기가 더 이어져도 좋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움도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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