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작은 순간들 - 카타나 코믹스
카타나 쳇윈드 지음, 그레고리 이브스 외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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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레시피 / 카타나 코믹스 사랑의 작은 순간들 / 그레고리 이브스




사랑하면 바보가 된다?

여기 바보같지만 귀엽고 달달한 커플이 있다.

SNS 팔로워 250만을 자랑하는 존과 카타나 커플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여자친구가 사랑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남자친구가 인터넷에 올리면서 유명해진 <카타나 코믹스>

바보 커플의 바보스러운 사랑 표현들이 새삼 달달하고 위대하게 다가왔던건 살면서 잊고 지냈던 사랑의 순간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미 겪어보았고 충분히 그랬던 시절이 있었지만 뭔가 생활에 익숙해져버려 연애때의 가슴설레고 달달했던 순간들을 뒤로 미뤄놓고 살았기에 카타나 커플의 사랑의 행위가 더 새삼스럽게 설레였던 것 같다.

 

 

 

<사랑의 작은 순간들>이란 책 제목처럼 거창하고 스펙타클하며 익사이팅한 사랑의 순간들보다 일상 생활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사랑의 순간들을 잘 담아냈다. 어찌보면 별 것도 없어 너무나 평범해보이는 일상들인데 SNS상으로 보여지는 강렬한 한장의 사진처럼 타인에게 물질적인 무언가를 자랑하려는 심리는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자신과 남자친구가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꽤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흔히들 사랑에 대한 감정이 일정 시점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낸다고 한다. 자주 보는 것에서 오는 친근감은 있지만 그렇다고 처음 만나 느꼈던 가슴 두근거림이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현실적인 답안인데 그런 일반적인 답안 대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 죽는 이 커플의 사랑은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적당히 가슴설레이고 적당히 상대방의 존재에 안정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소소한 사랑을 이어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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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의 장갑
오가와 이토 지음, 히라사와 마리코 그림,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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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 마리카의 장갑 / 오가와 이토 장편소설



마당에는 남성의 수호신인 떡갈나무와 여성의 수호신인 보리수 나무, 고아의 수호신인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고 다채로운 색상의 집만큼이나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라 '루프마이제공화국'.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욕심내지 않으며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히지 않은 그들의 소박한 삶이 정겹기만 합니다.

엄지장갑 없이는 추운 겨울을 날 수 없는 '루프마이제공화국', 어느 추운 겨울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빠와 엄마, 세명의 오빠와 마을 사람들의 축복 속에 마리카가 태어나고 가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마리카는 오빠들과 함께 산과 강을 누비며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마리카가 태어난 해 '루프마이제공화국'이란 나라의 틀을 갖추었고 이 곳에는 중요한 규칙이 있는데요. 바로 열두 살이 되면 수공예 시험을 치러야한다는 것이에요. 남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맞게, 여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맞게 치러지는 수공에 시험에서 여자아이는 실을 잣고 수를 놓으며 레이스를 달고 엄지장갑을 떠야 합니다. 루프마이제공화국에서는 모두가 예외없이 이 규칙을 따라야하는데 수공예 시험을 완수하면 어엿한 성인으로 인정을 받지만 떨어지게 되면 다른 곳으로 가야하기에 뜨개질보다는 산과 들판으로 뛰어노는 것이 좋은 마리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느 덧 열살이 되었고 할머니의 가르침 아래 뜨개질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뜨개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마리카, 드디어 열두 살이 되어 수공예 시험전 벼락치기 공부를 했던 마리카는 '보결'이란 단서가 붙긴했지만 합격점을 받게 됩니다.

이윽고 열다 섯이 된 마리카는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야니스'를 좋아하게 되고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을 확인하며 결혼하게 됩니다. 결혼 2년만에 둘만의 보금자리를 완성한 마리카와 야니스는 아이들을 많이 낳고 싶어 아이들 방을 크게 짓지만 좀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고 그 대신 자신의 집 앞에 날라온 황새와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가족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던 그들의 행복은 얼음제국이 루프마이제공화국을 점령하면서 사랑하는 야니스가 연행되게 되고 오랜 세월 마리카는 야니스를 기다리게되지만 몇년이 흐른 뒤 받은 것은 진흙투성이 장갑 한짝이었습니다.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 사랑해도 아깝지 않은 남편의 생사를 알 수 없어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마리카는 야니스가 멀리 하늘나라고 여행을 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를 사랑하는만큼 더 용기를 내어 오늘 더 크게 웃을 뿐입니다.

 

 

<마리카의 장갑>에서 '루프마이제공화국'의 모티브가 되었던 '라트비아',

이 곳을 여행하며 오가와 이토 작가님이 느낀 것은 일본과 많은 부분이 닮은 것에서 오는 친근감이었는데요.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침략을 받는 등 수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매일매일을 내가 쳐논 울타리 속에서 무표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아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원하지 않는 시련 앞에서도 굳은 심지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신만의 강한 정신력이 아닌, 인간이 가지고 태어난 순수한 모습 그대로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서 쉽사리 깨닫지 못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장착하고 있는 인간의 선함에서 오는 강력함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지장갑은 털실로 쓴 편지 같은 것.

좋아하는 마음도 말이나 글 대신 엄지장갑의 색깔이나 무늬로 표현합니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좋아하는 마음'이 형상화되는 것입니다.

마리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은

힘든 때일수록 더 활짝 웃습니다.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웃으면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슬퍼한다고 해서 나아질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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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셰익스피어 전집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도해자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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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INE / 말괄량이 길들이기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제목이 주는 밝고 경쾌하며 즐거운 주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그대로만 받아들인다면 요즘 세상에 논란의 중심에 서도 모자람이 없지만 그것을 셰익스피어 나름의 해학과 풍자로 풀어놨다고 생각하면 그 당시 시대상과 그것에 발맞춘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가 그러했듯 셰익스피어의 작품 대다수에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여성에 대한 비하와 뚜렷한 남존여비 사상과 물질적으로 치우친 인간 관계를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어 해학과 풍자라지만 불편하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꽤 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 뒤로 영국인들의 위트와 말장난이 그대로 녹아든 이야기는 지금까지와의 근심걱정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만큼 재미있게 다가오기도한다. 그런 이중적인 요소들이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는 매력일텐데 그럼에도 <말괄량이 길들이기>란 작품은 지금껏 읽었던 그의 작품들 중 가장 불편하게 다가왔다.

동네에 내로라하는 술주정뱅이 '슬라이'는 돈도 제대로 치르지 않고 술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그대로 길가에 잠들어버린다. 그것을 본 영주는 슬라이를 골탕먹여줄 생각으로 술 취한 '슬라이'를 데려다 그가 잠이 깨면 십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잠에서 깨지 못한 영주라 칭하며 연극을 꾸미게 되는 서막을 시작으로 본극으로 넘어간다.

파도바에 사는 갑부 '밥티스타 미놀라'에게는 성격이 포악하고 괘팍한 '카테리나'라는 큰 딸과 정숙하며 아름다운 둘째 딸 '비앙카'가 있다. 성격이 포악하기로 소문난 카테리나에게는 아무도 구애를 펼치지 않지만 정숙하기로 소문난 둘째 비앙카에게는 나이든 부자인 '그레미오'와 피사 출신의 '루첸티오', '호르텐시오'가 열렬한 구애를 펼친다. 하지만 그녀들의 아버지 밥티스타는 첫째 카테리나가 먼저 결혼을 해야만 둘째인 비앙카를 결혼시킬 수 있다고 선언하고 비앙카에게 구애를 펼치던 이들은 카테리나를 먼저 결혼시키기 위해 호르텐시오의 친구지만 사랑보다는 돈을 우선으로 여기는 '페트루치오'를 소개시켜주고 그렇게 처음 본 자리에서 그들의 결혼은 성사된다. 그 후에 펼쳐지는 비앙카를 둘러싼 이들의 구애 작전과 페트루치오가 카테리나를 길들이는 모습이 주를 이루는 이야기는 아무리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고는하지만 부잣집에서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자라온 카테리나를 결혼 후 가학적인 방법으로 길들이는 페트루치오의 모습에 분노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성격이 포악하기로 소문난 카테리나를 길들이기 위해 아내인 카테리나보다 먼저 더 많은 화를 내고 그녀가 마음에 안드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밥을 주지 않거나 잠을 재우지 않고, 맘에 드는 옷과 모자를 돌려보내는 등 사랑이란 이름을 교묘하게 담아 그녀를 길들이는 방식은 너무하다 싶게 다가온다. 그 후 카테리나는 온순하게 길들여져 마지막 장면에서 남편의 부름에 누가 가장 빨리 오나란 내기에 예상을 깨고 제일 먼저 달려오면서 페트루치오는 자신만만하고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아내이며 소유물이자 막대한 결혼지참금을 챙겨온 아내를 길들였다는 환희에 차 있는 모습은 카테리나가 길들여졌다기보다 가학적인 행동을 하는 페트루치오의 연극에 장단을 맞춰주며 자기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독자 나름대로 열린 결말을 내려야 조금은 화가 누그러질 정도인지라 보는 내내 제목만큼 즐겁게 읽을 수가 없었다.

카테리나는 페트루치오에게 길들여진 것이 아니라 길들여진 척을 하는 것일 뿐 남성 앞에서는 동등한 입장이 될 수 없었던 시대에 어쩌면 카테리나의 모습은 현명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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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원
알렉산드라 올리바 지음, 정윤희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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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 더 라스트 원 / 알렉산드라 올리바 지음


어마어마한 상금을 내건 야생 리얼리티 쇼에 참가한 12명의 참가자, 애초부터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인한 인상과 체력으로 우승을 점찍었던 캐릭터가 있는 반면 참가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눈요기를 위한 쭉쭉빵빵한 캐릭터를 참가시키는 등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거리에 촛점을 맞춰 방송의 민낯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더 라스트 원>은 애초에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과 그런것들을 상업화한 방송사의 모습이 초점에 맞춰져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그것에 더해 소설 초반부터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어 '거 참 특이한 전개네???' 싶었다.

아이를 가지기 전 리얼리티 쇼에 참가한 '주', 게임에 참가하기 전 남편과 전략을 짜고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단련했던 주의 행동에 딱히 왜 참가를 해야만했는지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었다. 리얼리티 쇼에 잠깐 치고 빠지기식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치르고 싶은 방송인이거나 돈이 절박하게 필요한 부모가 아님에도 리얼리티 쇼에 참가한 주를 보며 왠지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솔로 챌린지를 시작으로 홀로 야생을 누비며 그녀의 시각으로 전개되는 방식은 꽤 생생하게 다가왔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환경과 부족한 식량, 특수 분장팀이 가는 곳마다 리얼하게 분장해놓은 시체들... 소설의 초반에 이미 지구 종말의 기운을 물씬 풍기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기에 주가 지나가며 만나게 되는 오두막이나 가게, 차안에 있는 시체들이 사실은 분장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아닐까...싶은 마음에 이야기를 읽는 내내 꽤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턱없이 부족한 식량과 물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상황, 홀로 야생에 던져져 몸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주가 보고 생각하는 것들이 정신착란이라 느껴질정도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소설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던 것 같다. 글로 표현하는게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글 속에 녹여낸 풍부한 심리묘사를 통해 알 수 있었으니 주가 보고 느끼는 그대로의 생생함이 그대로 전달되어 내가 주인공이 되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듯해 꽤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꽤 길게 이어지는 내용까지 그런 상태가 계속 된다는 점에서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하였지만 지구재난과 생존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두 요소의 결합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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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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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덴슬리벨 / 기쁨의 노래 / 미야시타 나츠 지음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딸인 '미키모토 레이'는 음대부속고교에 입학해 그대로 대학, 대학원까지 진학할 생각이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떨어져 생긴지 얼마 안된 신생고교인 '메이센여고'에 입학하게 된다. 자신의 자만심을 미처 깨닫기 전에 당연하리라 믿었던 진학이 물거품이 되면서 자신안의 이질감을 느끼는 레이,

우동집 딸인 '하라 치나츠'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제대로 배우지도, 피아노를 가질수도 없다.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님을 거들어 도와주고 있지만 장사가 잘 되기도, 잘 안되기도 하는 부모님에게 피아노를 사달라며 떼를 쓸 수는 없다. 그것으로부터 조금은 숨통을 틔일 수 있는 방법이 '메이센여고'의 입학이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완만한 언덕길을 향해 한시간가량 자전거로 통학해야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어쩌면 그것이 원동력이 되는 기분을 느끼는 '치나츠',

중학교 때 소프트볼 팀의 4번 에이스였던 '나카미조 사키'는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더이상 에이스로서의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소프트볼 선수가 꿈이었기에 어깨가 망가지자마자 '사키'는 꿈도 희망도 잃어버리게 되고 그런 상태에서 들어가게 된 '메이센여고'에 애착이 느껴질리 없다.

일반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을 볼 수 있는 '마키노 후미카', 참견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곁에서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어하는 영혼을 못본척 할 수 없는 후미카는 종종 어쩔 수 없이 나서게 되지만 되돌아오는 대부분의 시선은 기분 나쁘다거나, 호기심을 느껴한다거나, 겁에 질려있는 듯한 시선들일 뿐이다.

만난지 얼마 안된 남자친구 집에 방문했다 그 집 지하에 핵방공호로 안내되어지고 겁에 질려 탈출한 '사토나카 요시코'는 그날의 그 기분 나쁜 기억에서 좀처럼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런 속상함을 그림이라는 것으로 해방되고 싶은 '요시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사사키 히카리', 히카리에겐 너무나 예쁜 언니가 있고 그 모습에 왠지 조금은 주눅이 들었던 '히카리', 크게 비교당하거나 심한 주눅이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동네 친구 '료타로'처럼 뭔가에 열심히였던 적도 없었던 것 같아 그런 자신에게 스스로 놀란다.

행사가 많은 '메이센여고'의 교내 행사인 합창대회에 '치나츠'의 추천으로 '레이'가 지휘를 맡게 되고 '레이'의 추천으로 '치나츠'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합창부 연습이 시작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각자 안에서 풀어졌던 끈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뭔가 삐걱하고 어긋나버린 것들을 다시 이어붙일 기력도, 열정도 없던 아이들이 모여 서로에게 따뜻한 힘이 되어주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며 자기안에 깊숙히 담아놓았던 문제 의식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 <기쁨의 노래>

뭔가를 향해 달려가기에 조금은 성가시고 살짝 놔버리고 싶기도하고 그러다 될대로 되란식으로 자기 자신을 주체할 수 없는 나이에 마주선 아이들의, 혼자라고 생각했던 마음에 따뜻한 불씨가 되어준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음 따뜻하게 전해져왔다.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는 거야. 지금 너희들은 한창 힘든 시기니까.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때로는 우울하고, 하지만 혼자서 서지도 못하잖아.

안타까운 시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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