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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 화가 이경미 성장 에세이
이경미 글.그림 / 샘터사 / 2012년 4월
평점 :
학창시절에 미술 시간을 좋아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림이나 조각 등의 실력은 영 없었습니다. 완성된 그림은 엉망일지라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했고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내게 그림을 그리는걸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재능은 없다는걸 알고 마음을 접긴했지만 그림실력만 좀 따라줬더라면 계속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릅니다. 성인이 된 후에 화실을 다니면서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만끽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완성된 그림은 부끄러웠습니다. 재능은 없지만 그저 그림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는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집니다. 그림 그리는 재능이 없는 대신 그림 보기를 좋아하고 화가의 그림과 글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책 읽는것도 좋아합니다.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는 화가 이경미님의 솔직한 이야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어린시절부터 대학시절, 남편과의 로맨스까지 그녀의 삶을 그녀의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해에 인연을 맺은 나나, 사고로 목을 다쳐 안락사 위기에 처했지만 입양을 하게 된 랑켄,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하며 입양한 바마, 미국의 동물보호소에서 운명처럼 입양하게 된 주디까지 고양이 4마리가 등장하는 그녀의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고양이와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그림을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들여다보니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그녀의 외로움도 보이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도 보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세상을 향해 닫았던 마음을 열던 그녀도 보이는 듯 합니다.
책 표지에 적힌 '성장 에세이'라는 표현처럼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될때까지의 성장통을 고스란히 이야기해 줍니다. 있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녀의 마음이 어떻게 자랐는지 많이 표현해 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여러 어러움을 겪은 그녀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을 해봅니다. 그림과 함께 치열하게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가 아픈일을 이야기를 할때면 읽는 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고양이와 사랑하는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있는 그녀의 앞날에 행복한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