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완결 편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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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구가 100명쯤 되는 마을은 얼마나 작은 마을일까.

그런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싸우지도 않고 항상 사이좋게만 살고 있을까.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 퍼뜩 떠오른 물음들이다. 인구가 적은 모든 마을이 다툼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서로 무관심과 무신경으로 일관하는 도시보다는 훨씬 사이좋은 마을일거란 생각이 든다. 68억 명이 살고 있는 지구를 100명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지금보다는 사이좋게 살 수 있지 않을까.

 

1000억이라는 돈보다는 1000만원이 내게는 좀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것처럼 68억 명을 기준으로 말해주는 통계수치보다 100명을 기준으로 말해주는 통계수치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의 사람들이 많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은 들어왔지만 구체적인 숫자로 들으니 그 놀라움이 더욱 크다.

 

"한 사람이 1년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45명의 개발도상국 사람이 1톤이며,

15명의 유럽 선진국 사람이 10톤입니다.

5명의 미국인이 20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p.27)

 

겨우 5명의 미국인이 45명의 개발도상국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의 20배를 배출하고 있다니... 한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미국인이 개발도상국 사람의 180배를 배출한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미국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나는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살고 있을까 살짝 반성하게 만든다.

 

"마을에는 모든 마을 사람이 배고프지 않을 만큼 먹을 곡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사람이 먹는 것은 48%입니다. 35%는 가축이 먹습니다. 17%는 자동차의 연로 등에 쓰입니다." (p.34)

 

우리나라 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는 전세계를 기준으로 놓고 보아도 심각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부자나라 사람들이 먹을 가축들을 키우기 위해서 곡물의 35%를 쓰고 있다니... '나'가 아닌 '우리'를 기준으로 시야를 넓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게 하면 굶주림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인구가 많은 복잡한 도시에서는 작은 마을에서처럼 사이좋게 사는 일은 불가능할까.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서로 사이좋게 살아가는 이유는 마을 사람 모두가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싶다. 나만 생각하는 마음보다는 우리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면 서로 다툴일도 줄어들고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 뻔뻔해지기도 어려울거다.

 

그런 의식을 조금 더 넓혀서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가까운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만 있다면 이기심을 조금은 버릴수 있을테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을 마음으로 끌어안는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로 세계인을 바라보는 마음을 기르고 싶다. 조금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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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스 - 21세기 코믹 잔혹 일러스트판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하나자와 겐고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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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르는 문제가 생겼거나 궁금한게 있다면 어떻게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일 먼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지 않을까.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별 우스운 궁금증이 다 있다싶은 것들도 모두 검색해 보곤한다. 가끔은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우리에게 인터넷은 공기처럼 익숙한 세상이고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정보가 흘러 다니고 있는 인터넷에서 '검색'은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중요한 작업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누군가 검색했던 단어들을 통해서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아볼수도 있겠다 싶다. 어딘가에서 내가 검색하는 것들을 감시하고 특정한 단어들을 검색하면 무서운 일을 당한다고 상상만 해도 두렵고 기분이 언짢아진다. 바로 이 책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

 

남편의 바람이 의심스러워지면 폭력배를 동원해 고문을 가하는 무서운 아내와 살고 있는 컴퓨터 엔지니어 와타나베는 갑자기 사라진 직장선배를 대신해서 '고슈'라는 회사의 일을 맡게 된다. 그 일을 파고들면서 와타나베 또한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고 '하리마자키 중학교', '안도상회', '개인상담' 이라는 세 개의 단어를 검색한 사람은 위험한 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와타나베는 사라졌던 선배 고탄다와 인터넷 검색으로 곤혹을 치른 후배 오이시와 함께 일련의 사건들의 배후를 추적한다. 하리마자키 중학교에서 벌어졌던 총격사건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되고 그들은 점점 더 깊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정치인을 찾아가 담판을 벌이기로 하지만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들과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잡지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큰 줄기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보다는 토막 토막 끊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 비밀을 갖고 있는듯 했던 와타나베의 아내 가요코, 고문 당하는 영상을 와타나베에게 남기고 사라졌던 폭력배 오카모토 다케루, 와타나베와 불륜사이였지만 의도적으로 와타나베에게 접근했던게 아닌가 의심스러웠 사쿠라이 유카리까지.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냥 흐지부지 끝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꽤 많이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던 작가 이사카 코타로. 나의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책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의 새책 출간소식이 들리면 어김없이 집어들게 될거다. 아직까지 그는 나의 완소작가이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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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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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시모치 아사미의 전작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를 흥미롭게 읽은터라 이 책도 그만큼은 재미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컸다.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범인과 살인 방법을 추리하는 보통의 미스터리와는 달리 살인하는 자와 살해당하는 자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도서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작을 읽으면서도 느낀거지만 이 '도서 미스터리'는 범인의 실체와 트릭을 드러내놓고 진행하기 때문에 미스터리 특유의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작가의 필력도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을 범인의 심리에 공감하게 만들어 범인과의 일치화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열쇠다. 다른 독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범인의 심리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원죄피해자를 돕는 모임의 회원인 나미키의 세 명의 여자를 죽여야한다는 고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미키의 계획과는 다르게 뜻하지 않은 시간에 살인을 시작하게 되고 한 차례, 한 차례 사건이 벌어지면서 나미키가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하고자 하는 이유가 드러난다. 사법 피해자를 돕는 봉사를 하는 나미키가 왜 살인을 해야만 하는지...

 

나미키의 심리에 공감하지 못하는 바람에 책을 읽는 내내 거북하고 불편했다. 이 책보다 더 잔인한 미스터리 소설도 읽은 적이 있지만 이 책만큼 거북하지는 않았다. 비록 광기에 사로잡힌 범인일지라도 그 광기의 근본에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은 했어도 거북하고 불편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나미키의 살인은 나를 불편하게 했다.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그의 살해 동기때문에.

 

그 밖에도 살인과 성적인 욕망이 이어져 있다는 듯한 묘사는 정말 책을 덮고싶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성적인 욕구가 살인과 이어지는 변태성욕자 살인마 이야기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살인을 저지른 후에 성적인 충동을 느끼는 장면이나 그런 욕구가 나미키 한 사람이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또 다른 사람 또한 살인 후 성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는 묘사는 정말 거북했다. 변태성욕자의 일반화 같다는 느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 그런지 주저리 주저리 불만만 쏟아낸것 같다. 이 책으로 이시모치 아사미의 다음 책을 읽는데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무엇이든 세 번의 기회는 주는 법이니 다음 책을 읽은 후에 이시모치 아사미의 책을 계속 읽을 것인지 그만둘 것인지 결정해야겠다. 다음 책이 얼른 출간되어 이 작가의 정체를 확실히 파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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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 한지민의 필리핀 도네이션 북
한지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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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한지민'이란 사람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드라마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나지만 꼭 챙겨서 봤던 드라마 '대장금'에서 봤던 착한 장금이 친구의 모습이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저 작고 예쁜 여배우구나 하는 정도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겐 그저 수많은 여배우 중에 한사람이었던 그녀가 너무도 달라보인다.

 

공개석상에서 한껏 치장하고 포토라인에 서있는 모습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은 그녀가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고 아이가 오줌을 싸서 젖은 티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가 그토록 아름다워 보일 수 없다. 4박 5일의 짧다면 짧은 여정으로 오지 마을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아이들과 웃고 뛰고 우는 그녀는 그 어떤 여배우보다, 아니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필리핀의 민다나오 알라원.

차가 갈 수 없어 해발 2,000미터가 넘는 산길을 18km나 걸어야 하는 오지마을. 그곳에 법륜스님이 이사장으로 계시는 한국JTS에서 건축 자재를 지원하고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학교를 지었지만 선생님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골 마을에 적응하지 못해 며칠만에 떠나는 선생님도 있었고 마을 사람들과 갈등을 빚고 떠난 선생님도 있었다고 한다.

 

그 빈자리를 잠시나마 채워주기 위해, 선생님의 필요성을 마을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지민씨를 비롯한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알라원으로 향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험한 산길을 걸어 도착한 알라원에서 천사처럼 맑은 웃음을 지닌 아이들을 만났다. 첫만남의 어색함도 잠시뿐... 아이들에게 노래와 율동을 가르쳐주고 리코더를 함께 연주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4박 5일의 여정을 사진과 글로 담아 놓은 이 책은 두께는 얇지만 그 어떤 두껍고 무거운 책보다 무겁고 깊은 마음의 울림을 준다. 맑고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내 마음도 조금은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 들고 아이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손을 잡고 안아주고 입을 맞추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은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앞으로 한지민씨를 볼때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 오드리 헵번이 떠오를것만 같다. 오드리 헵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그저 아름답고 연기 잘하는 배우여서가 아니라 평생 나눔을 실천했던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지민씨 또한 나눔의 행복함을 알고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사회봉사를 하면 살고싶다는 한지민씨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빌어본다. 그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그녀를 닮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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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빛 매드 픽션 클럽
미우라 시온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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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일렁이는 검은 물결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검은 물결이 일렁이게 만든다.

미우라 시온의 <검은 빛>.

 

'인간의 검은 내면을 파헤쳤다'는 책소개를 봤을 때 기존의 미우라 시온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에서 읽는 이의 마음까지 콩닥거리게 만들었던 성장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미우라 시온을 기억하고 있던 내게 인간의 어두움을 파헤쳤다는 <검은 빛>은 의외로 다가왔다. 먼저 읽었던 미우라 시온의 밝은 책들과는 전혀 다른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이 미우라 시온의 또다른 면을 보여줄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혹은 과연 어떨까 하는 의구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인구가 많지 않은 작은 섬 미하마. 그 섬에 살고 있는 중학생 노부유키와 미카는 늦은 밤 신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노부유키는 몰래 집을 빠져나오고 집앞에 서 있던 동네 꼬마 다스쿠와 마주친다. 산꼭대기에 있는 신사에서 미카와 노부유키, 노부유키를 따라온 다스쿠가 함께 있는데 갑자기 몰려온 쓰나미로 산꼭대기에 있던 세 사람을 제외하고 마을의 모든 집들은 물에 잠기고 사람들은 죽고만다.

 

평소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던 다스쿠는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져 아버지가 죽었다며 기뻐하지만 다스쿠의 아버지는 방갈로 손님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 목숨을 건진다. 쓰나미가 휩쓸고 간 미하마 섬에 생존자는 노부유키와 미카, 다스쿠, 다스쿠의 아버지, 방갈로 손님, 등대지기 할아버지.. 6명 뿐이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던 어느날 노부유키와 미카는 커다란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노부유키는 미카와 영원히 함께 할거라 생각하지만 각기 친척의 집으로 가게되어 헤어지게 된다.

 

20년이 흐른 지금 그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각자의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고 있을까.

노부유키와 다스쿠, 그리고 미카는 예상치 못했던 모습으로 대면하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눈앞에서 가족과 온 마을 사람들이 커다란 물길에 휩쓸려 목숨을 잃어버리는 장면을 목격한다면 그 사람이 받았을 상처는 짐작 할 수도 없다. 노부유키와 미카는 상실감을 느꼈을테고 인간의 죽음이란 것에 대해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잣대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상처 때문인지 도통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상냥한 웃음을 띠고 있는 노부유키는 어쩐지 섬뜩하게 느껴진다.

 

미카는 어떤가. 그야말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노부유키를 향해 도와달라고 말을 하는 미카의 속삭임은 그저 자신의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조차 이용할 수 있는 그녀의 어두운 내면에는 어떤 상처가 자리잡고 있는지 좀 더 들여다 보고 싶었는데 그녀에게 할애된 지면이 적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또 한사람 다스쿠.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되었던 다스쿠는 울고있는 자신을 다독여 줬던 따뜻한 노부유키를 항상 그리워한다. 성인이 된 자신 앞에 다시 나타나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앞에서 어쩌면 자신의 최후를 알면서도 노부유키에게 기댈수 밖에 없었던건 아닐까.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줬던 한순간의 노부유키를 기억하고 그의 말들을 있는 그대로 믿고 싶었던건 아닐까. 다스쿠가 안쓰럽기만 했다.

 

<검은 빛>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두운 상처를 갖고 있고 마음 속에 검은 빛을 품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들에게 '검다'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어느 한 구석에 검은 빛을 품고 있을테니 그 누구에게라도 쉽사리 '검다'고 비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우라 시온이 보여 준 밝음과 어둠을 모두 만나보고 나니 밝음과 어두움은 이어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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