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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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엘리너 허먼 지음

독살이라는 주제도 흥미로운데 들어가기 앞서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보다 재미있고 역사광을 흡족하게 할 만큼 놀라운 필력을 가졌다는 글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던 <독살로 읽는 세계사>

음식과 식물, 약물, 심지어 물고기 등으로 보는 세계사가 연일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주니 그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는데 이번엔 독살로 보는 세계사라니! 심지어 책을 펼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놀랍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줄곧 펼쳐지니 한번 손에 잡으면 도중에 덮을 수 없는 마력의 책임은 분명해 보인다.

<독살로 읽는 세계사>는 '호화로운 궁전에 넘쳐나는 독'이란 주제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유럽 귀족들이 미용을 위해, 때로는 왕위 찬탈이나 남자들에게만 상속되는 유산을 받기 위해 독살에 이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접하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하게 독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왕들은 독살의 위험에서 항상 자유로울 수 없었으며 그 결과로 수 많은 하인들을 거쳐 음식을 입안에 넣어 맛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애처롭기까지하다. 매 끼니마다 그릇은 물론 속옷, 음식에 하인들이 입을 맞추게해 독살 여부를 판별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진수성찬의 산해진미도 다 식고 본래의 모양을 잃은 상태로 맛볼 수 밖에 없었다니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왕권의 이면을 보는 듯 했다.

이어 '소문과 과학의 만남, 유럽 왕실 독살 사건'을 다룬 2부에서는 영국, 스웨덴,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의 왕족, 공작 부인, 천문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은밀하고 신속하게, 현대의 독살 사건'이란 주제의 3부에서는 19세기 과학의 발전으로 독살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었으나 오히려 어린아이조차 돈만 있으면 쉽게 살 수 있는 현실에 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몇년 전 수 많은 궁금증과 의문을 낳은 김정남 독살 사건도 다루고 있어 흥미로움을 주고 있다. 김정남 독살 사건이 일어난 당시 영상을 통해 두명의 여인이 김정남의 얼굴을 손으로 문지르고 김정남이 공항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한지 20분도 안돼 그는 의식을 잃었으며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도중 숨이 끊어져 세계인들을 경악케했는데 김정남 얼굴에 묻은 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신경독인 VX이며 효과가 빨라 신경계를 교란한 후 호흡기와 심장을 정지시키는 무시무시한 독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단 한방울로도 성인 한명을 죽일 수 있는 독이라니 그의 영상을 통해 느꼈던 충격만큼이나 독의 위험성이 실로 놀라울 수밖에 없다.

과학이 발전하기 전 만연했던 독살도 충격이었지만 독살을 해독하기 위해 행해졌던 온갖 미신과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자구책으로 만들어진 약들은 더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돈이 많은 귀족도 과학의 진보 이전에 행해졌던 의사들의 만행으로 인해 피부가 문드러지고 생명이 단축되었다니, 돈이 없어 며칠씩 배고픔을 견디지 못했던 시민들과 견주어 무엇이 나았을까 싶은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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