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포장마차3

신데렐라 포장마차 3 - 고독의 문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가일 지음 / 들녘 / 2021년 6월

12시만 되면 사라져버리는 신데렐라 포장마차!

잘생긴 셰프에 저렴하지만 가성비로는 따질 수 없을 만큼 맛있는 음식을 짧은 시간에만 즐길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조차도 어느 장소에서 오픈할지 문제를 푸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어 사람들이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신데렐라 포장마차'!

포르쉐를 타고 다니며 폼생폼사인 신영규 형사와 그와 묘한 관계에 있으면서 기억을 잃은 탐정 김건, 그리고 셰프로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디디며 이들과 엮여버린 소주희, 그리고 예술과 관련된 비밀조직 '레메게톤'과 연관되어 아버지를 잃었고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한국에서 신데렐라 포장마차를 하는 프랑수아의 이야기가 각자의 사정과 함께 전개되었고 이제 3권에서 '레메게톤'이란 조직의 비밀이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이들의 좀 더 절절한 사연을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것일까란 기대가 앞섰지만 작가는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만큼 풀어놓질 않는다.

신데렐라 포장마차 3권은 소주희가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주희가 일하는 레스토랑 주인은 유학파 요리사 윤보선으로 그의 아버지도 유명한 셰프였지만 그의 자부심을 꺾고 그를 향해 혹평을 퍼부은 미식 평론가 기명진이 레스토랑에 들러 음식을 먹다 살해된 내용으로 사인은 청산가리에 의한 중독으로 추정되었으나 도대체 왜, 어떤 이유로 살인이 일어났으며 그보다 감도 잡을 수 없어 답답하면서도 궁금증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 전개가 더 기막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1프랑수아의 포차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기막힌 묘사가 군침 돌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3권은 레메게톤이란 조직과 그들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엇으로 인해 변해버렸는지, 김건이 잃은 기억과 신영규 형사를 따라다니는 까마귀 환상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들이 기묘한 현상으로 합쳐져 1,2권에서 보여줬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와 앞으로 이어질 4권의 내용은 또 어떤 이야기로 다가올지 궁금하기만 하다. 솔직히 1,2권을 읽을 때만 해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으나 3권을 읽으면서 이야기가 어디로 진행될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어서 이 모든 사건들이 해결되어 납득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1페이지 세계사 365

1페이지 세계사 365 -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ㅣ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심용환 지음 / 빅피시 / 2021년 6월

1페이지로 읽는 365개의 세계사를 담은 <1페이지의 세계사 365>는 최근 TV 역사 예능 프로에서 선을 보인 심용환이 쓴 책이다. 기존에 '단박의 조선사'를 읽어봤던 독자라면 지금껏 만나왔던 역사학자들의 저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 때문에 더 기억에 남을듯한데 이 책도 그러한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오로지 1페이지에만 설명돼있는 세계사!

동양사와 서양사, 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세계사를 풀어놓기에 앞서 꼭 등장하는 인물들, 도시의 변천사나 건축물, 기술 변화, 이에 더불어 빠지지 않을 예술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의 역사를 담고 있어 읽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뭔가 두서가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길지 않아 머리 아파하며 읽지 않고 뭔가 감정의 골로 들어가기 전 마무리되어 불필요한 감정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역사, 세계사하면 떠오르는 거의 정해진 수순보다 '인간'이 살아가며 써 내려간 모든 잡다한 이야기를 담은 느낌이 더 큰데 역사는 이렇게 장대하고 무구하며 인간이 인간 위에 군림하여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참상들을 회상하고 반성하며 미래에는 이런 일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죄책감이란 순서를 피하고 핵심적인 부분만 간략하게 담아 역사하면 느껴지는 무거운 느낌을 덜어 다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다.

역사와 이어지는 감정의 골 때문에 특정 역사학자가 나오는 TV 예능은 안 보는 편인데 그런 힘든 감정적인 면을 배제하고 사실적인 측면만 볼 수 있다는 게 심용환 역사학자의 책을 읽는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마침 필요한 부분, 궁금한 부분만 펼쳐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데 아이를 둔 집이라면 식탁 위에 놓고 수시로 함께 보기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지진과 화산 쫌 아는 10대

지진과 화산 쫌 아는 10대 ㅣ 과학 쫌 아는 십대 11
이지유 지음 / 풀빛 / 2021년 6월

이지유 선생님의 '저기 어딘가 블랙홀'이라는 책을 아이와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도 망설임 없이 펼쳐보게 되었다. 10대 아이들이 읽는 책이지만 이지유 선생님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 뒤따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과학 잘 모르는 어른도 아이처럼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지진과 화산 쫌 아는 10대>는 지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거리적으로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목격되는 강한 진도의 지진을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봤던 우리나라에도 진도 5가 넘는 지진이 일어나며 이재민들이 생겨나 그야말로 깜짝 놀랄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년이나 되었고 이후로 작은 여진들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는 않다는 여론이 생겨나며 위험성을 자각하게 되었는데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지진이 왜 일어나며 그 여파가 얼마나 되는지 등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알기 위해 지구 내부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다.

그렇게 지구 내부 구조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바다 사이로 떨어진 대륙이 실제로는 남극을 중심으로 한 덩어리로 붙어있었다는 것을 주장한 '알프레드 베게너'의 이야기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네 가지 증거를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판구조론, 암석과 광물 화산에 대한 내용들이 이어지는데 쉽고 재미있게, 이지유 선생님만의 위트가 섞여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초등학생 시절 운동장 한편에 지구 내부 모습을 본뜬 모형이 있었는데 어떻게 둥근 지구에, 하물며 바다 안엔 그저 땅이라고만 여겼던 공간에 맨틀과 외핵, 내핵이란 구조가 있으며 심지어 고체와 액체로 되어 있다는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는데 어릴 적에 이지유 선생님의 책을 만났다면 지구 내부 모형을 보면서 이것은 음모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풀어쓴 지진과 화산의 세계! 이지유 선생님이 눈앞에서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은 생생함이 전해져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출로 적중 해커스 중학영문법 3학년

기출로 적중 해커스 중학영문법 3학년 + 워크북 + 해설집 세트 - 전4권 - 핵심문법 암기리스트 + 핵심 단어암기장 수록 / 최신 개정 교과서·중학 내신 기출 빅데이터 반영 / 실전·서술형 문제로 내신 완벽 대비 ㅣ 해커스 중학 영문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0년 11월

새 학기가 되면 다른 과목 문제집은 시간상 사지 못하더라도 수학과 영어는 꼭 사게 되는데 문제집을 고르는 게 고역이라 출판사마다, 문제의 난이도와 수준, 글꼴이나 구성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진이 빠지기 일쑤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골라야 하므로 너무 높거나 낮은 문제집은 안되며 구성은 괜찮더라도 알록달록하며 글자가 꽉 차 보기에도 진이 빠지는 글꼴도 문제집을 고를 때 눈여겨보게 되는 사항인데 사실 서점만 하더라도 종류가 너무 많아 일일이 펼쳐보며 선택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들 느껴봤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 간 격차가 많이 벌어져 학부모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기만 하는 시대에, 조만간 다가올 여름방학을 맞아 해커스 중학 영문법으로 아이 영어 실력 다지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커스 하면 워낙 공무원 문제집으로 유명하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아이들 영어 문제집도 꽤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어 기존에 풀던 문제집과 견준다면 아마 다음번에도 해커스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최신 개정 교과서가 완벽하게 반영되어 있고 메인 북과 워크북, 해설집과 문법 암기 리스트+단어 암기장으로 기대치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구성이 단연 돋보인다. 해커스 북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본 교재에 대한 문제 해석 파일과 단어 암기장 MP3, 서술형 대비 영작/해석 워크시트와 문법 암기 리스트, 단어 암기장 PDF, 해설집 PDF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제목에서 보이듯 기출문제 출제율을 따져 포인트를 집어내고 있어 아이들 시험 대비 문제집으로 안성맞춤이다. 글꼴이 너무 작아 현타가 오거나 문제만 미친 듯이 나열한 구성이 아니기에 아이들이 문제에 질려 하거나 할 정도의 구성이 아니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아이가 풀어내기에 완급조절이 잘 되어 있어 아이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구성이라 이미 학원에서 배워 3학년 문법 진도를 뺀 상황이지만 방학 동안 다른 문제집 없이 풀며 실력 다지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다.

[100자평] 사랑하는 아이

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교차된 인물들의 시선과 심리묘사 짜임새가 좋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