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직장인 감자 1

직장인 감자 1
감자 지음 / 더오리진 / 2021년 7월

직장인 애환을 공감하고 싶다면 고고고!

직장인 감자

[세트] 직장인 감자 1~2 - 전2권
감자 지음 / 더오리진 / 2021년 7월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직장인 감자>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열정 하나만은 국보급이었던 초년생의 모습이 떠올라 풋풋함과 씁쓸함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평소 웹툰은 보지 않으므로 직장인 감자라는 웹툰이 있는 줄 몰랐고 그런 이유로 표지에 주인공으로 그려진 감자라는 캐릭터가 당연히? 남자인 줄 알았으나 읽다 보니 감자는 여자 주인공!

그렇게 여자 주인공이었다는 설정에서 충격과 친근함을 느낀 후 사회 초년생의 여자라는 성별이 겪어야 하는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고 공감되어 고개를 마구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로의 첫 발을 내딛는 감자! 자신이 하고 싶던 것이 방송일이었음을 깨닫고 열정페이에 골병만 잔뜩 들며 나중엔 변변한 캐리어도 쌓지 못해 제대로 된 직장 진입도 어렵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방송쟁이의 꿈을 향해 방송인을 양성하는 미디어 아카데미에 어렵게 입문하여 인턴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방송업계에서 일했던 두 사람이 회사를 차린 자그마한 프로덕션에서 인턴을 시작하게 된 감자! 하지만 최저임금은커녕 무급에 점심 식사만 겨우 제공되는 열악한 분위기에서 인턴을 시작하게 되지만 감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일하기 시작한다.

동종업계에서 단가 후려치기로 유명한 멍게 사장 밑에서 여성의 얼굴과 신체에 관한 성추행 발언을 들으며 처음에 냉기가 돌았던 직장 동료들과도 친해진 감자, 무급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하며 모든 일을 견디며 넘겼지만 번역 업무를 위해 6개월 단기 근무를 하게 된 쇼마이씨가 들어오면서 여성 성차별에 대한 멍게 사장의 발언으로 감자는 점점 프로덕션에서의 인턴 생활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자랑한다는 요즘 세대, 원하는 곳의 취업은 힘들기만 하고 그마저도 어렵게 취업했지만 좋은 사람과 진상들이 섞여 있는 사회집단을 견뎌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어 좋은 직장에 대한 개념이 점점 모호해지는 요즘, 어떤 일이든 출근할 수 있는 직장만 생긴다면 뼈가 으스러지게 일하겠노라는 처음의 의지는 소금물이 줄줄 흐를 것 같은 연봉과 교묘하게 이용하는 탄력적 근무라는 미명 아래 나의 젊음이 묵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무기력함이 밀려와 허탈해지는 경험을 겪어봤을 것이다.

<직장인 감자>는 사회 초년생이기에 겪어야 하는 민낯 그대로의 사회를 보여주며 그 속에서 위기를 어떻게 견뎌내고 그럼에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자책을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끔 한다. 이미 오래전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내 모습이 오버랩되며 풋풋함과 짠한 감정들을 들게 한 웹툰 <직장인 감자>, 직장인의 애환을 공감하고 싶다면 얼른 펼쳐보길!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한국 아줌마의 일본 생존기

한국 아줌마의 일본 생존기
김경미 지음 / 더로드 / 2021년 6월

젊은 시절부터 일본에서의 삶이 궁금했기에 일본 생활기를 담은 책은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데 젊은이도 아닌 아줌마의 일본 생존기라니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집어 들게 된 <한국 아줌마의 일본 생존기>는 일본 생활에서의 폭넓은 에피소드는 물론 일본 유학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모든 궁금증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되겠다.

저자는 일본 유학길에 올랐지만 일본의 문화나 나라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노년층이 많은 일본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어 일본 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미 세계 최고의 최고령층하면 떠오르는 나라답게 그에 걸맞은 시스템이 도입, 시행되고 있는데 이는 최고령층의 가속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들의 사회복지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명은 연장되었지만 삶의 질은 결코 윤택하지 못한 노년의 생활은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그들의 삶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정부의 시스템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저자가 일본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공감이 가게 됐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에서의 생활은 애초에 일본에 대한 지식이 전무후무한 상황이었기에 히라가나는 물론 그들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유학길에 올라 말 그대로 생생한 일본 유학에서부터 일본에서 취업과 생활하는 것에 대해 저자가 겪었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입문해야 하며 일본어를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해 저자가 즐겨봤던 드라마도 소개되어 있는데 나 또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들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대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 졸업하기 전에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자필로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볼 때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나오기까지의 에티켓 등도 구문 형식으로 담겨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어학원, 대학교, 취업의 과정을 거쳐 일본 생활을 하면서 질 좋으면서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한 팁이나 우리가 흔히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일본 말에서 파생한 단어들, 일본과 한국의 놀라운 문화 차이, 일본에서 갈만한 여행지와 택배, 비자 발급받고 연장하기, 한국 운전면허증을 일본 운전면허증으로 바꾸는 정보, 일본에서 귀국할 때 해야 할 것들 등 일본 생활에서 빠지지 않고 겪어야 하는 문제들을 보고 형식으로 다룬 것 같은 문체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일본 유학이나 일본 생활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본에서의 전반적인 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 담고 있기에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

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 + 미니암기장 + 누적 테스트북 (3종 세트) - 중학 교과서 및 교육부 권장 어휘 완벽 반영 / 주제별 중학 필수 단어.숙어 1,200개 40일 완성! / 미니 암기장 제공 ㅣ 중학 해커스 보카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0년 10월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한 채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작년 이맘땐 '아무렴 내년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어~' 했지만 우려했던 일들이 눈앞에 닥치면서 아이들의 성적 격차가 점점 벌어져 학부모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모든 과목들이 중요하지만 영어와 수학은 부모들의 학창 시절에도 그러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중요하게 자리 잡는 과목이라 어느덧 성큼 다가온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를 접하게 되었다.

중학 교과서 및 교육부 권장 어휘를 완벽 반영하여 주제별 중학 필수 단어. 숙어 1,200개를 40일에 완성할 수 있게끔 정리되어 있는 <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 아무래도 우리말이 아니기에 기억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 것이 관건인데 연상 학습을 돕는 주제별 구성과 이미지를 통해 쉽게 외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어학은 역시 끊임없는 반복이 중요한데 그에 맞게 배운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할 수 있게 예문으로 배치해놔 기억력을 돕고 있다.

하루에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학습량을 고민하지 않아도 40일차를 알차게 구성해놓고 있어 고민 없이 하루치를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나 부모들에겐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감정이나 음식, 도움을 청할 때의 표현 등을 다양하게 핵심 단어와 예시 어휘로 접할 수 있고 이에 플러스 표현으로 명사 접미사로 쓰이는 표현이나 그 단어가 자주 쓰이는 표현이나 어휘 유래, 속담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배경지식도 함께 쌓을 수 있다. 이렇게 그날의 단어와 어휘를 살펴본 후 데일리 테스트로 20문제 가량 풀이가 곁들여지는데 학원 교재의 유형과도 비슷해 아이들이 무리 없이 풀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이미지를 통해 더 오랫동안 기억을 되새기는 의미로 사진이 실려 있는데 텍스트로 한번 본 단어와 어휘들을 상황에 맞게 표현된 사진을 통해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인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조금 아쉬울 법도 하지만 중학 고난도 미니 암기장이 함께 첨부되어 있어 아이들이 짬 나는 시간마다 쉽게 찾아 암기할 수 있도록 수첩 형식으로 되어 있어 영어 단어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갑자기 몰아친 무더위 때문에 아이들 공부하기 더 지치는 방학이지만 단계별로 아이에게 맞는 레벨로 접근하여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 공부한다면 다가올 2학기 대비에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은 엇나가야 제맛

인생은 엇나가야 제맛
서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제목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보자마자 '아 책은 꼭 읽어야겠다!'라는 느낌이 팍 왔더랬다.

잘하려 하면 할수록 마음과 다르게 엇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설렁설렁하게 하면 그에 상응하듯 더 엇나가는 것이 인생,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맞는 걸까? 참 고민도 많았더랬다. 타인에게 미움받지 않고 매일매일 즐겁게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런 평온한 날들은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장면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런 억울하고 분노할 만한 일은 왜 나한테만 일어나는 것일까, 복장 터지고 속 터지는 마음을 그러모으며 울분을 토해내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다들 사는 것이 비슷비슷하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미움받는다고 해서, 그 누군가로 인해 억울한 일들을 겪는다 해도 지나면 다 별일 아니었음을 알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어쨌든 지나면 시간이 약이란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그 당시엔 그런 감정들 때문에 땅을 팔만큼 힘들었기에 서귤이란 작가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들이 더 찰지고 공감이 가는 건지 모르겠다.

서귤이란 작가의 이름은 익히부터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만나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글들이 뒤로 나자빠지게 웃긴 줄은 몰랐었다. 작가로서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이런 글을 예능에서 만난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싶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아 출퇴근 길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는데 웃음의 강약 조절이 안돼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긴 했지만 다이내믹한 하루를 시작하기 전,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를 마치며 미쳐 챙겨지질 않는 정신줄을 다잡기에도 퍽이나 유쾌해서 울적하거나 무표정할 수도 있는 출퇴근길이 며칠 동안은 꽤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다.

인생이 엇나가야 제맛인 건 아니지만 제목만큼이나 노력해도 내 맘대로 안될 때가 많은 인생 앞에 나에 대한 자책은 줄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다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