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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강수진의 인생수업 ㅣ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발레리나 강수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녀의 발입니다. 보통 사람의 발과는 확연하게 다른 울퉁 불퉁한 관절과 굳은 살이 박여 있는 그녀의 발은 보는 순간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그 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발 모양이 바뀔때까지 그녀가 흘렸을 땀과 노력에 경이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기타를 배울때 줄이 닿는 손가락 부분이 너무 아파지다가 그 고비를 넘기면서 연습을 하다보면 살짝 굳은 살이 생깁니다. 고작 조그마한 굳은 살이 박일 때도 그렇게 아프고 힘이 드는데 그녀의 발에 그만큼의 굳은 살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견뎠을까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녀의 발 사진이 한동안 이슈가 되었을 땐 놀랍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겼고 한참 후에 그녀가 출연한 방송을 본 후로는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습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지만 거만하지않고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그녀의 성공에는 훌륭한 인품도 일조를 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그저 세계적으로 성공한 발레리나였다면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그리 들지 않았을겁니다.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을 알기에, 그녀의 인품을 알기에 그녀가 쓴 그녀의 이야기가 몹시 보고싶었습니다.
새벽부터 잠들때까지 꼼꼼하고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고 있는 그녀가 정말 대단하구나 싶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발레를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연습, 고통을 이겨내는 끈기, 무엇보다 하루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그녀의 발이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지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녀가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만 생각했는데 최연소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단원이 된 후 10년 간의 군무 생활을 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발레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부상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활 기간을 견뎌내고 다시 무대에 서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됩니다. 그녀처럼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낼 자신은 없습니다. 그녀처럼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이면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자신은 더더욱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처럼 하루 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은 해 봅니다. 내일을 기다리지 않고 오늘에 충실한 그녀의 삶을 닮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