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심리학 - 야구경기 그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심리법칙
마이크 스태들러 지음, 배도희 옮김, 송재우 감수 / 지식채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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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주말마다 모든 채널에서 온통 프로야구 중계를 하는게 불만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채널이 많지도 않아서 2게임 정도만 중계를 하더라도 이미 채널은 포화상태가 되고 말았죠. 그때도 지금처럼 야구를 좋아했더라면 분명 프로야구 중계를 해주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렸을텐데 그때는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터라 채널을 점령해버린 프로야구가 밉기만 했었습니다. 그랬던 내가 대학시절친구따라 야구장에 가본 후로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습니다.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를 마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 케이블 중계가 생겨서 얼마나 좋았던지....

 

야구장의 푸른 잔디를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데 멋진 선수들까지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였지요. 공 하나에 울고 웃는 것도 재미있고 사람들과 함께 환호하고 맘껏 소리지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야구의 재미에 빠지고 나니 야구장에 자주 가게 되고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고, 좋아하는 팀도 생기고... 그러다보니 야구에 관련된 책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주말 TV를 점령하던 프로야구를 원망하던 소녀는 어디로 갔는지ㅎㅎ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특히 야구는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됩니다. 투수는 타자의 심리를 읽고 어떤 공을 던질지 정하고 타자는 투수의 심리를 읽고 어떤 공이 올 지 예측하고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상대의 심리를 잘 읽어 좋은 공격과 수비를 하는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야구'와 '심리학'을 접목시켜서 야구를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타석의 심리학, 필드의 심리학, 마운드의 심리학, 선수선발의 심리학, 경기력의 심리학, 외야관람석의 심리학 등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야구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음 공을 예측하는 기술이나 홈경기의 이점과 단점을 다룬 부분을 흥미로웠습니다. 야구팬의 입장에서 '외야관람석의 심리학'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구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좀 더 다양하게 야구를 즐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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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엄마 상상 그림책 학교 1
레베카 콥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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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엔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줄 알았습니다. 어렸으니까 당연한 생각이겠죠. 나이가 들고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우리 엄마의 존재가 없어진다는건 여전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찌릿하게 아파지고 코 끝이 시큰거립니다. 먹을만큼 먹은, 충분히 많은 나이의 어른임에도 이러한데 아이에게 엄마가 없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겁니다.  

 

<보고싶은 엄마>는 어느날 엄마를 잃어버리게 된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잘못으로 엄마가 사라진거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두려워하던 아이는 엄마를 다시 볼 수 없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엄마가 계속 보고싶을겁니다. 작가는 이런 아이의 마음을 수채화 같은 그림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림책이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한참을 봤습니다. 그 어떤 많은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죽음'에 대해 아이의 시선으로 숨기지 않고 말하고 있는데 어른인 내가 봐도 어쩐지 코끝이 찡해집니다.

 

평소 그림책을 좋아해서 그림책을 자주 보는데 그림책은 아름답고 예쁜 이야기만 있는게 아니라는걸 다시 한 번 알려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그림책들도 어딘가모를 아련함과 슬픔이 느껴지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도 그랬습니다. 이런 책을 아이가 읽는다면 다양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힘이 커질것 같아요. 나에겐 엄마가 있더라도 엄마가 없는 아이의 마음에도 공감해보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 다음에 나에게 아이가 생기면 이 책을 꼭 읽어주고 싶네요.

 

내 나이가 마흔이 되고, 쉰이 되고, 머리가 하얗게 샌 할머니가 되더라도 여전히, 항상 엄마가 보고플겁니다. 환갑이 넘은 우리 엄마도 여전히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니 말이죠. 나이와는 상관없이 누구든 평생 엄마가 보고플겁니다. 엄마를 볼 수 있을 때 맘껏 봐야겠어요. 엄마랑 웃을 수 있을 때 실컷 웃어야겠습니다. 엄마랑 손 잡을 수 있을 때 맘껏 손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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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올레 트레킹
심산 지음, 김진석 사진 / 바다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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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슴을 콩닥이게 만들고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드는 여행서를 만났습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첫 비행기를 타고 훌쩍 떠난 제주올레 트레킹'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의 총집합 같았습니다. 비행기, 훌쩍, 떠난, 제주, 올레, 트레킹... 온통 내 마음에 쏙 드는 말들입니다. 언제라도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는 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하기에 첫 비행기를 타고 훌쩍 제주도로 떠난 다는 말이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내 마음을 흔든 이 책을, 나는 그렇게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담이라도 듣고 싶은 마음에 허겁지겁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는 제주올레길 전부가 실려 있는데 18개의 정규코스와 5개의 변주 코스까지 총 23개의 코스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짧은 기간에 훑듯이 둘러본 올레가 아니라 3년에 걸친 느린 여행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올레의 사계를 모두 볼 수 있다는것도 좋은 점 중의 하나였습니다. 부록으로 들어 있는 가이드북은 올레코스의 특징과 간략한 소개, 대략적인 지도와 숙소와 맛집 정보까지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여행갈 땐 이 부록만 가볍게 들고가면 좋겠더군요. 본 책에서는 여행 안내 보다는 여행에세이에 가까운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올레를 함께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올레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올레 그 자체의 이야기....

 

23개의 코스를 따라 가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덧 제주올레에 가 있는 기분이 듭니다. 글을 읽고 사진을 들여다보고 다시 글을 곱씹어 보고 사진을 곱씹어 봅니다. 제주의 올레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나에게까지 와 닿습니다. 당장에라도 배낭을 꾸려 제주행 비행기를 잡아 타고 싶어집니다. 제주에 다녀온지가 언제더라. 외돌개의 하얀 파도, 파란 하늘과 하얀 백사장과 투명한 바닷물이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우도의 해안, 안개가 자욱한 1100도로 등등....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제주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제주의 올레는 아직 미완성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느껴야할 제주의 올레는 무궁무진하니까요. 23개의 코스는 계절마다 다르고 어떻게 더듬어 가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주올레를 충분히 만끽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제주의 해안을 따라 올레가 하나의 완벽한 폐곡선을 이루면 이 책의 개정증보판을 내겠다는 저자의 약속을 믿어볼랍니다. 그때 다시 이 책의 증보판을 들고 새로 생긴 올레를 더듬어야겠지요. 뜨거운 여름이 지나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제주로 떠나봐야겠습니다. 첫 비행기를 타고 훌쩍 떠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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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랑 자연이유식 궁극의 비법 시리즈 요리 3
유미경 지음 / 도미노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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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을 보면 좋은 의미로, 나쁜 의미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겠지만 내 아이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는 엄마들이나 공부만이 전부인냥 아이를 혹사시키는 엄마들은 나쁜 의미로 대단해 보입니다. 내 아이가 사랑스러운만큼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단걸 알고 아이를 보듬는 엄마나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게 가르치는 엄마들은 좋은 의미로 대단해 보입니다. 물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재료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엄마들도 좋은 의미로 대단해 보입니다.

 

아기의 이유식의 중요성은 단순히 영향학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얼마나 다양한 재료, 다양한 맛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아이의 식습관이나 두뇌활동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니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유식이 아이의 평생 식습관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하니 다시 한번 이유식의 중요성을 깨닫게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조카를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조카는 아이답지 않게 가리는것 없이 음식을 잘 먹습니다. 그 이유가 어릴때부터 다양한 음식,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거든요. 내 아이에게 평생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하고 싶다면 건강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게 좋겠습니다.

 

<아기사랑 자연이유식>은 이유식의 모든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유식을 준비하는 과정, 다양한 국물 만들기에 이어서 초기 이유식, 중기 이유식, 후기 이유식, 완료기 이유식, 다양한 간식 등이 차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초기 이유식에는 쌀, 감자, 두부, 단호박, 쇠고기, 흰살생선 등을 이용한 다양한 미음이 소개되고, 중기 이유식에는 갈치, 고구마, 들깨, 호두, 땅콩 등을 이용한 다양한 죽이 소개됩니다. 후기 이유식과 완료기 이유식엔 좀 더 다양한 이유식이 소개되는데 각종 밥, 국수, 스크램블, 전, 덮밥 등 맛있어 보이는 이유식이 가득합니다. 마지막으로 손수 만드는 양갱, 고구마칩, 멸치과자, 어묵, 딸기잼, 토마토케첩 등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요즘처럼 많은 정보가 넘치는 때도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흘러넘치는 정보들은 엄마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럴때일수록 제대로 된 책 한 권이 절실하지 않나 싶어요. <아기사랑 자연이유식>이 이유식 분야에서 그런, 제대로 된 책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맛있고 건강한 이유식을 먹고 모든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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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피치 리딩 훈련 Starter 1 (본책 + 워크북 + 스피치 리딩 트레이너 MP3 CD 1장) - 유식해지는 신개념 Reading&Speaking 연계 영어 훈련 영어 스피치 리딩 훈련 1
이지연 영어연구소 지음 / 사람in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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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어 교육의 방향이 많이 달라졌지만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문법과 독해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교육 덕분에 영어를 읽고 쓰는데는 어느정도 수준을 유지하지만 말하고 듣는데는 밑바닥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와 비슷한 세대를 겪은 사람들 중에도 말하고 듣는데 최선을 다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죠. 외국인을 보면 제발 나에겐 말시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고 혹여 말 할 기회가 생겨도 머릿속에서 주어, 서술어, 목적어 따위가 마구 계산되고 뒤엉키고 맙니다.

 

사실, 외국인과 대화하는데 상당한 수준의 단어가 필요하거나 유창한 문장을 구사할 필요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레 겁을 먹게 됩니다. 제일 좋은 해결책은 외국인과 많이 대화해보는거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니 차선책으로 혼자서라도 많이 떠들고 듣는 방법이 좋을듯 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해볼까 하는 참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말하고 읽는 훈련을 제대로 시켜줄거란 기대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은 총 40개의 Topic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낙서, 고고학, 재활용, 추수감사절, 발렌타인 데이, 폭풍, 야행성 동물, 전화와 전화요금, 집안 허드렛일 등 다양한 Topic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각 주제에 배경지식, 필요한 key words, 듣고 따라읽기, 의미 단위로 끊어 읽기, 앞쪽의 스피치문을 암송해보기 등이 있습니다. 별도로 Workbook이 있어 훈련한 스피치문과 관련해서 어휘, 문법, 이해도 등을 체크해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아주 쉽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아서 열심히 듣고 말하면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하지만 너무 딱딱하게 느껴지는건 아쉬운점이라고 하겠네요. 영어를 잘 말하고 싶어서 선택한 책인데 너무 재미가 없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를테니 말이죠.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기대봐야겠습니다. 이제 새로운 영어 공부를 시작했으니 '반'은 온거라고.... 이 책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공부한다면 어떤 외국인을 만나더라도 두렵지 않겠죠. 그날을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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