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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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일본드라마에 빠져있던 대학 시절 몇 번을 반복해 보던 드라마가 있어요.

주인공이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았는데,

친한 친구들과 함께 그의 버킷리스트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이 학창 시절 좋아했던 선생님께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얘기하자

선생님이 야구공에 '보통' 이라고 적어 주는 장면이 있어요.

우리말로 하면 평범이란 의미지요.

저는 그때부터 보통의 인생, 평범한 삶이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책에서 우리가 흔히 바라는 '평범함'이

'여러 조건이 평균의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안정된 삶' 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 왜 이리 크게 다가오던지.

한참 아이들이 어릴 때는 가까이에 아이가 안 생기는 친구나

아픈 아이를 안게 된 친구 소식을 접하며 건강하게 태어나준 우리 아이들에게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그런 것 쯤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평범하게 성적 우수하고 평범하게 과외 활동도 잘하고

평범하게 리더십 있는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저의 욕심을 다시 한번 돌아 봅니다..

무탈해서 시시한 우리의 오늘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바라는 보통의 하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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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과 웃음 중에 우리 마음에 더 오래 살아남을까? 

가님은 울음이라고 답하셨지만 저는 반대로 웃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 아이들이 나를 보며 사랑 가득 웃어주는 그 모습들은

조금도 잊혀지지 않거든요.

나의 속상함이나 울음은 그 기억으로 금방 희석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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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단어가 지금 나의 모습 이라면...

요즘 저는 '감사' 라는 말을 참 자주 쓰더라고요.

뭐든 감사하는 경지 까지는 아니고 감사함을 아는 마음이 많은 것을 변하게 하는 것 같다고

자주 생각하고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요즘 저는 참 괜찮은 날들을 살고 있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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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간은 여러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는 문구를

이 책 저 책에서 보고 있어요.

제가 요즘 저의 여러가지 모습 중 진짜 내 모습은 무엇일까

많이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

정말 모든 책은 필요할 때 저에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이 모든 모습이 모두 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가면을 잘~ 간수하며 살면 되는 거였네요!



이 책은 산책하든 찬찬히 읽어 달라고 당부하셨는데

서평을 위해 급하게 읽은 감이 있어서 살짝 아쉬움이 남아요.

다시 단어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읽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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