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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이유정 지음 / 팜파스 / 2012년 5월
평점 :
일주일 중에 제일 피곤하게 느껴지는 때가 목요일이라는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겁니다. 월요일, 화요일은 한 주를 시작하는 씩씩한 마음으로 보내지만 수요일, 목요일쯤 되면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됩니다. 금요일은 즐거운 주말을 앞두고 있어 설레이는 날이니 다시 힘이 생기게 되지요. 목요일에는 가만히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조용히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면서 한템포 쉬어가고 싶어집니다. 그런 마음을 살살 건드리는 제목, <지친 목요일 속마을을 꺼내 읽다>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책과 관련된 이야기라니 더욱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책 표지에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책을 참 적절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13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며 글쓰기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 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꼬박꼬박 블로그에 리뷰를 쓰고 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읽기는 좋아하지만 글쓰기는 어려워하기에 읽는 책 전부를 리뷰로 남긴다는 분들을 만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삶, 관계, 일, 꿈, 감정이란 소제목으로 몇 편의 이야기들이 묶여 있습니다.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윤고은의 <1인용 식탁>,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등의 책들과 저자의 일상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혼자 밥을 먹다가, 서른 일곱에 자전거를 배웠냐며 그나이에 대단하다고 말하는 후배를 보고, 막내와 맏이의 관계를 생각하며, 엄마와의 이별을 떠올리며... 다양한 그녀의 일상 속에 스며있는 책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독서가들의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몇 권 읽기도 했지만 어떤 책에 대한 논평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말그대로 소소한 일상 독서기여서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순간들과 책을 연결해서 소소한 감상을 솔직하게 적어내려간 책이었습니다. 나는 그 책을 읽을 때 어떤 상황에 있었고 어떤 느낌을 받았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느낀것과 내가 느낀것이 어디가 비슷하고 어디가 다른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제목이 주는 편안함처럼 편안한 책이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