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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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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일본드라마에 빠져있던 대학 시절 몇 번을 반복해 보던 드라마가 있어요.

주인공이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았는데,

친한 친구들과 함께 그의 버킷리스트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이 학창 시절 좋아했던 선생님께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얘기하자

선생님이 야구공에 '보통' 이라고 적어 주는 장면이 있어요.

우리말로 하면 평범이란 의미지요.

저는 그때부터 보통의 인생, 평범한 삶이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책에서 우리가 흔히 바라는 '평범함'이

'여러 조건이 평균의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안정된 삶' 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 왜 이리 크게 다가오던지.

한참 아이들이 어릴 때는 가까이에 아이가 안 생기는 친구나

아픈 아이를 안게 된 친구 소식을 접하며 건강하게 태어나준 우리 아이들에게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그런 것 쯤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평범하게 성적 우수하고 평범하게 과외 활동도 잘하고

평범하게 리더십 있는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저의 욕심을 다시 한번 돌아 봅니다..

무탈해서 시시한 우리의 오늘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바라는 보통의 하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울음과 웃음 중에 우리 마음에 더 오래 살아남을까? 

가님은 울음이라고 답하셨지만 저는 반대로 웃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 아이들이 나를 보며 사랑 가득 웃어주는 그 모습들은

조금도 잊혀지지 않거든요.

나의 속상함이나 울음은 그 기억으로 금방 희석되어 버립니다.


***

자주 쓰는 단어가 지금 나의 모습 이라면...

요즘 저는 '감사' 라는 말을 참 자주 쓰더라고요.

뭐든 감사하는 경지 까지는 아니고 감사함을 아는 마음이 많은 것을 변하게 하는 것 같다고

자주 생각하고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요즘 저는 참 괜찮은 날들을 살고 있는 거 같네요.



****

요즘 인간은 여러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는 문구를

이 책 저 책에서 보고 있어요.

제가 요즘 저의 여러가지 모습 중 진짜 내 모습은 무엇일까

많이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

정말 모든 책은 필요할 때 저에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이 모든 모습이 모두 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가면을 잘~ 간수하며 살면 되는 거였네요!



이 책은 산책하든 찬찬히 읽어 달라고 당부하셨는데

서평을 위해 급하게 읽은 감이 있어서 살짝 아쉬움이 남아요.

다시 단어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읽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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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필독서 365 - 현직 교사들이 직접 읽고 알려주는 생기부 고득점의 비밀 명문대 필독서 365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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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문유석 전 판사님의 <쾌락독서> 책을 읽고 있는데요 책 프롤로그에 ‘서울대 추천 인문고전 50선’을 읽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은 겁주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읽기 자체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말이죠. 제 생각도 같습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했을까요?? 제가 읽고 싶어서요! 맛보기 사진 속에 소개해주신 책만 봐도 그동안 봐왔던 필수 서적들과는 다른 것들이 보였어요. 전에는 주로 인문학이나 고전 문학 위주가 많았는데 실용적이고 최근 이슈 된 책들도 꽤 보이더라고요. 실제로 리스트를 살펴보니 우와.. 이걸 고등학생들이 다 읽는다고? 싶은 책들도 많았습니다. 네...저도 아직 못 읽어본 게 대부분 이라서요... 제 책 읽기에는 뽐내고 싶은 욕구도 한 몫 하기 때문에 고등학생들보다는 나아야지 싶은 마음에 어서 몽땅 읽어봐야지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욕심을 잠시 내려두고 여는글을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아직 모두 초등학생입니다. 그런데 첫째는 진즉부터 대학은 안 가고 싶다는 주의이고 둘째는 아이돌이 꿈이고 셋째 아이만 책 쓰는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어마어마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대입을 치를 즈음이면 대입 전형이 지금과는 또 많이 다르겠지요. 그렇지만 여는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 탐구하기 위한 독서 활동을 이어간다면 어떤 전형에서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꼭 입시 뿐만 아니라 삶의 지침으로도 여가 활동으로도 삼을 수 있는 게 독서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 나태주 시인의 따님이 인터뷰한 장면을 잠깐 보았는데요. 식사 자리에서 그렇게 책이나 신문에서 읽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고 해요. 읽으라고 들으라고 강요하신 건 아니었지만, 그때 아버님께 들었던 이야기들이 나중에 공부할 때 여기저기 지문에서 보이고 문제에서 보이고 해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고요. 저도 이 책에 나온 필독서들을 길잡이 삼아 먼저 읽고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는 분야에 대해서 살살 이야기를 풀어주거나 넌지시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세계 문학 부분에선 읽은 책이 많았고 진로, 자기 계발 분야에선 소유한 책이 많아 나름 뿌듯했고요 아! 삼국지가 목록에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우리 때는 삼국지가 서울대생 필독서 1위였는데!!!! 사실 라떼는... 학생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해 너그러운 분위기가 아니었죠.. 그때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여러모로..) 사람이 되었을텐데 못내 아쉽습니다... 얼마 전 저는 첫째 아이와 공부 안시 키기 약속을 했습니다. 엄마가 굉장히 억울한 면이 있어요. 학원을 뺑뺑이 돌린 것도 아니고 집에서 EBS 만점왕 푸는 게 전부인데 그것마저도 못하겠다고 한바탕 난리가 있었죠. 그래서 과감히 내려놓기로 했답니다. 대신 아이의 꿈을 위해서 책 읽기와 영어 공부는 계속 하기로 했어요. 이거라도 수긍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부글부글🤣 내 책 고르는 것도 어려운데 아이들 교과 과정에 맞는 연계 도서들 찾는 것은 또 얼마나 일이겠어요. 마침 이 책에서 분야별로 잘 정리해 주어서 정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부터 잘 씹어 먹고 아이들에게 때에 맞추어 즐겁게 떠먹일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체인지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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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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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에 이어 두번째 미쓰다 신조의 
호러미스터리입니다.

원래 
1. 검은 얼굴의 여우
2. 하얀 마물의 탑
3. 붉은 옷의 어둠
순서인데요
저는 아직 두번째 책을 못 읽어봤어요.
(곧 읽은 예정!)

이 책은 하얀 마물의 탑 에서 잠깐 다루었던
이야기를 스핀 오프로 풀어낸 책입니다.



전작에서 탄광  미스터리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주인공 모토로이 하야타는
이번엔 만주대학 동기인 구마가이 신이치에게서 '붉은 미로'라고 불리는
 시장가의 미스터리를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신이치가 삼촌으로 모시는 기사이치의 도움으로
파친코 영업장 근처에서 지내며 미스터리의 진상을 알아가던 중, 기
사이치의 딸 쇼코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첫 발견자는 역시 하야타. 
그의 눈에 보인 것은 숨진 쇼코의 배에서 끄집어낸  태아를 안고 
선혈을 뒤집어쓴 채 주저앉아 있는 기사이치.

 
그리고 연달아 발생하는 임부 공격사건.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요?

 

전작에선 전쟁으로 인한 일반 국민과 조선 사람들의 피해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이번엔 여성과 아이들의 피해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경시청은 그녀들을 '특별정신부대원'으로 명명하고 이후 협회 이름도 '국제친선협회'로 개칭했는데 국가 공인 최대 매춘 조직임이 분명했다. (p105)


전쟁을 시작한 사람은 남자들이고 그 희생양이 된 게 여자와 아이들 아닌가. 게다가 '귀축미영'이라고 외치던 남자들은 전쟁에 패배하자마자 그 적국에 너무나 쉽게 여자들을 내놓더니 전쟁 고아들을 차례차례 굶겨 죽였다. 
(p127)



패전 후 주둔군에게 친선이라는 이름으로 자국 여성들을 팔아넘기고, 
혼자 남겨진 아이들을 돌보기는 커녕 잡아다 숲속에 유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일본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사회파 추리소설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에도 조선인 청년이 깊게 관여 되어 있습니다. 
겉모습 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조선인과 일본인. 
그러나 조선인의 일본 이름을 살펴보면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 이름 풀이가 범인을 알아가는 결정적 실마리가 된답니다.

하...이번 편 마무리..진짜 마음 마음아파서.....


이쯤 되면 신조 작가님 한국인과 특별한 인연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네요


미스터리와 살인사건의 공통 점 '붉은 옷 괴담'을 찾아 고스트타운을 조사하던 주인공이 뜬금없이 
시대를 앞서 '청바지를 입은' 낯선 청년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건 무슨 전개지??? 하고 놀랐는데
 알고보니 작가의 다른 시리즈물 주인공 '도조 겐야'의 깜짝 등장이었답니다!. 

 원래 이 모토로이 시리즈도
 '도조 겐야' 시리즈를 쓰다가 분위기가 너무 달라 따로 시리즈 화 한 거라고 해요.

모토로이 시리즈 다 읽고 다음은 도조 겐야까지 도전하겠습니다!


연휴 동안 재밌는 소설 타임 갖게 해준 비채 감사합니다.


#비채서포터즈2기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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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정전
오가와 사토시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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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

요즘 SF 소설이 많이 보이는데
사실 대놓고 나 SF야! 하는 소설은
별로 제 취향이 아니예요.
그런 건 영화로 봐야 재미있죠.
소설은 소설만의 감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이 딱! 제 취향 SF 였어요.
어찌보면 이게 SF 인가...싶기도 한?
작가가 과학 지식도 있지만
인문학 소양이 굉장하다 라고 느끼게 해주는 글들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글을 너무 잘써요>.<
역시 나오키상, 일본 SF대상 등등
수상 이력 화려한 작가 그냥 되는 게 아니군요..ㅎㅎ

특히 저는 역사를 다루는 글을 좋아하는데
책의 제목이기도 한 '거짓과 정전'
그리고 '시간의 문'
두 작품이 역사속 큰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어요.
두 작품은 모두 미래가 아닌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인데
'시간의 문'에서는 히틀러,
'거짓과 정전'에서는 엥겔스를 이야기합니다.

잔잔한 듯한 가족이야기에서부터
아라비안나이트 같은 이야기 속 이야기
공산주의의 탄생을 막아보려는 CIA요원 이야기 등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비채서포터즈 덕분에
새로운 일본 젊은 작가를 알게되었어요.
다른 책들도 얼른 읽어 보고 싶어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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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최재봉 지음 / 비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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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자의 평론집,
제목은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이기에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알고보니 문학관련 이모저모 재밌는 뒷얘기

작가님이 신문 칼럼으로 썼던 문학관련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책 제목과 관련한 에피소드
작가들의 작업실에 대한 이야기 등
작가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문단, 문학상에 대한 고찰
책 홍보용으로 실리는 해설, 추천사
다르게 읽기를 권함처럼
책을 읽는 사람들의 자세를 집어주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무엇보다 국내, 외를 망라한
작가들의 뒷얘기가 재미있었는데요,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의 우정이야기.
(헤밍웨이....실망....)

독자들의 개입으로 내용이 바뀌어버린 소설.
(작은아씨들 조의 결혼에 관하여...)

편집자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어요.
(<지니어스> 영화를 꼭 봐야겠습니다!)



문학기자 30년 경력답게
폭 넓은 책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읽는 동안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참고문헌 10페이지
또, 읽을 책 목록이 잔뜩 늘었네요


#탐문_작가는무엇으로쓰는가#최재봉#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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