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줌마의 일본 생존기

한국 아줌마의 일본 생존기
김경미 지음 / 더로드 / 2021년 6월

젊은 시절부터 일본에서의 삶이 궁금했기에 일본 생활기를 담은 책은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데 젊은이도 아닌 아줌마의 일본 생존기라니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집어 들게 된 <한국 아줌마의 일본 생존기>는 일본 생활에서의 폭넓은 에피소드는 물론 일본 유학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모든 궁금증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되겠다.

저자는 일본 유학길에 올랐지만 일본의 문화나 나라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노년층이 많은 일본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어 일본 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미 세계 최고의 최고령층하면 떠오르는 나라답게 그에 걸맞은 시스템이 도입, 시행되고 있는데 이는 최고령층의 가속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들의 사회복지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명은 연장되었지만 삶의 질은 결코 윤택하지 못한 노년의 생활은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그들의 삶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정부의 시스템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저자가 일본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공감이 가게 됐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에서의 생활은 애초에 일본에 대한 지식이 전무후무한 상황이었기에 히라가나는 물론 그들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유학길에 올라 말 그대로 생생한 일본 유학에서부터 일본에서 취업과 생활하는 것에 대해 저자가 겪었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입문해야 하며 일본어를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해 저자가 즐겨봤던 드라마도 소개되어 있는데 나 또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들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대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 졸업하기 전에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자필로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볼 때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나오기까지의 에티켓 등도 구문 형식으로 담겨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어학원, 대학교, 취업의 과정을 거쳐 일본 생활을 하면서 질 좋으면서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한 팁이나 우리가 흔히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일본 말에서 파생한 단어들, 일본과 한국의 놀라운 문화 차이, 일본에서 갈만한 여행지와 택배, 비자 발급받고 연장하기, 한국 운전면허증을 일본 운전면허증으로 바꾸는 정보, 일본에서 귀국할 때 해야 할 것들 등 일본 생활에서 빠지지 않고 겪어야 하는 문제들을 보고 형식으로 다룬 것 같은 문체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일본 유학이나 일본 생활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본에서의 전반적인 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 담고 있기에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