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채식 다이어트 - 5주간 7kg 감량하고, 변비.고혈압.당뇨 잡는
안재홍.백운경 지음, 황성수 감수 / 청림Life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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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외투가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따사로운 햇살덕분에 봄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겉옷이 얇아질수록 다이어트에 대한 욕망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옵니다. 아니, 사실 다이어트는 1년 365일 사계절 내내 나의 화두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관련된 책은 그냥 지나칠수 없고 다이어트 관련한 이야기라면 귀가 솔깃해지곤 합니다. 이렇게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데도 여전히 다이어트에 목을 매야하는 처지라는게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현미가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현미밥을 먹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현미밥 먹기가 많이 불편했다고 하던데 요즘은 밥솥이 좋아진건지 예전 현미보다 도정을 조금 더 해서 부드럽게 만든 현미를 먹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먹기에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식이를 하면서 밥만 현미밥으로 바꿨다고 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것 같진 않았습니다. 건강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현미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먹을 방법을 알고 싶은 마음에 <현미 채식 다이어트>를 읽었습니다. 밥만 현미로 바꾸는게 아니라 식습관 자체를 채식으로 바꾸라는 조언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현미 채식을 했을때의 좋은점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실제로 현미 채식 캠프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다이어트 성공 사례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오염된 음식에 노출되어 있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온갖 조미료가 범벅된 음식들, 다양한 가공 식품,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고칼로리 저영양식인 패스트푸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음식들을 둘러보고 나니 내가 왜 다이어트에 계속 실패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식습관을 바꾸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동안 익숙하게 길들여져 있던 자극적인 음식들을 멀리하기란 정말 어렵겠지요.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완벽한 채식을 실천할 자신은 없지만 입맛을 자연 그대로의 맛에 조금씩 조금씩 길들여봐야겠습니다. 다이어트는 둘째치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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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가쿠타 미츠요 지음, 임희선 옮김, 마츠오 다이코 그림 / 시드페이퍼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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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츠요의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는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물과 사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나리코는 8살의 어느날 그 능력이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고등학생이 된 나리코, 어른이 된 나리코, 아이의 엄마가 된 나리코... 나리코의 이야기가 다섯 편의 연작 소설로 담겨 있습니다. 나리코가 잃어버린 것들의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한 번 물건을 사면 그 물건을 오래오래 쓰는걸 좋아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나만의 향기가 진해지며 익숙해지는 것이 좋아서 물건을 오래오래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기에 물건을 살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장만해야 오랫동안 행복해하면서 그 물건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설프게 물건을 샀다가는 그 물건을 쓸 때마다 다른 것을 샀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느껴야 하기에 가급적이면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으로 사려합니다. 그렇게 신중을 기해서 구입한 물건을 오래도록 마음에 들어하며 쓰다가 수명을 다하면 아쉽지만 이별을 고해야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물건이 생기기도 합니다. 앙증맞게 작아서 가방에 넣어 다니기에 꼭 알맞았던 동전지갑은 낡긴했지만 앞으로 몇 년은 더 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문득 사라졌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수가 없고 온 집안을 뒤져도 찾을 수가 없어 비슷한 동전지갑을 찾아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내 손에 꼭 맞게 길들여진 가죽 장갑도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랫동안 쓰다가 이별을 고한 물건들은 그리 생각나지 않지만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도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들이 모여 있는 나라가 있다면 어떨까요... 나는 그곳에 가서 무엇을 찾고 싶을까요...

자꾸만 생각나는 낡은 동전지갑도 보고 싶고 길이 들어 반짝반짝 광택이 흘렀던 가죽 장갑도 보고 싶지만 그보다 더 더 보고 싶은 것은 잃어버린 시간들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 그때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모르고 지나쳤던 순간들,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시간들.... 생각해보니 다른 무엇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이 못견디게 그리워질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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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강수진의 인생수업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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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녀의 발입니다. 보통 사람의 발과는 확연하게 다른 울퉁 불퉁한 관절과 굳은 살이 박여 있는 그녀의 발은 보는 순간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그 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발 모양이 바뀔때까지 그녀가 흘렸을 땀과 노력에 경이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기타를 배울때 줄이 닿는 손가락 부분이 너무 아파지다가 그 고비를 넘기면서 연습을 하다보면 살짝 굳은 살이 생깁니다. 고작 조그마한 굳은 살이 박일 때도 그렇게 아프고 힘이 드는데 그녀의 발에 그만큼의 굳은 살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견뎠을까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녀의 발 사진이 한동안 이슈가 되었을 땐 놀랍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겼고 한참 후에 그녀가 출연한 방송을 본 후로는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습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지만 거만하지않고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그녀의 성공에는 훌륭한 인품도 일조를 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그저 세계적으로 성공한 발레리나였다면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그리 들지 않았을겁니다.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을 알기에, 그녀의 인품을 알기에 그녀가 쓴 그녀의 이야기가 몹시 보고싶었습니다.

 

새벽부터 잠들때까지 꼼꼼하고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고 있는 그녀가 정말 대단하구나 싶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발레를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연습, 고통을 이겨내는 끈기, 무엇보다 하루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그녀의 발이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지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녀가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만 생각했는데 최연소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단원이 된 후 10년 간의 군무 생활을 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발레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부상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활 기간을 견뎌내고 다시 무대에 서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됩니다. 그녀처럼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낼 자신은 없습니다. 그녀처럼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이면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자신은 더더욱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처럼 하루 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은 해 봅니다. 내일을 기다리지 않고 오늘에 충실한 그녀의 삶을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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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꿈들 - 길에서 만난 세상, 인권 르포르타주
정지아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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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나면 슬퍼지거나 마음이 아플것 같은 현실에 대해 눈을 감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눈 감고 고개를 돌려버리는게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는 것보다 쉽기에 모르는척 하고 싶어집니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와는 상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모르는척 하는게 더 편했습니다. 한켠에 불편한 마음이 조금 있긴했지만 모르는척 눈 감고 귀 닫아버리고 살았습니다. 조금씩 철이 들어가면서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에서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란 없다는걸 말이지요.

 

정지아 작가의 <벼랑 위의 꿈들>은 그동안 외면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름 대신 '야 인마'라고 불리우는 외국인 노동자, 매달 1만 킬로미터 이상을 고속도로를 달리며 열악한 생활을 하는 화물트럭 차주, 엄청난 육체 노동을 요하는 일을 하면서도 100만원 남짓의 급여를 받는 요양보호사, 학자금 대출로 인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빚을 짊어지고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에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젊은이들, 노숙자와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서 있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고시원 사람들...

 

2010년부터 2012년 까지 <인권>에 연재되었던 기사를 모은것인데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진행상황을 기사 끝부분에 언급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좋은 사회란 누구나 평등한 기회를 갖고 최소한의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열심히 일하면 일하는 만큼의 보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사회적 약자일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국가에서 일정한 수준의 인권 안전장치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윤 창출이 최우선인 기업주에게만 모든 것을 맡겨둔다면 많은 사람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내몰릴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약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안전장치가 되어 주었는지는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책을 읽어갈수록 역시나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현실에 고개를 돌리지는 않을겁니다. 그동안 부조리한 처우에 대해 치열하게 싸워왔던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인권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걸 알기때문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혼자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셋 보다는 열이 훨씬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한진 중공업 사태 등 여럿이 한 목소리를 내면 해결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희망'과 '연대'라는 말을 무겁게 무겁게 마음에 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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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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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왕따'라는 말이 가슴에 절절하게 와닿은 적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매스컴에 수시로 등장하는 '왕따 문제'는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란 기분이 컸던것 같습니다. 일 년에 몇 번씩은 왕따로 인해 자살하는 학생이 나오고 있는데도 그저 안타깝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정도의 마음만 있었지 그 아이나 부모의 절절한 심정을 헤아려 본 적은 없었습니다. 목숨을 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을 아이와 아이가 떠나고 난 후 부모의 심정은 감히 헤아릴수조차 없었습니다. 물론 가해자 입장에 있는 아이들의 심정도 마찬가지구요.

 

<십자가>에서는 따돌림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린 슌스케의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남겨진 친구들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집단 따돌림 끝에 집 마당 감나무에 스스로 목을 매 세상을 등진 슌스케는 한 통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사나다 유에게는 절친이 되어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직접적인 따돌림 가해자였던 미시마와 네모토에게는 영원히 용서하지 못한다는 말을, 사유리에게는 귀찮게 해서 미안하고 생일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절친이 되어주어 고맙다는 말을 들은 사나다 유는 친하지도 않았던 자신을 절친이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은건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입니다. 자식이 떠난 후 시간이 멈추어버린 슌스케의 부모님, 따돌림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방관하는 것으로 살인 저지른것이라는 죄책감을 안고 있는 사나다, 생일 선물을 주고 싶다는 슌스케의 전화를 냉정하게 끊어버린 그날 슌스케가 자살을 해서 자신이 마지막 방아쇠를 당겼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는 사유리.... 그들은 저마다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슌스케가 떠나고 20년 간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립니다. 조금씩 내려서 어느덧 온 몸을 적셔버리는 이슬비처럼 그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내 마음을 적셔갔습니다. 어느덧 그들이 등에 짊어진 십자가가 내 등에도 실려 있는것 같았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십자가를 홀가분하게 톡톡 털어버릴 자격이 내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살아오진 않았나, 알면서도 상처를 주고 살아오진 않았나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시게마츠 기요시는 그동안 청소년과 어른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를 많이 다루었던 작가입니다. <말더듬이 선생님>이나 <비타민 F>, <소년, 세상을 만나다> 등을 통해 시게마츠 기요시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터라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한 이번 작품 <십자가>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청소년 문제라면 피해갈 수 없는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했습니다. 그간에도 시게마츠 기요시는 작품에서 '왕따 문제'를 심심찮게 다루었는데 이번 작품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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